유포리아와 반려 가전 이야기 11. 석션토이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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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리아와 반려 가전 이야기 11. 석션토이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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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킨지

석션토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보자!

여성용 섹스토이에 혜성처럼 등장해 몇 년간 베스트 셀러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석션형 토이. 작동 방식이 다소 생소하고, 제품의 종류가 워낙 다양한 탓에 소비자의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석션형 토이 중 하나인 ‘새티스파이어’를 수입하고 판매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들을 모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석션 토이인데 석션이 안 돼요!

일러스트 킨지

새티스파이어나 우머나이저와 유사한 제품들을 보통 ‘석션 토이’라고 부른다. 석션토이라는 용어가 널리 통용되고 자리를 잡은 덕에 이제는 다른 용어로 대체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석션토이라는 말은 정확한 단어는 아니다. 진공청소기처럼 공기를 흡입하는 제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 정확한 용어는 공기압형 토이(?), 또는 에어토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우머나이저는 Pleasure Air, 새티스파이어는 Air Pulse라는 용어를 사용해 제품이 가진 기술을 표현하고 있다. 

두 제품의 원리는 대략 이렇다. 실리콘 헤드의 입구가 살에 밀착된 상태에서, 내부의 실리콘 판막이 움직여서 진공 상태를 만들어 살이 당겨지는 느낌을 준다. 그러니 석션, 즉 빨아들인다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어쨌든 청소기 같은 석션을 기대하면 생각과는 다른 사용감에 당황스러울 수 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전세계적 명성이 괜히 생겼겠는가? 플레져 에어든 에어 펄스든, ‘석션’ 제품과 함께라면 퀵 강력 오르가즘도 어렵지 않다.

새티스파이어를 판매하다보면, 석션이라는 용어 때문에 종종 “가까이 머리카락을 대어 봤는데 전혀 빨려 들어가지 않아요!”나 “석션이 되지 않아요! 불량인 것 같아요.” 하는 문의가 들어온다. 석션이 되지 않는 석션형 토이 때문에 어리둥절한 분들을 위해 고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팁을 남겨본다.

  1. 엄지손가락이 실리콘 헤드를 완전히 가리도록 살포시 갖다 댄 상태에서 제품을 1~2단계로 작동시켰을 때, 엄지손가락을 당기는 느낌이 드는지 확인
  2. 실리콘 헤드에 약간의 틈을 두고 90% 정도 막은 상태에서, 제품을 켜고 입술을 틈에 가까이했을 때 미세한 바람이 느껴지는지 확인

이 두 가지가 확인된다면 해당 제품은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2. 그렇다면 진짜 석션되는 토이는 없나요?

있다. 진공청소기처럼 클리토리스를 빨아들이면 기분이 좋을까 싶은 마음에, 진공청소기 석션으로 유명한 영국 모 사의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적이 있다. 석션이 너무 강력해서, 제품을 작동시킨 상태에서 손가락을 갖다 대면 손가락을 세게 당겨야 뿃- 하는 석션컵 같은 소리를 내며 겨우 떨어질 정도의 제품이었다. 제품의 밑바닥에는 공기배출구가 있어서, 위로 빨아들인 공기와 수분을 아래로 토해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한 쇼핑이었다. 물론, 모두의 몸이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별로인 토이가 타인에게도 별로라는 법은 없다! 토이에는 왕도가 없으며 내 경험은 모든 사람에게 일반화될 수 없다. 어쨌든 나에게는 실패였다.

첫번째 실패 요인은, 위치를 찾기가 정말 어려웠다. 새티스파이어를 많이 사용해보아서 석션구의 적합한 위치를 찾는 것을 어려워한 적은 없었는데, 이 제품은 대충 놓아서 될 것이 아니었다. M자 다리를 하고 쪼그려서 열심히 위치를 찾고 있자니 시작도 전에 진한 현타가 몰려왔다.

두번째 실패 요인은, 그냥 별 느낌이 없었다. 고생고생해서 제대로 위치를 찾았고 (결국 거울을 앞에 둬야했다…) 클리토리스를 제대로 석션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딱히 좋은 느낌이라고 할 것이 없었다. 내가 위치를 잘못 찾은 건가? 다시 여러 번 시도했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클리토리스보다는 양 옆 날개가 쓸리고 아린 느낌이었다.

세번째 실패 요인은 밑바닥의 공기배출구가 거슬렸다. 이 제품은 진공청소기처럼 석션을 하는 제품이다보니, 위에서 빨아들인 공기와 물을 아래로 토해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제품 사용 전에 물로 입구를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열심히 털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전원을 켜자마자 제품이 내 배쪽으로 물을 퉤퉤퉤 뱉어냈다. 깨끗한 물이어서 기분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지만, 만약 그 물이 수돗물이 아니라 다른 액체였다면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 같다.

3. 소음이 많이 큰가요?

석션 토이의 소음은 일반적인 진동 모델에 비하면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진동형 제품(바이브레이터)은 요새 기술이 많이 좋아져서 이불만 둘러써도 한 방에서 소리를 못 들을 정도로 소리가 작은 제품들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석션형 제품은 진동 제품처럼 조용해지기는 어렵다. 

일러스트 킨지

그러나 제품을 살에 밀착시킨 상태에서는 소음이 아주 많이 줄어든다. 소음에 민감한 환경에서 사용한다면, 제품을 먼저 클리토리스에 밀착시킨 후에 전원을 켜는 것을 추천한다.


4. 토이 입문자가 사용하기에 괜찮은가요?

대부분의 클리토리스 자극용 토이는 입문자가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삽입형 제품의 경우 두께로 인해 입문자가 선뜻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클리토리스 자극용 토이의 경우 숙련도를 딱히 가리지 않는 편이다.

일러스트 킨지

다만 석션형 토이에는 주의사항이 있다. 진동형 토이와 다르게 단계가 높아질수록 자극의 정도가 급격하게 강해지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낮은 단계부터 한 단계씩 차근차근 단계를 올리고, 한꺼번에 갑자기 높은 단계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파트너와 함께 쓸 경우 반드시 상대방의 반응을 보며 낮은 단계에서 천천히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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