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충동구매자의 구매 가이드: 스마트 알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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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충동구매자의 구매 가이드: 스마트 알람 편

라랄라

일러스트레이터: 이민

페미니스트 충동구매자의 구매 가이드는 많이 사고, 많이 영업하고, 많이 후회하는 필자가 직접 써본 아이템들을 대상으로 리뷰하는 시리즈입니다. 일곱번째 아이템은 스마트알람 입니다.

 아직 완벽한 정설은 아니지만, 수면의 질에 관한 대다수의 연구에서는 수면부족을 ‘하루 6시간 이하의 수면’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동시에, 모 취업 포털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직장인의 4할은 본인의 수면 시간이 6시간이라고 답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셈이니, 한국에 짜증이 넘치는 데에는 이집트보다 덥고 모스크바보다 추운 날씨 외에도 그럴 만한 이유가 존재하는 듯하다.

나 역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잠이 부족하다..나를 위해 주어지는 시간이 밤 뿐인 탓에 다음날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늘 마지노선을 넘겨 잠들곤 하기 때문이다. 길어야 여섯 시간에 불과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건 물론 전혀 괜찮지 않다. 눈은 뻑뻑하고 시도 때도 없이 졸린 데다, 심각한 집중력 저하에 시달린다. 이런 생활을 계속하다 보니 건강을 포함한 모든 것이 나빠졌는데, 가장 나쁜 것은 바로 아침마다 느끼는 피로감이었다. 과거에 쓰다 만 스마트 알람을 다시 찾게 된 것도 누군가 나를 짓누르는 듯한 끔찍한 기상 피로 때문이다.

당신이 가장 얕은 잠에 들었을 때 상쾌하게 깨워주는 – 스마트 알람

사람은 자면서 얕은 잠과 깊은 잠을 주기적으로 반복한다. 얕은 잠은 눈동자가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하여 의학용어로 이를 REM수면(Rapid Eye Movement sleep)이라고 하는데, 얕은 잠에 든 사람은 심하게 뒤척인다. 스마트폰의 스마트 알람은 당신이 자는 동안 기울기 센서를 통해 뒤척임 정도를 수집, 측정하여 당신의 얕은 잠 패턴을 파악한다. 이 데이터를 통해 알람은 당신이 설정한 시간 범위 내에서 당신이 가장 얕게 잠들었을 때를 포착해 당신을 가뿐하게 깨워준다. 

스마트 알람의 깊은 잠-선잠 패턴 추적 화면

위에서 설명한 스마트 알람의 기능을 캡처로 보면 더 이해하기 쉬운데, 위 이미지의 막대 화면처럼 스마트 알람은 선잠과 깊은 잠을 반복하는 당신의 패턴을 확인, 알람을 설정한 마지노선 전 마지막 선잠 시기에 알람을 울려서 당신을 깨운다. 이렇게 옅은 잠에서 깨게 되면, 온몸을 짓누르는 무거움이나 짜증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면서, 잠깐 졸았다가 깨는 것처럼 비교적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다. 아래 구글 마켓의 스마트 알람 앱 리뷰에 크게 동의한다.

구글 마켓 스마트 알람 앱 리뷰.

대부분의 스마트 알람 앱은 얕은 수면에서 당신을 깨우는 것뿐 아니라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기능도 함께 수행한다. 이를 활용하여 언제 당신이 ‘숙면’을 취했는지 트래킹 해보면 꿀잠을 위한 조건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현재 잠자리의 조도나 베게 등에 불편을 겪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대체품을 찾는 실험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니 참고할 것.

스마트 알람의 수면 질 일기 – 깊은 잠/전체 수면의 비율로 수면 질을 평가해준다.

사실 개발된 지 오래인 어플리케이션인지라 소개를 망설였으나, 생각보다 적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듯 해 추천하고 싶다. 특히 먼 과거에 사용해 보았으나 어플리케이션 다운이 잦아 금세 중단했던 사람이라면 걱정 없이 다시 사용해 보기를 권한다. 몇 년 전과 대비해 많은 앱들이 전보다 더 정확하고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제공하고 있다. 

총평: ★★★★ 아주 적은 값, 혹은 심지어 무료로 가뿐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 좋다. 물론 언제나 다시 잘 수 있는 자유의지가 우리에게 존재하지만, 너무 가뿐하게 깨 버리면 다시 자고 싶은 생각도 딱히 들지 않더라. 좋아하는 노래를 알람으로 사용했다가 싫어지는 비극을 멈출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경고: 단,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하고 가뿐하다는 것이지 하루의 적게 잔 수면시간을 모두 보상해 준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나의 경우 최근 Runtastic 스마트 알람을 이용하면서 지각률이 현저히 줄었는데, 아침만이 가뿐할 뿐 생활은 점점 더 피폐해지고 있다. 지각이 가능한 직장이라면 그냥 지각을 하는 것이 좋겠다.

사용 TIP

①기울기 센서를 사용해서 기록하는 것은 배터리의 소모를 가져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앱들은 “시작”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② 위와 같은 이유로 배터리 충전을 하면서 측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구입 TIP: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 알람을 활용해 봤는데, 기본적으로 위와 같은 원리는 모두 공유하되 각 어플리케이션 고유의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판단되는 ‘얕은 잠’에서 유저를 깨워 준다. 따라서 어플마다 개인이 느끼는 정확도가 차이 있을 수 있는데, 대부분 무료 버전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사용해 보면서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스마트 알람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아래 가장 대표적인 스마트 알람들을 소개한다. 모두 안드로이드/아이폰을 지원하니 각 스토어에서 검색하여 시작해 보자. 

 대표적인 스마트 알람 앱 3 종 

현재 사용 중인 어플리케이션. 부수적인 기능이 적고 UI가 매우 심플하다. 사용해본 모든 알람들 중 가장 나의 수면주기를 정교하게 트래킹 해 칼같이 깨워준다. (트래킹 정확도 부분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꿈 일기를 바로 작성 가능하게 되어있어 꿈을 많이 꾸는 사람에게 유용할 듯. 

가장 대표적인 수면 주기 앱으로, 화이트 노이즈 등 잠드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기울기 센서뿐 아니라 소리까지 함께 측정해 정확도가 높다는 평이 다수. 

런타스틱 전까지 가장 오래 사용해 본 어플리케이션. UI는 다소 직관적이지 못한 편이다. 타 수면 어플 대비 앱 안정성이 좋아 한 번도 크래시가 나지 않은 것이 강점으로, 잠들기 전 음원사이트 어플리케이션으로 노래를 듣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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