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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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살해

내가 나를 떠나는 이유

순간의 유일

네가 없는 이승이다. 야천의 성월이 제 아무리 발광한다고 한들  너는 저승인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너의 흐릿한 미소에 내 삶은 온통 혼탁하다. 잎사귀 하나하나 아스라져, 더는 질 것조차 없는 말라빠진 가지가 내 육신을 겨우 지탱한다. 확신으로 가득찬 손아귀에, 쥐고 있는 날이 선 그것은 살점을 베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내 삶은 곧 너였다. 눈을 감는 것에 이보다 더 온당함이 있으랴. 시퍼런 서슬에 그에 질세라 붉게 선혈이 피어난다. 급기에 온 사방으로 치솟는다. 나의 사인은 더운 피에 의한 분신이라 보아도 무방하리라. 펄펄 끓는 피에 온몸이 시뻘겋게 젖으며 마침내 나는 욕조의 새카만 검붉음에 익사한다.  

별천지가 눈앞이다. 내 생애 무엇이 이리도 열렬히 빛났었던가. 얼마만의 미소인가. 나의 별천지는 진정 너 하나였음을. 목숨을 내놓음으로써, 비로소 나는 깨닫는다.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너의 따뜻한 온기로 나를 안아 주기를. 내가 다시 눈을 떴을때, 왜 이제야 왔냐며 버선발로 맞이해 주기를. 내가 다시 눈을 떴을때,  부디 내가 너의 영원에게 닿기를. 내가 다시 눈을 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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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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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도 적지도 못한 순간들 -13

환자가 떠난 후 남은 딸이 할 일

beforeLafter

#죽음 #상속
장례도 끝났고 삼오제(삼우제)도 끝났다. 49재의 첫 칠일 오전, 나는 일하던 도중 이제 식을 시작한다는 가족의 연락을 받고 창가로 나와 하늘을 보며 기도했다. 부디 엄마의 영혼이 존재해서 젊고 건강할 때의 편안함을 만끽하며 여기저기 가고 싶은 곳을 실컷 다니고 있거나, 혹은 그 생명의 끝을 끝으로 영원히 안식에 들어가 모든 것을 잊었기를. 삼오제까지 끝나면 문상 와 준 분들께 문자나 전화로 감사 인사를 해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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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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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반응을 보며 움직이라는 말

이소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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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

정신병원과 한의원에 다녀왔다 이번엔 둘다 끝까지 치료하고 싶다.....

세 사람

세 사람

이운

#치매 #여성서사
1 요즘 들어 건망증이 심해졌습니다. 안경을 쓰고서 안경을 찾고 지갑은 어느 가방에 둔 건지 매번 모든 가방을 뒤져봐야 합니다. 친구들은 우리 나이 대라면 보통 일어나는 일이라며 걱정 말라하지만 언젠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을 때 그들까지도 잊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루는 수영을 다녀오는데 그날따라 비도 오고 몸도 따라주질 않아서 바지가 젖을 것은 생각도 안하고 무작정 길가에 털썩 주저앉..

[제목없음] 일곱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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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여성서사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참으로 어렵다. 나같은 경우에는 끊임없이 되물어봤다. 그리고 의심했다. '저 사람은 만나도 괜찮은걸까?' '내가 착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처음에는 설레기도 하고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과연 내가 누군가를 만나도 괜찮은걸까? 순간의 감정으로 선택한 것은 아닐까?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국에는 좋으니까로 결론이 난다. 좋은걸 어떡하나?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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