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

정치

<여성혐오> 카테고리의 최신 기사

사라져야 사는 여자들 3. 백래시의 한복판에서

탱알

여성 일반의 역량미달과 부적격성이라는 핑계는 여성의 생애 주기마다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을 세운다. 직장 내 성폭력은 그 수없는 허들 가운데 하나였다. ‘미투’ 운동에 용기를 얻은 여성들이 저마다 성폭력 경험을 고백하고 나섰을 때, "그런 '더러운 꼴'을 보고도 왜 일터에 남아있었냐"고 묻는 사람들을 보았다. 성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그렇게 크다면, 다음날 또다시 일터에 나가 가해자와 얼굴을 맞대고 일할 생각이 들었겠냐는 것이다. "왜 사라지지 않았냐"는 질문은 이상하다. 위계에 의한 각종 학대와 수모를 버텨낸 역사를 훈장으로 여기며 공감을 요구하는 남자들이 여성에게는 자리를 지킨 이유를 추궁한다. 경제적으로, 사...

삼가 우리의 명복을 빌며

유의미

2017년 7월 5일, 서울의 왁싱샵에서 30살 남성이 여성을 살해했다. 2017년 7월 11일, 군산에서 52살 남성이 지나가는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가방을 빼앗았다. 2017년 7월 26일, 성남의 상가 화장실에서 38살 남성이 흉기로 여성을 위협했다. 2017년 7월 28일, 부산의 가정집에 침범한 35살 남성이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돈을 훔쳤다. 2017년 7월 31일, 이천의 현금인출기 앞에서 29살 남성이 돈을 뺏으려고 여성을 위협했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 집도 동네도 직장도 심지어 화장실도 위험하다. 서울 한복판에서 대낮에 여성이 살해된 지 일 년이 지났는데,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새로운...

사진 찍을 때 턱을 당기기 싫은 자의 변

염문경

얼마 전에 사진을 찍었다. 배우가 아닌 작가로서의 프로필 촬영은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순식간에 끝나서 어리둥절했다. 찍은 사진들을 대강 모니터로 체크하며 나는 머쓱해서 선수 치듯 말했다. “제가 원래 턱 당기란 말을 자주 들어요.” 그도 그럴 것이, 그 짧은 촬영 중에도 나는 사진 작가님께 ‘예, 턱 쫌만 더 당기시고’라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에디터의 반응은 의외였다. “아뇨, 전 턱 든 것들이 더 좋은데요. 더 강해 보이고. 멋있네요. 잘 나왔다.” 그 한 마디가 내게 준 충격의 파장이 의외로 컸다는 것을, 그 분은 모를 것이다. 뭐 그냥 해준 말일 수도 있지만... 사진작가님께, 감독님께...

여혐은 데스크가, 욕은 기자가

김평범

최근 한 회식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인기 있는 신붓감 1순위는 '예쁜 여교사'고, 2위는 '평범한 여교사'고, 3위는 '못생긴 여교사'라던데. 하하하. 흔하디 흔한 술자리 농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가 나온 게 언론사 고위 간부의 입이었다는 점이 문제다. 이 자리는 내가 재직 중인 언론사의 회식자리였다. 자리에는 또 다른 선, 후배 기자들이 여럿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나는 마주 앉은 후배와 몰래 카톡을 주고받았다. "기대도 안 했지만 저렇게까지 생각이 없을 줄은 몰랐어." 이 소리를 한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대화 주제는 어느새 '메갈'과 '여성 혐오'...

다른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