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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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해?

오래

친구A : ㅇㅇ 연략 가능하면.칼답 부타쾌요 나 : 워오 나 : 칼답 친구A : ㄱㅅ 친구A : 연락 가능한 상황이니? 나 : 응 전화할까? 친구A : ㄴㄴ. 나 사무실 ㅠㅠㅠ 나 : 아하 친구A : 응급상황이발생했거든 나 : 무슨 일이에요 친구A : 임신함 친구A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 4일 간의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오전 열시 반이었다. 친구A는 오전 일곱시 반에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았고, 개인 사정 상 당일에 임신중절 수술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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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미니스트의 육아 일기: 1. 나는 전업주부다, 나는 페미니스트다

Ah

나는 전업주부다. 얼마 전 보험 가입을 위해 통화를 하던 중 설계사가 “전업주부시고요.”라고 얘기해줘서 새삼 깨달았다. 회사원에서 전업주부가 된 지는 이제 1년 반 정도 됐다. 퇴사를 한 후 나는 당분간 살림을 하며 앞으로의 삶을 도모하고자 했었다. 다시 일을 할지,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기 위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싶었다. 나는 ‘시한부’ 전업주부였고 그렇게 ‘집’은 나의 두번 째 직장이 되었다. 나는 나의 두 번째 직장을 매우 좋아했다. 나는 집을 좋아하는 사람, 말하자면 프로 집순이였다.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대며 몇 시쯤 어느 방에 해가 가장 잘 드는지를 알아두고 느지막이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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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의 탈혼기 1. 왜 결혼했었냐면

Jane Doe

이것은 내가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진 얘기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엔 이 일은 조금 복잡하다. 이것은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큰 굴곡이거나 상처였을 수 있다. 또, 누군가에게는 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혹은 이것이 어리석은 선택의 말로라고 생각하며 내게 동정어린&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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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1 - 임신 3~4주차, 희미한 두 줄로 요동치는 일상

ND

<편집자의 말> 여자와 남자가 피임 없이 섹스를 하면 아기가 생긴다. 여자의 난소에서 만들어진 난자, 남자의 정소에서 만들어진 정자. 수정란이 되어 여자의 자궁에 착상되어 약 10개월 간 세포분열을 한다. 아기는 탯줄을 통해 모체로부터 영양소를 공급받아 성장하여 질을 통과해 밖으로 나온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이런 생물학적인 사실은 임신과 출산에 대해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정말, 아무 것도. 실제로 임신을 하면 여자의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여성이 어떤 신체적 또는 정신적 변화를 겪는지, 현대를 사는 독립적인 (최소한 그렇다고 믿었던) 여성이 또 다른 생명을 만들어내면서 어떤 고통을 참아내야 하는지, 대한민국의 교육과정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임신과 출산이 진정한 여성의 ‘선택’이 되려면 모든 여성이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여기 자신의 임신 경험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임신을 경험한 여성으로서 또 다른 임신 여성이나 비임신 여성에게 폭력적인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매일을 기록하는 임신한 여성이 있다. 이 글은 ND님이 트위터(@pregdiary_ND)에 공유한 일기를 갈무리하고, 글자 제한에 담지 못한 내용을 추가해서 엮었다. 물론 임신, 출산 중에 겪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나의 사례로서, 임신과 출산을 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서 읽어 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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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미니스트의 육아 일기: 3. 지옥의 수유캠프

Ah

천국이라고들 했었다. 나는 완벽한 천국을 맞이하고자 휴가지 호텔을 찾는 심정으로 지역 산후조리원들을 폭풍검색했다. 푹신한 침구와 맛있는 식단으로 유명한 곳을 예약했고 남편과 나는 임신 기간 동안 ‘밥이 그렇게 맛있대’, ‘우리 셜록 몰아보자!’같은 얘길 하며 낄낄대곤 했다. 정바당을 낳고 2박 3일을 보낸 산부인과에서 퇴원하던 날, 우리는 몹시 들떠 있었다. 조리원에 도착해 입소 서류를 쓰는 동안 한 대학병원의 간호사 출신이라던 원장이 처음 건넨 말은 “병원에 있는 동안 수유했죠? 가슴 좀 볼까요?”였다. 나는 브래지어를 내렸다. 원래의 나라면 조금 생각해보는 척 하고 싫다고 했을테지만 이미 산부인과에서 다른 산모들과 둘러앉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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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2 . 임신 5주차,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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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자다가 억 소리 나게 배가 아파서 깼다. 한참을 데굴데굴 굴렀다. 왼쪽 아랫배다. 의사에게 자궁 외 임신일 수 있다는 소리를 들은 직후라 겁이 났다. 통증이 느껴지는 곳에 나팔관이나 난소가 있을 거 같다. 자궁 외 임신이면 나팔관을 자르거나 독한 약을 먹어 유산시켜야 한단다. 나는 별 수 없이 며칠을 그렇게 두려워했다. 착상 후 2~3주간은 초음파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피 검사로는 임신호르몬 수치만 확인 할 수 있을 뿐이라 병원에 가도 이 통증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없다. 임신 소식을 가족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그렇게 두려워만 했다. 몸 상태가 쓰레긴데 평소처럼 회사를 다녔다. 고통은 오롯이 내 몫이었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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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천주교인입니다. 저는 서명운동을 반대합니다.

Jane Doe

저는 뼛속부터 천주교인입니다. 부모님 두 분도 성당에서 만나시고 결혼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가지자 마자 아버지는 매일 아침 새벽 미사를 나가셨습니다. 당시에는 성당이 많지 않았어요. 먼 길을 버스로 움직였어야 했기 때문에, 몸이 무거운 엄마는 집에서 매일 기도를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아직도 저를 포함한 동생들을 위해 기도하러 조용히 매일 아침 새벽 미사를 나가시고요. 제 세례명도 부모님이 다니시던 성당 수녀님 세례명을 본땄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절 잉태하고 계셨을 때부터 많은 기도를 받기도 했어요. 어렸을 적 병을 앓는 바람에 조금 걱정스러운 상황도 있었지만 많은 분이 기도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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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의 기록

Jane Doe

안녕하세요, 저는 ‘자의에 의한 성교’를 했던, ‘임신에 대한 미필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여성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합법적이지 않은 낙태를 함으로써 ‘낙태율 급증,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훼손, 생명 경시 풍조 확산’에 일조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애인과의 섹스였고, 피임을 제대로 했건 말건 임신을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생명’을 자의적으로 없애버린 범죄자입니다. 강간에 의해 생긴 아이는 없애도 되고, 사랑하는 사이에서 만들어진 아이는 없애면 안 된다며, 살아도 되는 아이와 죽어도 되는 아이를 나누던 분들, 모두모두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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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미니스트의 육아 일기: 12. '여아선호'라는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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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당이 남자아이라는 걸 알았을 때 나를 엄습했던 막막함과 두려움에 대해서는 이미 2화에서 언급한 바가 있는데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전부는 아니었지 싶다. 배 속 아이가 아들이라는 걸 알렸을 때 사람들이 보였던 반응들도 한 몫 했다. 대부분 짧은 탄식이거나 위로였다. 어떡하냐고, 힘내라고, 괜찮다고, 첫째가 아들이고 둘째가 딸이면 이백점짜리라고. 그런 말들이 나를 더 막막하고 자신없게 만들었다. 막상 아이를 낳고 나서도 비슷한 에피소드들이 추가됐다.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 가서, 병원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서, 수리센터에 핸드폰을 고치러 가서 아이 얘길 하다보면 대부분 개월 수와 함께 성별을 제일 먼저 물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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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16, 17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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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임부들이 더 생겼다. 30명 남짓한 우리 부서에 임신한 직원이 4명이 되었다. 나보다 한 달 앞서 임신한 선배가 임신 소식을 알릴 때도, 내 소식을 알릴 때도 따뜻하게 축하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보스부터 신입까지 부서의 위기라고들 이야기한다. 한창 널뛰는 호르몬에 고생하고 있을 7~8주차 초기 임부 동료들이 걱정이다. 내가 느끼는 이 위화감이 그들에겐 더 크게 느껴질 텐데. 보스가 우리 부서의 전 직원을 불러모았다. 급격히 많아진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니 결국 임신한 여성직원들에 대해 말을 꺼낸다. 임신 당사자도 같은 공간에 불러놓고 "임산부가 많지만 업무에 빈틈 생기지 않도록 긴장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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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미니스트의 육아 일기: 6. 분만에서 단유까지, 내 몸에는 무슨 일들이 벌어졌나(上)

Ah

태동은 경이로운 경험이었고 아름다운 기억이기도 하지만 낭만은 딱 거기까지다. 임신과 출산에 더 이상의 낭만을 기대하면 곤란 하다. 아이와 내 몸을 나눠 쓴다는 것은 내 몸을 지속적으로 변형시키는 일이었고 아이를 세상으로 내보내는 일은 내 몸에 여러 가지 타격을 입혔다. 나는 자연분만을 했다. 자연분만을 한 건 부끄럽게도 내가 별다른 생각이 없기 때문 이었다. ‘결정’이나 ‘선택’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없다. 나는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를 비교해 본 적도 없고 그럴 만큼의 정보를 갖고 있지도 못했으니까. 그저 수술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나는 막연히 제왕절개가 더 두려웠고 산모가 특별히 의견을 내거나 의료상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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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미니스트의 육아 일기: 7. 동화책도, 동요도, 나도 다 빻았다

Ah

연재 초반에 정바당을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키워내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래서 그 일이 지금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느냐면… 총체적 난국 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미소지니’의 영향력은 어린이들의 세계에서도 건재했다. 동화책을 읽다 착잡해졌다 처음 불편함을 느낀 건 동화책이었다. 정바당에게 태담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동문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전까지는 동화를 그저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고 여겼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어른이 된 내가 읽기에도 좋은 책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사노 요코의 <백만 번 태어난 고양이>는 정말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 어린이도서관에서 처음 읽던 날은 초등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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