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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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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카테고리의 최신 기사

언니, 우리 이민갈까? 12. 유토피아를 기대했다면

유의미

유토피아라는 국가의 궁극적 이념은 공익이 허용하는 한에서 시민들을 되도록 많은 시간 동안 육체적 노동에서 자유롭게 하며, 시민들이 자유를 만끽하고 정신적인 고양에 힘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그들은 이런 것에 인생의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뉴질랜드에 살면서 외국 생활의 환상이 하나씩 부서졌다. 해외에 나가보지 않은 채 상상만으로 그렸던 모습은 실제와 달랐고, 예측하지 못했으니 준비도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삶을 꿈꾸며 희망을 갖는 것도 좋지만, 이민은 중대한 결정이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신중한 판단을 돕기 위해, 내가 가졌던 환상과 직접 경험한 현실을...

언니, 우리 이민갈까? 8. 내향인의 워킹 홀리데이

유의미

애인과 함께 뉴질랜드에 살기로 했다. 결정은 했지만 둘 다 외국에 살아본 적이 없어 그게 가능할지 짐작이 잘 안 됐다. 거처를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었다. 우리가 하면 할 수 있을지, 거기서 과연 살 수 있을지 탐색해볼 단계가 필요했다. 그 첫 단계가 바로 나의 워킹 홀리데이였다....

스코틀랜드로 유학을 갔습니다 2-2. 집을 찾는 대장정 (하)

한슈

네 번째 숙소로 짐을 옮기면서 늘 그랬듯 우버를 불렀는데, 우연히 두번째 숙소로 옮길 때 만났던 우버 기사님과 또 만났다. 캐리어가 많아서 기억하고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이유였지만 아직도 집을 못 구한 거냐고 걱정과 함께 자신이 알고 있는 기숙사를 소개해 줄 수 있다고 정말 못 찾으면 전화해보라고 기숙사 번호를 주셨다. 고마운 마음과 함께 마지막 숙소에서는 정말 어디든 집을 찾아서 계약하겠다는 마음으로 또다시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랐다. 글래스고 시내. 네 번째 숙소는 중동에서 오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어떤 아저씨의 에어비앤비, 학교 뒤쪽에 있는 주택가였다. 이 숙소에 체크인해서 늘 그렇듯 짐을 풀자마자 나...

TV 언박싱 5. 슈퍼맘이라는 신화

이자연

어렸을 적 나는 맞벌이 가정에서 자랐다. 엄마는 학습지 선생님으로 일했는데, 당시 여성 대부분이 부엌과 주방을 지키고 있었기에 아마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해 지금보다 더 합리적인 혹은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를 설명해야 했을 것이다. 엄마가 없는 낮 동안 나를 봐준 건 4층에 사는 아주머니였다. 얼굴은 어렴풋하지만 20대 아들 셋이 있었고, 그 집에 키우던 잉어나 모형 컴퓨터 같은 장난감 따위가 아직도 기억나는 걸 보면 결코 짧은 시간을 보낸 건 아닌 모양이다. 그러니 4층 아줌마 댁은 엄마에게 그런 곳이었다.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자 매일의 고금리 빚이 차곡차곡 쌓이는 곳. 그러던 어느 날, 엄마랑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결혼고발 6. 내 직업은 임시직? (하)

사월날씨

대학에서 재무관리 수업을 듣던 중이었다. “여학생들은 회계사 준비 많이 하세요.” 교수가 인자하게 우리를 독려했다. 업무시간이 여유롭고, 일정 기간 쉬었다가 다시 일하기도 용이해서 여자가 하기에 좋은 직업이라는 게 이유였다. 그 학기에 나는 여성학개론을 수강하며 성평등에 관해 배우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위 발언의 문제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너희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를 전하는 눈빛으로 우리를 한계에 가둘 거라곤 그 자리의 나는 상상조차 못했다. 그런데 그다음 주 여성학개론 수업에서 일상 속 성차별을 주제로 토론하던 중, 한 학생이 나와 같은 재무관리 과목을 듣는지 위 발언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게 아닌가. 그러자 교수와 학...

결혼고발 5. 내 직업은 임시직? (상)

사월날씨

시부모는 나의 커리어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내가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계실지도 의문이다. 기본적으로 나라는 사람보다 내가 행하는 역할이 그분들의 주 관심사라는 걸 알지만, 커리어는 나의 개인적 영역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못 받는 축에 속한다.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나누는 대화는 남편의 일과 직장에 관한 주제가 주를 이룬다. 무슨 업무를 하고, 동료들은 어떤지, 수입은 얼마나 되고, 회사의 발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장단기적인 진로 계획까지 시부모는 남편의 일에 관한 많은 것들을 궁금해한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면, 돌아오는 질문은 단 하나다.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만남이 반복되어도 변함없...

사라져야 사는 여자들 3. 백래시의 한복판에서

탱알

여성 일반의 역량미달과 부적격성이라는 핑계는 여성의 생애 주기마다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을 세운다. 직장 내 성폭력은 그 수없는 허들 가운데 하나였다. ‘미투’ 운동에 용기를 얻은 여성들이 저마다 성폭력 경험을 고백하고 나섰을 때, "그런 '더러운 꼴'을 보고도 왜 일터에 남아있었냐"고 묻는 사람들을 보았다. 성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그렇게 크다면, 다음날 또다시 일터에 나가 가해자와 얼굴을 맞대고 일할 생각이 들었겠냐는 것이다. "왜 사라지지 않았냐"는 질문은 이상하다. 위계에 의한 각종 학대와 수모를 버텨낸 역사를 훈장으로 여기며 공감을 요구하는 남자들이 여성에게는 자리를 지킨 이유를 추궁한다. 경제적으로, 사...

사라져야 사는 여자들 2.여자라서 그래

탱알

퇴사한 여성 동료의 험담을 늘어놓던 어떤 남자가 있었다. 그는 퇴사자가 "여자치고는 잘하시네요"라는 본인의 발언에 항의했던 일화를 좌중에 털어놓으며, 칭찬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 여자에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날의 나는 그 발언이 성차별임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고, 여자를 업무적으로 평가할 때 "여자치고는"이라는 사족을 붙여야만 속이 시원한 사람들의 아집에 질려 버렸다. 그들은 자신이 여성의 비교대상을 여성으로 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한다. 나는 여성 개개인이 여성이라는 무리를 규정하는 표본으로 존재하며, 여성과 얽힌 부정적 경험이 또다른 여성을 추방할 근거로 활용되는 이상한 세계에 살고 있다....

창업하는 여자 6. 육아를 놓으라고요?

효규

둘 다 잘 할 순 없어요. 일이든 육아든 하나만 선택하세요. 창업을 하면서 들었던 조언들 중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특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조언은 ‘주 양육자의 자리를 포기하라’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육아 대신 일을 선택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창업 교육을 들으러 갈 때마다 선배들은 이렇게 말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함께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잔인하다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기에 나도 나란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과연 육아를 ‘진짜로’ 놓을 수 있을까?...

창업하는 여자 5. 내가 두 명이 될 순 없어서

효규

'구글캠퍼스 포 맘스'에서는 창업에 관한 이론을 8주 동안 배우고 마지막 9주차에 실제 밴처캐피탈(아래 VC) 관계자들 앞에서 자신의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걸 데모데이라고 부르곤 한다. 데모데이가 이 수업의 가장 하이라이트였다. 회사에 다닐 땐 매일 함께했지만 출산 후에는 쓸 일 없었던 파워포인트를 정말 오랜만에 켜서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사업에 대한 내용을 쓰기 시작했다. 어떤 구성이 가장 좋을까? 해외 시장 분석을 언급하는게 좋을까? 아이템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가 좋을까? 실제로 발표 연습을 하면서 말이 너무 늘어지지 않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정말 사무치게 기...

창업하는 여자 3. 내 연봉, 240만원

효규

아이를 낳았다. 틈틈히 페미니즘 책을 읽었다. 출산 후 조리원에 있는 동안에는 특히 더 읽었다. 아이를 낳으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텍스트를 많이 보면 좋지 않다. 진짜 출산 후에는 별게 다 나빠진다. 그래도 조금씩 꾸준히 읽어갔다. 조리원 2주, 산후도우미 4주, 그리고 친정으로 내려가 100일 정도까지 혼자서 아이를 봤다. 남편은 서울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주말에만 친정으로 오고 가면서 나와 아이를 돌보았다. 친정에 더 오래 있을까 했지만, 시골에 처박힌 신세도 처량하고 친정 엄마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 나는 아이를 데리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이 글을 쓰며 다시 돌이켜 봐도 그 때는 너무나도 우울했다. 아침부터 저...

언론계 내 성폭력을 말한다

Jane Doe

제목을 이렇게 시작하려고 써 놓고는 깜빡이는 커서만 한 30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지난해 SNS를 중심으로 '#XX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졌고, 이를 통해 생존자들은 각종 업계에서 만연하게 벌어졌던 성폭력을 집단의 목소리로 끄집어냈다. 그러나 유독 '언론사'에 대한 이야기는 공론화되지 않았다고 느껴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쉽게 글이 이어지지 않는다. 지난해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새로운 집단에서의 고발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먹잇감을 찾은 양 달려들고 해시태그가 붙어 올라오는 글들을 열심히 엮어 기사로 송출하기에 바빴다. 이런 기사를 미친듯이 써댄 각종 언론사와 기자들은 줄곧 각종 성범죄에 짐짓 엄중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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