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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사진을 찍었다. 배우가 아닌 작가로서의 프로필 촬영은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순식간에 끝나서 어리둥절했다. 찍은 사진들을 대강 모니터로 체크하며 나는 머쓱해서 선수 치듯 말했다. “제가 원래 턱 당기란 말을 자주 들어요.” 그도 그럴 것이, 그 짧은 촬영 중에도 나는 사진 작가님께 ‘예, 턱 쫌만 더 당기시고’라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에디터의 반응은 의외였다. “아뇨, 전 턱 든 것들이 더 좋은데요. 더 강해 보이고. 멋있네요. 잘 나왔다.” 그 한 마디가 내게 준 충격의 파장이 의외로 컸다는 것을, 그 분은 모를 것이다. 뭐 그냥 해준 말일 수도 있지만... 사진작가님께, 감독님께...
최근 한 회식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인기 있는 신붓감 1순위는 '예쁜 여교사'고, 2위는 '평범한 여교사'고, 3위는 '못생긴 여교사'라던데. 하하하. 흔하디 흔한 술자리 농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가 나온 게 언론사 고위 간부의 입이었다는 점이 문제다. 이 자리는 내가 재직 중인 언론사의 회식자리였다. 자리에는 또 다른 선, 후배 기자들이 여럿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나는 마주 앉은 후배와 몰래 카톡을 주고받았다. "기대도 안 했지만 저렇게까지 생각이 없을 줄은 몰랐어." 이 소리를 한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대화 주제는 어느새 '메갈'과 '여성 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