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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리어> 카테고리의 최신 기사

여자 밀레니얼의 직장일기 4. 이 죽일 놈의 밀레니얼

은순

이 연재 제목에 있듯 저는 밀레니얼이에요. 정확한 나이를 밝힐 수는 없지만 밀레니얼의 중간에서 끝자락을 사이에 있다고 할 수 있죠. 제가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는 지금처럼 밀레니얼에 열광할 때는 아니었어요. 사실 언제든 세대론은 있잖아요. ‘신인류’라는 말도 그렇고 ‘88만 원 세대’도 있었고 ‘X세대’도 있었고요. 게다가 한두 명(개)을 일반화시키며 집단 나누기를 좋아하는 나라기도 하고요. 여자라고, 남자라고, 비서울 출신이라고, 여대라고, 남녀공학이라고, 나이가 많다고, 어리다고... 뭐 정말 끝도 없죠. 밀레니얼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발단이 <90년생이 온다>(웨일북, 2018)가 될지는 몰랐어...

여자 밀레니얼의 직장일기 3. "오늘 어디 가?"

은순

드디어 이 주제를 쓰게 됐네요. 회사를 다니며 가장 열이 받았던 외모 평가요. 회사를 세 곳 정도 다녔고 일한 기간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회사 사람이 시시콜콜 떠들어대던 주제 중 하나죠. 저는 많은 회사의 문제점 중 하나가 시답잖게 외모 얘기로 대화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게 어디든 그 사람이 누구든 평가받고 싶지 않거든요. 저는 친구들과도 외양 얘기를 하지 않아요. 으레 할 수 있는 그 가방 샀네? 예쁘다, 너 살찐 것 같다, 빠진 것 같다, 화장이 잘됐다, 그 신발 별로다 등등 모든 평가를 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칭찬이든 욕이든 어쨌든 평가고 저는 누군가한테 평가를 받으려고 화장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여자 밀레니얼의 직장일기 2. "내가 2년 전에 이혼을 했는데"

은순

취준을 할 때 점심시간에 나온 회사원들 테이블을 훔쳐보고 엿들으며 생각했던 게 있어요. 회사의 점심시간은 스몰토크 대잔치라는 거였죠. 엄청 쓸데없고 무용하고 아무 의미 없는 말들을 주고받는 거 있잖아요. 주로 등장하는 소재는 연예인, 점심 메뉴, 미세먼지, 그 밖에 짧게 소비되는 사회 이슈들 등등등. 그때는 정말 이해가 안 됐거든요? 왜 좀 더 유용하고 좋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거야, 싶었어요. 근데 회사에 들어와보니 알겠더라고요. 언니들이 진짜 똑똑했던 거란 걸요. 회사 사람들과 스몰토크 이상의 대화는 나누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회사를 다니다 보니 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점심시간에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이거 너무 맛있...

언니, 우리 이민갈까? 23. 이민 왜 왔냐면

유의미

뉴질랜드는 이민자의 나라다. 원주민 마오리가 살던 땅에 유럽인이 이주해왔을 뿐 아니라, 여전히 해외에서 태어난 많은 사람이 뉴질랜드로 향한다. 작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의 순 이민자 수는 약 5만 명이고, 뉴질랜드에서 매년 태어나는 아기의 숫자는 약 6만 명이다. 순 이민자 수와 출생자 수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이대로라면 여기서 태어난 사람과 여기로 이주한 사람의 수가 비슷해질 것이다. 순 이민자가 아니라 뉴질랜드에 이민해 들어온 사람의 수만 따지면 작년 기준으로 15만 명에 조금 못 미친다. 여기서 태어난 사람들은 외국으로 나가기도 할 테니 조만간 이민자가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이민자의 수와 꼭 같지는 않겠지만, 뉴질랜드 땅이...

언니, 우리 이민갈까? 19. 가장 구체적인 두려움

유의미

한국에만 살아봤을 때는 외국에 나가면 시야가 넓어진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도 책을 읽고 신문을 보며 관심 분야라면 어떻게든 찾아보니까, 외국이라고 해도 대단히 새로울 것도 특별히 더 배울 것도 없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와보니 읽거나 들어서 이미 다 알던 이야기라도 와서 직접 온몸으로 경험하는 건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한국보다 땅이 엄청 넓다더라.’ 하는 말은 아무리 걸어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던 날의 얼얼한 발바닥과 상점 하나 보이지 않는 텅 빈 거리의 막막한 기분으로 생생해졌고, ‘겨울이 엄청 습해서 춥대요.’하는 말은 삼 일째 마르지 않던 면생리대와 겨우내 콧속에 머금던 차고 축축한 곰팡이 냄새로 기억이 되었다....

언니, 우리 이민갈까? 18. 뭐 해 먹고 살 거냐면

유의미

커튼 틈새로 비집고 들어온 뜨거운 볕이 얼굴에 내리쬔다. 그 눈부신 열기에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조금 열고 커튼을 확 젖히면, 태양 빛이 방안으로 한꺼번에 쏟아진다. 함께 침대에 누워있던 고양이들은 신이 나서 한달음에 뛰어올라 창가에 앉는다. 저 뜨거운 태양 덕분에 뉴질랜드는 겨울에도 때때로 덥다. 물론 흐리고 비가 오는 종일 으슬으슬 몸이 떨려오는 날도 있지만 말이다. 밤에는 차가워서 맨발로는 밟을 수도 없었던 거실도, 날이 밝으면 따뜻하게 데워진다. 시리얼, 요거트, 과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고양이의 밥그릇과 물그릇을 채워준다. 틈틈이 던져 넣어둔 빨래가 꽤 쌓인 게 보이는 날에는 세제를 넣고 세탁기를 돌린다. 인간의 머리카락...

스코틀랜드로 유학을 갔습니다 10. 졸업

한슈

2018년 6월, 나의 졸업식 날엔 언제나처럼 비가 왔다. 어떤 졸업식이든 졸업을 맞는 기분은 싱숭생숭하다. 특히나 다른 나라에서 하는 졸업식은 함께했던 친구들을 서로 약속하지 않는 이상 만날 수가 없게 된다는 면에서 그렇다. 우리는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시간이 없었다 졸업이 다가오자,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비자(Visa)였다. 학생 비자 (trier 4 Visa)의 기한이 졸업식으로부터 4개월 후까지만 유효했고, 그 안에 일자리를 구해서 새로운 비자를 갱신하거나 이 나라를 떠나야 했다. 비자가 필요 없는 EU 학생들은 졸업하고 휴가를 가거나 집에 가서 몇 개월 쉬다가 돌아와서 일을 구하겠다고 다들...

언니, 우리 이민갈까? 12. 유토피아를 기대했다면

유의미

유토피아라는 국가의 궁극적 이념은 공익이 허용하는 한에서 시민들을 되도록 많은 시간 동안 육체적 노동에서 자유롭게 하며, 시민들이 자유를 만끽하고 정신적인 고양에 힘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그들은 이런 것에 인생의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뉴질랜드에 살면서 외국 생활의 환상이 하나씩 부서졌다. 해외에 나가보지 않은 채 상상만으로 그렸던 모습은 실제와 달랐고, 예측하지 못했으니 준비도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삶을 꿈꾸며 희망을 갖는 것도 좋지만, 이민은 중대한 결정이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신중한 판단을 돕기 위해, 내가 가졌던 환상과 직접 경험한 현실을...

언니, 우리 이민갈까? 8. 내향인의 워킹 홀리데이

유의미

애인과 함께 뉴질랜드에 살기로 했다. 결정은 했지만 둘 다 외국에 살아본 적이 없어 그게 가능할지 짐작이 잘 안 됐다. 거처를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었다. 우리가 하면 할 수 있을지, 거기서 과연 살 수 있을지 탐색해볼 단계가 필요했다. 그 첫 단계가 바로 나의 워킹 홀리데이였다....

스코틀랜드로 유학을 갔습니다 2-2. 집을 찾는 대장정 (하)

한슈

네 번째 숙소로 짐을 옮기면서 늘 그랬듯 우버를 불렀는데, 우연히 두번째 숙소로 옮길 때 만났던 우버 기사님과 또 만났다. 캐리어가 많아서 기억하고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이유였지만 아직도 집을 못 구한 거냐고 걱정과 함께 자신이 알고 있는 기숙사를 소개해 줄 수 있다고 정말 못 찾으면 전화해보라고 기숙사 번호를 주셨다. 고마운 마음과 함께 마지막 숙소에서는 정말 어디든 집을 찾아서 계약하겠다는 마음으로 또다시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랐다. 글래스고 시내. 네 번째 숙소는 중동에서 오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어떤 아저씨의 에어비앤비, 학교 뒤쪽에 있는 주택가였다. 이 숙소에 체크인해서 늘 그렇듯 짐을 풀자마자 나...

TV 언박싱 5. 슈퍼맘이라는 신화

이자연

어렸을 적 나는 맞벌이 가정에서 자랐다. 엄마는 학습지 선생님으로 일했는데, 당시 여성 대부분이 부엌과 주방을 지키고 있었기에 아마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해 지금보다 더 합리적인 혹은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를 설명해야 했을 것이다. 엄마가 없는 낮 동안 나를 봐준 건 4층에 사는 아주머니였다. 얼굴은 어렴풋하지만 20대 아들 셋이 있었고, 그 집에 키우던 잉어나 모형 컴퓨터 같은 장난감 따위가 아직도 기억나는 걸 보면 결코 짧은 시간을 보낸 건 아닌 모양이다. 그러니 4층 아줌마 댁은 엄마에게 그런 곳이었다.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자 매일의 고금리 빚이 차곡차곡 쌓이는 곳. 그러던 어느 날, 엄마랑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결혼고발 5. 내 직업은 임시직? (상)

사월날씨

시부모는 나의 커리어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내가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계실지도 의문이다. 기본적으로 나라는 사람보다 내가 행하는 역할이 그분들의 주 관심사라는 걸 알지만, 커리어는 나의 개인적 영역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못 받는 축에 속한다.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나누는 대화는 남편의 일과 직장에 관한 주제가 주를 이룬다. 무슨 업무를 하고, 동료들은 어떤지, 수입은 얼마나 되고, 회사의 발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장단기적인 진로 계획까지 시부모는 남편의 일에 관한 많은 것들을 궁금해한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면, 돌아오는 질문은 단 하나다.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만남이 반복되어도 변함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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