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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주인공> 카테고리의 최신 기사

2019년 열일곱번째 주, 뮤지컬 속 여성 : 앤 보니, 메리 리드

이응

뮤지컬 <해적> 초연 2019년 3월10일~5월19일,  드림아트센터 2관 대본/가사 이희준 작곡 박정아 연출 김운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수많은 도적들 가운데 유난히 해적들은 파도처럼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면이 있다. 검은 해골 깃발을 올리고 짙푸른 파도 위를 달리는 그들은 거칠면서도 부드럽고, 잔인하고 난폭하지만 의리 있고, 보물 앞에서는 피가 강처럼 흘러도 눈썹 한 올 까딱하지 않을 사람들처럼 보인다다.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해적들은 수많은 문학 작품으로, 무대로, 영화로 만들어져 왔다. 헐리우드에서는 <델마와 루이스>로 유명한 지나 데이비스가 캐리비안의 여자 해적선장 역을 맡았던 영화 <컷스로트 아일랜드(Cutthroat Island, 1995)>가 기네스에 오를 정도로...

미즈킴의 듣는 영화 4. 레이디 싱스 더 블루스

미즈킴

<레이디 싱스 더 블루스(Lady Sings the Blues, 1972)> Southern trees bear a strange fruit Blood on the leaves and blood at the root Black bodies swinging in the southern breeze Strange fruit hanging from the poplar trees 남부의 나무에는 이상한 열매가 열려 있네 잎에도 피 뿌리에도 피 검은 시신들이 남부의 산들바람에 흔들리네 이상한 열매가 포플라 나무에 매달려 있네 1930년대, 인종 차별은 미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였다. 특히 남부지역에서는 백인...

2019년 열여섯번째 주, 뮤지컬 속 여성 : 1976 할란카운티의 여성들

이응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초연 2019년 1월11일~1월27일,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부산 재연 2019년 4월2일~5월5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서울 대본/연출 유병은 작곡 강진명 안무 홍유선 무대디자인 서숙진 바바라 코플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할란카운티, USA(Harlan County, USA, 1977)>는 매우 놀라운 작품이다. 이 다큐에는 바바라 코플 감독의 목소리가 거의 담겨있지 않다. 어쩌다가 질문을 던질 때 아주 조금 들려올 뿐이다. 바바라 코플 감독과 그의 크루들은 필름에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 미국의 스타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의 작품들을 생각하면 완전히 대조적이다. 마이클 무어의 영화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그의 독무대다. 하지만 이 필름에서 바바라 코플은 자신의 목소리를 죽인다. 대신 파업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거칠게 흔들리는 화면 속에서 늘 말하는 것은...

블록버스터 움 5. 마담B

느티

편집자 주 :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흥행에 크게 성공한 대작 영화를 '블록버스터'라 부른다. <핀치> 사전의 '블록버스터'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막대한 제작비는 들이지 않았을지라도, 흥행에 크게 성공한 적은 없을지라도, 여성이 주인공인,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의 숨겨진 대작 영화를 소개한다. '움'은 <이갈리아의 딸들>에 나오는 여성 및 일반 사람을 지칭하는 일반명사다(남성은 맨움이라고 부른다). 언젠가 움의 영화가 블록버스터를 지배하는 그 날까지.   <마담B(Mrs.B. A North Korean Woman)>, 2018, 윤재호 감독, 다큐멘터리 여기, 이름을 말하지 않는 한 여성이 있다. 미간을 찌푸린 채로 좀처럼 웃음을 보여주지 않는 얼굴이다. 돌처럼 굳은 그 얼굴이 영화를 보는 내내 신경이 쓰였다. 쉽사리 어떤 표정이라 단정할 수 없는 그 복잡한 얼굴은 그의 삶이 응축된 결정 같았다. 마담 B. 그는 2003년 탈북했고, 2014년에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서는 그이와 같은 사람을 ‘탈북자’ 혹은 ‘새터민’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통일부가 사용하는 공식문서에서는 법률용어인 ‘북한이탈주민’을 쓴다. 이러한 단어들이 마담B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그가 한때...

미즈킴의 듣는 영화 3. 8명의 여인들

미즈킴

<8명의 여인들(2002, 8 femmes)> “하룻밤 사이 당신의 남편, 아버지, 혹은 오빠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면?” 영화 <8명의 여인들>은 중년의 사업가이자 한 집안의 가장인 마르셀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된다. 그의 아내, 장모, 두 딸, 처제, 여동생, 두 명의 하녀로 설정된 8명의 여인들은 저마다의 ‘심증’을 바탕으로 범인 찾기에 나선다. 경찰에 신고를 하려 하지만 누군가가 이미 집안의 전화선을 끊어 놓고 유일한 이동수단인 자동차의 엔진마저 망가뜨린 상태다. 폭설이 쏟아지는 아침, 오도 가도 못한 채 외딴 저택에 갇힌 8명의 여인들은 알고 있다. 범인은 그들 중에 있다고....

블록버스터 움 4. 더 와이프

명숙

편집자 주 :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흥행에 크게 성공한 대작 영화를 '블록버스터'라 부른다. <핀치> 사전의 '블록버스터'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막대한 제작비는 들이지 않았을지라도, 흥행에 크게 성공한 적은 없을지라도, 여성이 주인공인,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의 숨겨진 대작 영화를 소개한다. '움'은 <이갈리아의 딸들>에 나오는 여성 및 일반 사람을 지칭하는 일반명사다(남성은 맨움이라고 부른다). 언젠가 움의 영화가 블록버스터를 지배하는 그 날까지.   <더 와이프>, 2017, 비욘 룬게...

2019년 열다섯번째 주, 뮤지컬 속 여성 : 에바 호프

이응

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초연 2019년 1월9일~1월20일, 아르코 대극장 재연 2019년 3월28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대본 강남 작곡 김효은 연출 오루피나 음악감독 신은경 안무 채현원 뮤지컬 <호프>의 바탕이 된 실존인물 에바 호페(Eva Hoffe)는 2018년 8월 4일에 세상을 떠났다. 에바 호페의 어머니인 에스더 호페가 백 한 살의 나이로 2007년에 세상을 떠났을 때, 74살이었었던 둘째 딸 에바 호페는 전세계 문학계를 들썩이게 만든 소송의 주인공이 됐다. 에스더 호페가 두 딸에게 남긴 카프카의 미발표 원고가 문제였다. 이 원고의 정당한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파헤치는 기사가 이스라엘 언론사 하레츠에 실렸다. 기사에 따르면 카프카의 친구이자 출판업자이자 유언 집행자였던 브로트는 죽어가던 카프카에게 편지를 받는다. 카프카는 자신의 원고를 소각해 달라고 유언을 남겼지만,...

블록버스터 움 3. 로마

느티

편집자 주 :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흥행에 크게 성공한 대작 영화를 '블록버스터'라 부른다. <핀치> 사전의 '블록버스터'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막대한 제작비는 들이지 않았을지라도, 흥행에 크게 성공한 적은 없을지라도, 여성이 주인공인,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의 숨겨진 대작 영화를 소개한다. '움'은 <이갈리아의 딸들>에 나오는 여성 및 일반 사람을 지칭하는 일반명사다(남성은 맨움이라고 부른다). 언젠가 움의 영화가 블록버스터를 지배하는 그 날까지.   <로마>, 2018, 알폰소 쿠아론 <로마>는 <그래비티(Gravity, 2013)>에 이어 알폰소 쿠아론에게 두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긴 영화다. 그래비티가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를 내세워 우주를 무대로 한 조난극을 체험하게 하는 할리우드 영화였다면, 로마는 알폰소 쿠아론의 자전적이고 내밀한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1970년대 초반의 멕시코를 세밀히 그려낸다. <로마>는 넷플릭스로 전세계에 배포되었으며 2019년 4월 현재 한국 넷플릭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제목 ‘로마’는 알폰소 쿠아론이 나고 자란 멕시코시티의 한 동네, ‘콜로니아 로마’(Colonia R...

2019년 열네번째 주, 뮤지컬 속 여성 : 나팔, 혜란, 이은숙

이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초연 2018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공연 2019년 2월27일~4월21일, BBCH홀 대본 이희준 작곡 박정아 연출 김동연 TV에서 본 만화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셋이 합쳐 아이큐 백!”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여성 캐릭터들이 딱 그러하다. 각자가 여성 캐릭터에게서 잘 발견되지 않는 미덕을 딱 하나씩만 보유하고 있다. 두 명의 남성 캐릭터가 착실히 과거를 딛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갈등을 겪고, 우정을 쌓아가며, 각자의 희생을 만천하에 알릴 때, 여성 캐릭터들은 깃발을 흔들다 세상을 떠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의 의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육군에서 제작한 작품에서 여성 캐릭터들이 이만큼이나 선전하는 작품을 본 것은 처음이다. 여성들이 남성들의 각성의 도구로 이용당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미즈킴의 듣는 영화 2. 어둠 속의 댄서

미즈킴

<어둠 속의 댄서(Dancer In The Dark, 2000)>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셀마는 체코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건너온 이주민 노동자다.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언제 손목이 잘려나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공장에서 일한다. 셀마는 자신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가진 한부모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다. 이미 제대로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었지만, 그는 아들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밤낮으로 일을 한다. 칠흑처럼 어두운 세상에서 셀마를 이끄는 작은 빛은 바로 음악이었다. “힘들 때 나만이 하는 유희가 있죠. 공장에서 일할 땐 기계음이 리듬처럼 들려요. 그럼 꿈을 꾸는데 모든 게...

2019년 열세번째 주, 뮤지컬 속 여성 : 샬롯 드 베르니에

이응

뮤지컬 <파가니니> 초연 2018,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공연 2019년 2월15일~3월3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작곡 김은영, 임세영 대본 김은혜, 김선미 연출 김은영 안무 정도영 무대디자인 김대한 의상디자인 윤나래 파가니니를 음악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인물로 처음 접한 것은 1989년 영화 <파가니니>에서였다. 독일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가 연출하고 연기했던 영화 <파가니니>는 광기와 폭력, 집착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영화 속의 파가니니는 십대 여자들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변태 난봉꾼에, 신이고 규범이고 모두 내버린 듯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이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하나 뿐인 아들 앞에서는 내다버린 이성과 감정이 한꺼번에 돌아오는 사람이었다....

Favourites 7. 마리아 램보

Pinch Editors

넌 똑똑하고, 재미있고, 엄청 골치 아픈 사람이야. 그리고 내가 아는 가장 강한 사람이야. 네가 주먹에서 불을 뿜기 훨씬 전부터 말야. 내 말 듣고 있어? 듣고 있냐고! 영화 <캡틴 마블>(2019) 마리아 램보 기승전결이 다소 뻔한 블록버스터 액션영화에서는 보통 주인공을 중심으로 세계가 돈다. 조연들은 주인공과 어떤 관계인지에 따라 각각 다른 방식으로 주인공을 빛내고, 주인공의 서사를 위해 복무한다. 라이벌, 친구, 연인, 심지어 악역까지도. 마리아 램보는 주인공의 가장 충실한 친구다. 주인공의 가장 행복한 기억의 일부이고, 주인공이 가장 힘들 때 든든히 받쳐주고, 적군 무리 중 ‘부대장’에 해당하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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