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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하기 좋은 날 3. 돈. 좌표파악, 아니 주제파악.

윤이나

최근 가장 인상적인 제목의 책은 바로 <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다. 책 제목을 보는데 갑자기 커진 눈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만화 속 여성 캐릭터가 되어 외쳐야 할 것만 같았다. “이건 사야 해!” 따뜻함이 흘러 넘치는 위로의 말들이나, 자신을 먼저 돌보라는 독려에는 늘 시큰둥했던 내가 유일하게 반응한 제목이다. 그렇다. 혼자 산다면, 다른 무엇보다 돈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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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하기 좋은 날 6. 꼴찌의 2만원

윤이나

오늘도 통장에서 2만원이 빠져나갔다. 빠져서 어디 멀리 가는 것은 아니고, 바로 붙어있는 또 다른 통장으로 간다. 주택 청약 통장이다. 청약 통장을 만들라는 이야기는 한 10년도 전부터 들었던 것 같다. 그때 통장을 만들지 않은 이유는 하나, 한국에서 집을 사서 살아가는 미래 같은 것은 조금도 그려지지 않았고, 둘, 한 달에 2만원이라고 해도 고정 지출을 늘리는 것이 오늘의 삶을 빠듯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택 청약에 가입한 건 2년 쯤 전이다. 그것도 역시 내 집 마련의 꿈이 갑자기 생겨나서는 아니었다. 부모님의 늙어감을 직면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잠시나마 여기 발 붙여 놓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리고 10년 전 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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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핏-워너비

이그리트

대세란 것이 그렇다. 싫어도, 관심 없어도, 내 수비범위가 아니어도 눈에 띄는 것. 도저히 알아채지 않을 수 없는 것. 이를테면 국민 프로듀서 열풍을 일으킨 <프로듀스 101>이 그랬고,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전국민이 일손을 놓고 결승전 문자투표에 열을 올렸던 <슈퍼스타 K2>가 그랬고, 노래로 따지자면 <글리>까지 등장하는 데 성공한 '강남스타일'이 그랬다. 물론 특정한 창작물에만 대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말에도 대세가 있다. 흔히 말하는 유행어들. 딱 1년만, 아니, 반년만 지나도 순식간에 어색해지는 것들 말이다. 지금 이 유행어의 절정을 달리고 있는 문구를 몇 개 뽑으라면, 그 중에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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