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치토커가 생각하는 TMI란,

핀치 타래정신건강

투머치토커가 생각하는 TMI란,

철컹철경

요즘 인터넷 용어가 유행하면서, 나는 입을 다물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오글거린다는 단어가 그렇다. 나는 단순한 사람이기에 별 것이 아니어도 쉽게 감동을 받고는 하는데, 그걸 사람들이 

갑자기 오글거리는 말을 하네!

라고 하니까 말도 안 하고 생각도 안 하게 되었다.

TMI(Too much information, 필요없는 정보까지 알았을 때 쓰는 용어)가 요즘 날 괴롭힌다.

말도 많고, 할 말이 없으면 아무 말이나 지껄이는 나는 너무나도 쉽게 투머치 토커, 티엠아이 남발하는 사람이 된다.

이렇게 살다 간 정말 아무 말도 못 할 것 같아서 내 나름대로 나만을 위한 규칙을 세웠다.

물론, 남에게 적용하지는 않고, 내가 남에게 들었을 때, 이 정도는 tmi가 아니다! 나도 그 정도는 말해도 되겠다!혹은 저건 말하면 안되겠다!를 결정지어주는 규칙이다.

들었을 때, 그 이후에도 계속 생각나서 그 사람이랑 이야기하기 힘든 정보를 나 혼자 tmi라고 정의한다.나 혼자.

예를 들면 이렇다. 

나는 a라는 꽃이 싫어. 그냥 말고, a 꽃 중 꽃잎은 7개 이하의 홀수개인 꽃이 싫어. 그리고 rgb가 이런 색이면 가장 싫어. 

그러면 예를 들어 나는 그에게 꽃을 줄 때, 고를 때 a라는 꽃을 못 줄 것이다. 그러나 a를 어쩔 수 없이 줄 때도, 꽃잎의 개수를 세어보고, rgb가 신경 쓰이겠지. 그 꽃을 그에게 줘서 그가 아무리 고맙고 기뻐해도, "아, 저 꽃 홀수 꽃잎인데 사실 싫은데 좋아하는 척하는 건가...? 속으로 욕하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정보를 tmi라고 두기로 했다.

내가 그를 다시 회상했을 때, 신경이 쓰여서 괜히 거북해지는 정보라고 혼자 정의한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조금 편해졌다.

철컹철경의 최신 글

더 많은 타래 만나기

[제목없음] 일곱 번째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제목없음

#여성서사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참으로 어렵다. 나같은 경우에는 끊임없이 되물어봤다. 그리고 의심했다. '저 사람은 만나도 괜찮은걸까?' '내가 착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처음에는 설레기도 하고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과연 내가 누군가를 만나도 괜찮은걸까? 순간의 감정으로 선택한 것은 아닐까?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국에는 좋으니까로 결론이 난다. 좋은걸 어떡하나? 만나야..

세 사람

세 사람

이운

#치매 #여성서사
1 요즘 들어 건망증이 심해졌습니다. 안경을 쓰고서 안경을 찾고 지갑은 어느 가방에 둔 건지 매번 모든 가방을 뒤져봐야 합니다. 친구들은 우리 나이 대라면 보통 일어나는 일이라며 걱정 말라하지만 언젠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을 때 그들까지도 잊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루는 수영을 다녀오는데 그날따라 비도 오고 몸도 따라주질 않아서 바지가 젖을 것은 생각도 안하고 무작정 길가에 털썩 주저앉..

오늘도 결국 살아냈다 1

매일매일 사라지고 싶은 사람의 기록

차오름

#심리 #우울
하필 이 시기에 고3으로 태어난 나는 , 우울증과 공황발작으로 많이 불안해진 나는, 대견하게도 오늘 하루도 잘 버텨냈다. 우울증과 공황발작이 시작된 건 중3. 하지만 부모는 어떤 말을 해도 정신과는 데려가주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20살이 되고 알바를 하면 첫 번째로 갈 장소를 정신과로 정한 이유이다. 부디 그때가 되면 우울증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기대를 가지면서. 부모는 우울증은 내가 의지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보장 중에 보장, 내 자리 보장!

이운

#방송 #여성
나는 땡땡이다. 아마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을 듣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바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이 팟캐스트는 쓰잘데기 없는 고민에 시간을 올인하고 있는 5천만 결정장애 국민들을 위한 해결 상담소로,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하여 해결해 준다는 취지하에 만들어진 방송이다. 그리고 ‘땡땡이’는 이 취지에 맞게, 사연자의 익명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하다 만들어진 애칭이다. 비밀보장 73회에서..

병원이 다녀왔다

..

낙타

정신병원과 한의원에 다녀왔다 이번엔 둘다 끝까지 치료하고 싶다.....

말하지도 적지도 못한 순간들 -12

환자가 떠난 후 남은 딸이 할 일

beforeLafter

#죽음 #장례
끝났다. 사흘 간의 지옥같고 전쟁같고 실눈조차 뜰 수 없는 컴컴한 폭풍우 속에서 혼자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던 시간이 끝났다. 끝났다는 것이 식이 끝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절망스럽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물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엄연히 존재했던, 60여년을 살았던 한 '사람'을 인생을 제대로 정리할 시간조차 갖지 못한 채 후루룩 종이 한 장으로 사망을 확인받고, 고인이 된 고인을 만 이틀만에 정리해 사람..
더 보기

타래를 시작하세요

여자가 쓴다. 오직 여자만 쓴다. 오직 여성을 위한 글쓰기 플랫폼

타래 시작하기오늘 하루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