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끝도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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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끝도 가볍게.

타래 첫 글! 감히 발행합니다.

철컹철경



시작도 끝도 참 별 것이 아니구먼…

 졸업이 승인되었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결국 백수로 졸업을 한다. 빈 종이를 꺼냈다. 그리고 연필을 꺼냈다. 지금부터 복잡한 심정을 해소하기 위한 복잡한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건물도 그리고, 멋진 아이템(?)들도 넣을 것이다. 뭐부터 해야 하지? 나는 그림 전공자가 아니니까 일단 구도를 먼저 찾아보고, 구도를 잘 잡는 법을 찾고, 연필로 세세하게 그린 다음 펜으로 세세하게 그리고…. 각 잡고 하려니 아무것도 안 나와서 그냥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다음 날,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그냥 아무거나 좋아하는 것들을 펜으로 다 집어넣었다. 수정을 못 하면 못 하는 대로 그냥 마구마구 그렸다. 거대한 전화기도 있고 우리 할머니 집도 넣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도 구겨 넣는다. 구도는 엉망이다. 전공자가 아닌 내가 보기에도 엉망이다. 그래도 그림은 만족스러웠다. 그냥 눈 딱 감고 시작했더니 그 뒤는 어찌어찌 되었다. 

 

 글을 처음 써 보는 것도 아닌데 굉장히 떨린다. 분명 베타테스터 모집글에 적고 싶은 글을 적을 때는 많은 내용이 떠올랐는데. 새로운 플랫폼에 글을 쓰려니 갑자기 무서워진다. 그래서 그림 이야기를 먼저 해 보았다. 졸업 얘기도 그냥 꺼내보았다. 일단 글을 올려서 내가 내 시작점을 만들어야만 시작이 되니까. 엉망진창이지만 내 맘에는 드는 이 그림처럼. 좋은 글을 쓸 자신은 없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야지. 허접하더라도 눈 꼭 감고 글을 발행해야겠다. 내일은 조금 덜 떨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딱 네가 그린 것 같다.

그림을 본 친구가 해 준 한마디. 이만한 칭찬이 어디있을까! 다음부턴 딱 나다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직 많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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