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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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살해

내가 나를 떠나는 이유

순간의 유일

네가 없는 이승이다. 야천의 성월이 제 아무리 발광한다고 한들  너는 저승인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너의 흐릿한 미소에 내 삶은 온통 혼탁하다. 잎사귀 하나하나 아스라져, 더는 질 것조차 없는 말라빠진 가지가 내 육신을 겨우 지탱한다. 확신으로 가득찬 손아귀에, 쥐고 있는 날이 선 그것은 살점을 베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내 삶은 곧 너였다. 눈을 감는 것에 이보다 더 온당함이 있으랴. 시퍼런 서슬에 그에 질세라 붉게 선혈이 피어난다. 급기에 온 사방으로 치솟는다. 나의 사인은 더운 피에 의한 분신이라 보아도 무방하리라. 펄펄 끓는 피에 온몸이 시뻘겋게 젖으며 마침내 나는 욕조의 새카만 검붉음에 익사한다.  

별천지가 눈앞이다. 내 생애 무엇이 이리도 열렬히 빛났었던가. 얼마만의 미소인가. 나의 별천지는 진정 너 하나였음을. 목숨을 내놓음으로써, 비로소 나는 깨닫는다.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너의 따뜻한 온기로 나를 안아 주기를. 내가 다시 눈을 떴을때, 왜 이제야 왔냐며 버선발로 맞이해 주기를. 내가 다시 눈을 떴을때,  부디 내가 너의 영원에게 닿기를. 내가 다시 눈을 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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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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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여성서사 #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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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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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

세 사람

이운

#치매 #여성서사
1 요즘 들어 건망증이 심해졌습니다. 안경을 쓰고서 안경을 찾고 지갑은 어느 가방에 둔 건지 매번 모든 가방을 뒤져봐야 합니다. 친구들은 우리 나이 대라면 보통 일어나는 일이라며 걱정 말라하지만 언젠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을 때 그들까지도 잊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루는 수영을 다녀오는데 그날따라 비도 오고 몸도 따라주질 않아서 바지가 젖을 것은 생각도 안하고 무작정 길가에 털썩 주저앉..

비건 페미 K-장녀 #1 가족의 생일

가족들과 외식은 다이나믹해지곤 한다

깨비짱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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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호적메이트의 생일이라고 이번주 일요일(오늘) 가족 외식을 하자는 말을 듣자마자, 다양한 스트레스의 요인들이 물밀듯이 내 머리속을 장악했지만 너무 상냥하고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나에게 일요일에 시간이 되겠냐고 오랜만에 외식 하자고 너도 먹을 거 있는 데로 가자고 묻는 말에 못이겨 흔쾌히 알겠다고 해버린 지난주의 나를 불러다가 파이트 떠서 흠씬 패버리고 싶은 주말이다. 이 시국에 외식하러 가자는 모부도 이해 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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