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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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비혼

<임신과 출산> 카테고리의 최신 기사

A의 탈혼기 1. 왜 결혼했었냐면

Jane Doe

이것은 내가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진 얘기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엔 이 일은 조금 복잡하다. 이것은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큰 굴곡이거나 상처였을 수 있다. 또, 누군가에게는 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혹은 이것이 어리석은 선택의 말로라고 생각하며 내게 동정어린&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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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34주차. 손주는 기대되고 난 귀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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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그 날 입고 나간 임부 레깅스를 벗어보면 가랑이 부분에 오줌자국이 나 있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매일 그렇다. 나도 모르는 틈에 오줌이 새는 것 같다. 조금 전엔 샤워 후 새 팬티를 입고 양치를 하다가 또 오줌을 쌌다. 오줌 지리는 게 익숙해지질 않는다. 숨기고 싶다. 내게 오줌 냄새가 날까봐 신경이 쓰이고 빨래통에 오줌 묻은 레깅스를 넣어 놓는 게 왠지 부끄럽다. 임신하지 않았대도 비난 받아선 안 되는 일인데, 임신 후기의 자연스런 증상임에도 내 마음에 상처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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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33주차. 이런 사회에 아기를 낳아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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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한 산후조리원에서 서비스로 제공하는 산전마사지를 받고 왔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사지를 받으니 발 부종도 다소 진정된 거 같고, 온통 뻐근하던 몸이 조금은 유연해진 거 같다. 너무 거대해져 내 손이 닿지 않는 나의 몸 구석구석까지 세밀하게 만져주는 사람의 손길은 역시 좋구나. 이래서 다들 마사지, 마사지 하나보다. 이래서 다들 아기 낳고 꼭 마사지를 많이 받아 붓기 빨리 빼고 산후통에서 빨리 빠져 나오라고 하나보다. 아무리 비싸더라도 출산 후엔 돈 걱정 말고 무조건 마사지를 많이 받으라는 조언들이 내게는 애먼소리로 느껴졌다. 50분간 진행되는 산후마사지 1회 비용이 10만원이 넘는다. 구내식당 한 끼 식사에도 덜덜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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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32주차. 이건 여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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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몇 조각만 먹어도 숨이 찬다. 헥헥. 병원에 정기검진 가는 김에 가슴이 너무 갑갑하고 폐인지 위인지 심장인지 셋 다인지 모를 내 장기가 아픈데, 임신 후기 증세인건 알겠지만 조금 완화할 방법이 없냐 물었더니 역시나 ‘없다’. 증상만 있지 몸에 ‘문제’랄게 있는 건 아니라서 치료할 것도 없는 거라고. 트림을 해보면 답답한 게 나아질까 싶어 가슴을 쳐보는데 트림도 잘 안 나온다. 간신히 트림 한대도 먹은 게 같이 올라온다. 내 식도는 또 상하고 있구나. 숨쉬기가 힘든 걸 보면 폐 문제인 거 같기도 한데, 심호흡을 크게 해도 나아지지 않는 걸 보면 심장 문제 같기도 하고. 특정 장기를 지적할 필요도 없이 모든 장기가 눌리고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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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31주차. 여름에도 겨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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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소식을 이제 들었다며 축하한다고 남자선배에게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이제 막 돌 지난 첫째 아이를 양육하던 중에 아내가 둘째 아이를 가져서 자기는 아내를 떠받들고 있는 중인데 회사도 다니면서 퇴근 후 양육과 가사로 아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네 남편도 임신한 아내를 돌보느라 많이 힘들겠다는 소리를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요즘 나는 아내를 하나님처럼 섬기고 있어. 태초에 신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듯 아내가 설거지를 하라 말씀하시면 재빨리 설거지통을 비우고 빨래를 하라 말씀하시면 언제 빨래감이 있었냐는 듯 빨래통을 비우고 있어. 내 아내는 말씀만으로 온 집안을 지휘하셔. 그래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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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30주차. 경멸스런 남편들의 나르시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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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퀴어문화축제에 가는데 시청 광장 앞 혐오세력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한창이다. 그들은 퀴어문화축제의 입구에서 남녀의 결합만이 아기를 만들 수 있고 출산은 정말 신성한 거라고 외쳤다. 결혼과 출산은 국가의 자산이고 경쟁력이라면서. 참 이상하다. 이게 교회의 이야기라고? 7월의 여름 낮. 햇볕은 뜨겁고 내 몸은 무거워 죽겠는데, 출산은 아름답다느니, 아기에겐 엄마 아빠가 필요하다느니, 태아의 생명은 소중하다느니 하는 문구들이 가득 적힌 피켓 행렬을 보니 분노가 차올랐다. 그들의 소리는 외려 정상가족 내에서 아기까지 가진 나를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들이 임신한 여성에 대해 정말 한번이라도 생각은 해봤을까? 임신과 출산을 혐오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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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29주차. 제가 이럴 줄 알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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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그만 타든지 해야겠다. 사람이 너무 미워진다. 오늘 임산부배려석엔 중년 남성이 앉아있었다. 그 앞에 섰는데 빈 손잡이가 없어 손잡이 꼭대기를 잡으니, 내 오른쪽 옆에서 손잡이를 잡고 있던 남성이 내가 못 잡게 손잡이를 흔들었다. 내 왼쪽 옆에 있던 사람은 내가 그 사이에 못 서 있게 가방으로 내 배를 밀쳤다. 임부석에 앉은 남성을 계속 쳐다봤다. 그는 나와 여러 번 눈이 마주쳤지만 내 배를 훑고는 눈치를 보고 다시 자기 하던 일을 했다. 그 옆에 앉아있던 남성이 민망해하며 나와 눈인사를 하고 자리를 비워주니, 내 오른쪽 옆에 서 있던 (내가 손잡이를 못 잡게 흔들었던) 그 남성이 백팩을 풀더니 그 자리에 앉았다. 자리를 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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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28주차. 누릴 수 없는 임산부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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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개월에 접어들었다. 날이 갈수록 아기가 뱃속에서 더 거세게 움직이는데 내 장기들은 정말 괜찮은지 모르겠다. 요즘 바라는 건 아기와 나 모두 건강히 남은 3개월을 보내는 것뿐이다. 다들 “태아” “태아” 할 뿐, 임신한 몸이 이렇게 힘든지는 관심도 없겠지. 2018년 7월2일 정부에서 지원하는 "임산부 혜택"이란 것이 있다. 그 내용은 임산부가 외래진료를 받는 경우 본인부담률 20%가 감면되고, KTX 탑승 시 일반실 운임으로 특실이용이 가능하며, 출국 시 패스트 트랙을 발부받아 입국 심사장까지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몸 이곳 저곳이 아파 병원에 가도 "아기는 건강하다"는 얘기만 들을 뿐 나를 위한 치료는 영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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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27주차. 태동은 사랑스럽기만 하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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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들어가려다 미끄러운 바닥에 발을 잘못 디뎠다. 한쪽 발이 쭉 미끄러졌는데 평소 같았으면 금세 날렵하게 바로 섰을 걸,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다른 쪽 다리의 무릎이 굽혀졌고 그대로 바닥에 엉덩이를 쿵 박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만 내 무거운 몸이 이 일련의 진행과정을 조금도 주체하지 못했다. 가만히만 있어도 아픈 내 엉덩이가 이제 꼬리뼈까지 욱신거린다. 화장실 바닥 미끄러웠던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닌데 이렇게 미끄러져 넘어진 건 처음이다. 다년간의 장시간 대중교통 이용으로 휘청거림 속에서도 무게중심잡기의 고수가 된 내가 이렇게 속절없이 미끄러지다니. 내 맘 같지 않은 몸뚱이가 야속해서 속상하고 꼬리뼈가 아파서 괴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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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26주차. 비출산을 조장하는 '괴담'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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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남편을 붙잡고 절뚝거리며 걷는다. 최근에 출산했거나 나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지인들도 엉덩이가 아픈 고통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매번 느끼지만 임신과 출산의 경험은 정말 다양한 거 같다. 놀라웠던 건 이거다. 임신하고 뱃속에 아기가 자라면서 내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왜 엉덩이가 아픈지 설명하면 그런 일을 겪지 않았더라도 여자들은 대부분 공감하고 어디가 어떻게 아플지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한다. 그런데 남자들은 하나 같이 내게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라고 조언했다. 인대가 늘어났을 때 운동하지 않는 건 상식이면서 임신한 여성에겐 꼭 운동을 하라고 잔소리를 하더라. 축구하다가 발목을 다쳤는데 아프다고 가만히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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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 25주차. 아빠가 없는 육아서적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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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계속 커지니 이제 책 한 권 들고 다니는 것도 버거워 이북리더기로만 책을 읽다가 오랜만에 종이 책 구경을 하고 싶어 서점에 들렀다. 아기 낳을 준비를 하는 만큼 생애 처음 육아서적코너에 갔다가 놀라운 걸 봐버렸다. <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는 엄마의 질문 수업> <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 <초보 엄마 육아 대백과> <엄마 마음 사전> <엄마표 감정코칭> <엄마도 모르는 엄마 말의 힘> <엄마가 놓쳐서는 안될 결정적 시기> 아. 아기는 엄마 혼자 만들고, 엄마 혼자 낳고, 엄마 혼자 키우는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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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 24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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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해외로 여행을 왔다. 이 시기쯤 되면 태교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임부들이 여행을 다닌다. 입덧도 끝났고, 배도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고, 임신기 중 최대 안정기이기 때문이다. 태교여행을 계획하며 이건 태교라기보단 나의 절박함과 간절함의 여행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쩌면 아기가 태어나기 전 남편과 둘이 다녀오는 마지막 여행일지도 모른다. 이 시기가 지나면 오롯이 나를 위한 삶이라는 게 가능할지 자신이 없다. 이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여행 온 한국인 가족을 많이 만났다. 스노클링하는 배에서 만난 한 대가족의 아기 엄마는 항해 내내 한 번도 아기를 내려놓질 못했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기의 아빠나 조모부가 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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