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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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관계> 카테고리의 최신 기사

페미니스트 정치 탐구 일지 3. 연애, 실패

[웹진 쪽] 홍혜은

페미니즘 웹진 <쪽>의 콘텐츠, 이제 <핀치>에서도 편하게 보세요! 오늘도 먹고 살기는 바쁘다. 오전 일찍부터 과외를 하고 원고를 쓰려고 카페에 들어 와 앉았다. 다른 원고 하나를 마무리해서 보내고, 흐트러지는 집중력을 붙잡고 이 원고 아이디어 메모를 붙잡고 있는데 바짝 붙은 옆자리에 커플이 들어와 앉았다. 둘의 대화가 너무 시끄러워서 이어폰을 끼고 원고 작업을 계속 하려고 했지만 오늘따라 이어폰을 안 가지고 왔다. 어쩔 수 없이 한동안 둘의 대화를 듣고 앉아 있었다. 여자는 하이힐을 신고 왔는데, 앉자 마자 발이 너무 아프다며 올리브영에 가서 신발에 붙이는 패드를 사다 달랬다. 남자는 “누가 그런 신발을 신고 오래?” 했지만 선뜻 카페 밖까지 나갔다 왔다. 이후 둘은 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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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에서 검색 4. 여성 간 섹스의 쾌락적 가능성 또한 옹호함

BOSHU

지금까지 나는 남자와의 섹스를 즐기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비교 대상이 없어서 몰랐던 것 같아. 심지어 전희가 필요 없는 줄 알았어. 아니었어, 필요해. 난 이번에(여자 애인과의 첫 섹스) 더 좋았거든? 예전에는 에너지를 더 썼는데도 도달 못 했단 말이야.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질이 근육이잖아. (손바닥을 보인 채 검지와 중지를 위쪽으로 튕기며 말했음) 충분히 흥분된 상태에서 도달하는 게 더 빨라. (첫 손동작의 모양새로 더욱 빠르게 움직였음) 정확하게 딱- ( 상황을 종결시키듯 두 손을 지그시 누르듯 내림. ABCD게임의 D자세) 어허허. 절약적이고 좋다. 더 좋다. 전에는 내 몸이 애무 당하는 게 부끄럽고 싫고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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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에서 검색 3. 여성 간 섹스의 윤리적 가능성을 옹호함

BOSHU

어떻게 하면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지 않으면서도 읽고나면 레즈비언 섹스를 하고 싶게 만드는 글을 쓸 수 있을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등과 목의 곡선과 가슴의 능선이나 유두가 솟은 방향을 쳐다보거나 팔의 빗면을 손등으로 쓰다듬고 몸의 구석구석에 어떤 체취가 있는지를 코와 혀로 느끼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만. 여성 간 섹스 권장글이니 남성과의 섹스 경험도 있는 여성들의 답을 종합해 더 좋은 점을 써보겠습니다. 여성 간 섹스는 성기결합에 집중할 필요가 없습니다. 성기결합 섹스라는 것은 사정을 하면 끝나버리는 남성중심적 섹스로 귀결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러나 질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의 비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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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프로불편러 3. 한남의 연애

[웹진 쪽] 화랑관장

<웹진 쪽> 의 콘텐츠, <핀치>에서도 편히 만나보세요! <기꺼이 프로불편러>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그래서 정치적인 일상속 가부장제의 허세를 가볍게 비트는 이야기.   김해 공항에 오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서울-부산 장거리로 사 개월 정도를 만났는데 그런 연애는 또 없을 예정이다. 그날은 내가 부산으로 데이트를 하러 간 날이었다. 기차역으로 마중 나온 그는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며 김해 공항 근처로 날 데려갔다. 억새가 듬성듬성한 허허벌판이었는데 착륙하는 여객기가 머리 위로 지나다녔다. 어둑어둑한 들판 위로 비행기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는 나의 어깨를 감싸 안으면 저기 비행기가 온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속으로 '그래 비행기가 오네' 했지만 들뜬 시늉을 했다. 예상한 대로 비행기는 불나방처럼 날아들어 활주로를 향해 부지불식간 지나갔다. 굉음과 함께 몸체가 손에 닿을 듯 하강하는 모습을 그토록 가까이 볼 기회는 다시 없으리라. 놀랍게도 감흥이 일지 않았지만 그저 그런 상기된 연애 행위와 달뜬 감정이 만족스러웠다. 그 시기엔 굳이 비행기 아니라 나는 새를 보고도 오두방정을 떨 수 있었을 테다. 일러스트 이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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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여자가 되면 3. '쿨한 개념녀'가 되지 못해서 미안해

김현진

내가 외모를, 특히 몸매를 가부장적 사회의 기준을 아예 뺨을 후려칠 수 있도록 이를 악물고 관리했던 행위는 많은 여성들이 그렇듯 20대 시절에 절정에 달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페미니즘 리부트’의 모먼트가 그때도 있었다면 조금은 그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2000년대에 20대가 된 여성들은 그 당시 등장해 마치 역병처럼 창궐하며 어떤 남성들이 요즘도 혐오의 대상을 찾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된장녀’라는 단어와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3040 여성들은 ‘된장녀’ ‘김치녀’로 찍히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렇다고 남성들이 선심 쓰듯 하사하는 ‘개념녀’라는 인증이 반갑지도 않아 이중으로 괴로웠다....

TV 언박싱 3. 우리는 곽정은이 필요하다

이자연

시작은 칠포였다. 젊은이들이 경제적으로 빠듯해서 연애나 결혼을 포함한 일곱 가지 사항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해서 포기한다기 보다는, 포기 ‘된다’고 표현하는 편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페미니즘의 부상 이후, 많은 여성들이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타의에 의한 포기가 아닌, 가부장제에서 벗어나려는 주체적인 선택의 결과였다. 연애와 결혼에 회의적인 사회적 분위기에, 연애에 관한 프로그램도 딱히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이성 앞에서 자연스럽게 성적 어필을 하는 법이라던가, 유연하게 내 민낯을 가리는 법, 남녀의 본심을 해석하는 법 등 일명 연애학 개론이 영 지루하기만 했다. 주 시청층인 2030 세대가 이제...

상대는 결국 바뀌지 않을 지 모른다

이민경

여성들은 친밀한 이와의 관계 안에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특히 남성과 연인 관계를 맺은 이들이 보이는 인내는 경이롭다. 상대가 아무리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해도, 약속한 것을 자꾸만 잊어도 이들은 불굴의 의지를 발휘한다. 상대에게서 잘못을 인정하게 하고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아내는 데 혼신을 다했지만 돌아서면 본질적으로는 똑같은 문제의 발생과 똑같은 문제제기와 쉽지 않은 인정과 더 쉽지 않은 사과라는 절차가 예비되어 있음을 상대도 알고 자신도 알면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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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야 사는 여자들 1. 사건의 재구성

탱알

연애하며 작아지기 남자들이 잘난 여자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나는 연애라는 친밀한 관계를 통해 본심을 엿보기 전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당시 나에겐 서울 소재의 대학생이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타이틀도 없었는데, 나와의 학력 차이가 큰 남자들은 나의 존재를 도저히 못견뎌하는 듯 했다. 세상에는 (비꼬는 의미로) “가방끈 길어서 좋겠다”, “너는 네가 잘난 줄 알지”, “네가 하는 공부는 쓰레기고 네 동기들도 전부 쓰레기다”라는 말을 애인에게 하는 남자들이 정말로 있다고, 게다가 한둘이 아니라고 배우기 위해 치른 대가는 너무도 컸다. 그들은 내가 유식한 티를 낼 때, 나에게서 주관을 발견할 때, 마침내는 예측할 수 없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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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잘 결혼할 수 있을까

유의미

결혼은 안 할거에요? 직장 동료가 묻는다.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더 복잡한 거짓말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런 거 관심 없다고 해야 할 것만 같다. 나이를 몇 살 더 먹자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을 한다.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꿈꾸는 표정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알콩달콩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너는 그런 거 관심 없잖아. 친구들은 내가 결혼을 별로 안 하고 싶은 줄 안다. 젊은 날의 내가 ‘사랑은 이데올로기고 연애는 성역할 수행’이라고 바락바락 우기던 게 기억에 남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예전엔 정말 결혼을 꿈꾸지는 않았다. 자유로운 삶이 좋았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는 게 즐거웠다. 우리 엄마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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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연애할 수 있을까

유의미

한 사람과 지속해서 깊은 교류를 하는 것이 좋다. 누군가와 함께 재즈 페스티벌에 가고 싶을 때 고민 없이 제안할 사람이 있는 게 좋다. 뜬금없이 어제 읽은 책의 감상을 말하고 싶고, 상대가 내가 오래전부터 그 작가를 좋아했다는 걸 아는 채로 들어주면 좋겠다. 일터에서 영혼을 갉아 먹힌 일을 얘기하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아듣는, 어제도 그저께도 나랑 얘기했던 사람과 연속성 있는 대화를 하고 싶다. 새로 산 니트가 내게 잘 어울리는지 봐주고, 갑자기 시간이 맞으면 같이 밥을 먹고, 예쁜 핸드폰 케이스를 발견하면 사다 주고, 오늘따라 유난히 고양이가 귀여우면 사진 찍어서 보내는 사람이 있으면 사는 게 조금 덜 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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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여성으로 연애하기: 5.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법

파도

앞서 이야기했던 여러 판에 박은 듯한 아시안 여성에 대한 전형화에 대해, ‘어차피 인간의 공감 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니 다소 기분이 상해도 굳이 예민하게 하나하나 반응하는 것보다는 그냥 웃고 넘기는 게 낫지 않느냐’고만 할 수가 없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자기 주장이 없으며, ‘여성스럽고', 갈등을 최대한 피한다는 등의 폭력적인 전형화가 아시안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실제 범죄의 증가에 일조한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아시안 여성은 상대적으로 뒷탈 날 일이 적은 ‘만만한' 대상으로 보여진다는 얘기다. 미국 내 41-61%의 아시안 여성과 태평양 섬 출신 여성들이 신체적, 성적인 폭력을 경험한 바 있으며 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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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연애의 한복판에서

유의미

나는 겁이 많다. 그래도 이제 어른이 되어서 바이킹도 탈 수 있다.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겁이 너무 많아서 바이킹을 보면 얼른 타버린다. 해버리면 별로 무섭지 않은데, 하기 전까지 떨고 있는 게 가장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식으로 번지점프도 했다. 한 번도 주춤하지 않고 하나 둘 셋 하자마자 뛰어내렸다. 한번 망설이면 그때부터는 정말 무서워져서 울면서 도로 내려올 것 같았다.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얼른 해버려야 한다. 가장 무서운 건 무서워하면서 떨고 있는 순간이고, 막상 해버리면 하나도 무섭지 않다. 그렇다고 인생도 그렇게 용감하고 바람직하게 살진 않는다. 삶에서도 무서운 게 있으면 빨리 해치워버리긴 하는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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