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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디자이너, 우린 여기에 있다: FDSC

이예연

FDSC 시작의 풍경 111년 만에 유례없던 폭염 속으로 향해가고 있던 2018년 7월 15일, 성수동 밀리언아카이브에서 FDSC (Feminist Designer Social Club)의 첫 설명회가 열렸다. SNS로 탄생 소식을 접한 순간 무릎을 탁 쳤던 나는 ‘너무나 필요했던 게 갑자기 이렇게 나타나 주다니! 진짜 진짜 좋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어떻게 하지?’ 신청서에 온 정성을 기울여 써야겠어!’ 하며 신청서를 제출했고 설명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더위를 뚫고 장소에 가까워지면서 한산한 거리에 여성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밀리언아카이브 안 천장과 바닥에는 그래픽이 입혀진 공과 현수막이 설치돼있었고...

언니모자의 폭주하는 예술관람차: 가부장제에 저항하는 얼굴들

맥주

언니모자의 폭주하는 예술관람차, 이번에는 여성 동양화가 김정욱과 권순영을 만나본다. 당신은 동양화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닥나무 껍질을 곱게 떠내어 체로 걸러 만들어진 한지(몇 장 겹치느냐에 따라 3합지 등 종류가 결정된다)에 먹으로 호방하게 혹은 세밀하게 그려낸 그림을 떠올리고 있는지는 않은지. 맞다. 동양화의 기본은 종이와 먹이고, 그래서 동양화를 배울 때는 먹을 공들여 갈아 먹물을 만들고, 종이에 붓을 들어 선을 긋는 것부터 시작한다. 즉 이 두 명의 화가는 흰색과 검정색을 다루는 데 달인이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이 두 명의 화가의 흑과 백은 왜인지 긍정적인 감정들보다는 부정적인 감정들에 특화되어 있는 것처럼...

언니모자의 폭주하는 예술관람차: R.F.A.N

맥주

언니모자는 여성주의 시각예술공동체로, 앞으로 한국과 세계의 여러 곳을 넘나들며 여성주의로 작품과 전시에 접근하는 미술가이드를 진행한다. 여성주의 미술의 거대한 흐름과 그에 반하는 움직임들에 대해 관점을 제시하고 시각적으로 읽어보려 한다. 언니모자의 폭주하는 예술관람차, 오늘의 여행지는 노뉴워크의 [A Research on Feminist Art Now](이하 R.F.A.N.)다. ‘시각이미지를 만드는 언젠가 페미니스트 프로젝트’ 1) 인 노뉴워크는 2017년 7월 8일부터 8월 11일까지 진행된 R.F.A.N.을 통해 한국의 미술 생태계에 서식중인 동시대 작가들을 찾아내고 모아냈다. R.F.A.N에서는 여성주의 작가들이 보낸 이미지들을 담아낸 아카이브 전시, 작가들의 포트폴리오 소개의 시간인 이미지 스크리닝을 함께 진행했다. 세부적으로는 여성주의 팀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1주차 1회, 24(살~)34(살) 여성주의 작가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2주차 2회, 35(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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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의 브랜치: 1. 장고걸스

아델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풀어보겠다. 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학과에서 대학 시절을 보낸다. 대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개발이 너무 싫어서 어떻게 하면 봄, 사랑, 벚꽃.. 아니 개발 말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찾아다녔다. 어느 정도였냐면 학교 수업이 끝나고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되나?' 한탄하고 꺼이꺼이 울어놓고, 기타를 메고 홍대에 갔다. 유명 뮤지션들에게 내가 만든 노래를 좀 들어달라고 메신저를 보내곤 했는데 답은 없었고요. 지금이라도 들어보고 싶으신 분 계신다면 언제든지 이메일 주세요. 아무튼, 학과 시험을 보고 나오면 ‘그래. 개발은 우주인들만 하는 거야. 나는 안 돼.’라며 열정적으로 개발을 포기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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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북클럽 & 살롱: 19. 경계의 문제와 페미니스트 정치학

주연

지난 세션에서 살펴 본 대만의 민주화/근대화 과정은 페미니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발제자는 지난 세션 이후 어떻게 여성이 동등한 근대화 주체로서 역할을 하고 지위에 오를 수 있었는지, 어떤 제도적인 장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궁금해 했다. '동아시아와 성 정치’에 대해 조사하던 중 민주주의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근대화라고 본다면, 여성은 이때 동등한 주체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여성이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질문하게 되었다.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동아시아 페미니즘 마지막 세션에서는 일본을 살펴봤다. 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는 페미니즘이 배제되어 있었다...

페미니스트 북클럽 & 살롱: 18.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의 페미니스트들

주연

이번엔 대만에 이어서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의 전근대 페미니스트 여성, 라덴 아정 카르티니 와 베굼 로케야 를 살펴본다. 카르티니와 베굼 로케야, 이 두 사람은 각각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최초의 페미니스트로 비슷한 삶을 살았다. 두 페미니스트 여성의 탄생일은 국경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카르티니 날이 되면 여성들끼리 ‘카르티니 날입니다, 우리 페미니스트로서 열심히 싸워요!’ 라는 내용의 문자를 주고 받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베굼 로케야의 날 역시 방글라데시의 페미니스트들이 행진과 축제를 벌인다. 국가의 영웅national hero로 한 여성이 인정받는다는 거다. 무슬림이...

페미니스트 북클럽 & 살롱 17: 대만 현대사의 주역, 페미니즘

주연

이번 시간엔 한국이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페미니즘 운동을 공부한다. 대만,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를 중심으로 발제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해 힐러리의 선거 승복 연설은 멋졌다. 하지만 서구 여성 페미니스트를 볼 때의 동경은 곧 ‘저 사람의 맥락이 나의 것과 같을까’라는 의문과 연결된다. 대만의 여성주의 운동을 다루자고 제안한 참여자의 동기는 거기에 있었다. “내 페미니즘은 어디쯤 있을지 궁금하고, 한국이 아닌 아시아 국가에서 성공한 페미니스트가 있다면 만나보고 싶다.”...

페미니스트 북클럽 & 살롱: 15. 지금-여기의 동아시아 페미니즘

주연

동아시아의 페미니즘에 대해 각자 발제를 진행했다. 이 중 <여성과 동아시아 여성: 누구의 입을 통해 나의 말이 들리는가>라는 제목의 발제가 있었다. 보편과 특수로서의 서구와 비서구 간의 이분법적 관계를 되짚어 보고, '여성' 안에서 또다시 위계화되는 권력질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서구 vs 비서구: 지식생산자 vs 지식의 원자료 호레이스 마이너의 <나시르마 부족의 신체의례> 중 ‘구강의례’ 내용은 1950년대 미국인의 삶을 ‘카리메아(나시르마) 부족’이라고 명명, 인류학자들이 문화기술지를 작성하는 문체를 사용해 자문화를 ‘낯설게 본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이 부족의 모든...

페미니스트 북클럽&살롱: 14. 페미니즘 영업하기

주연

지난 시간엔 여성의 몸과 삶, 정치의 연결관계를 살펴보았다. 페미니즘을 어떻게 일상의 영역에서도 실천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이야기가 더 이어졌다. 일상 정치의 어려움: 페미니즘 영업하기 중앙 정치 영역으로 진입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일상 가운데에서 문화를 전복시키는 방식의 운동이다. 페미니즘 원년이라고 일컬어지는 작년부터 시작된 ‘메갈발 페미니즘’은 주로 이러한 일상에서의 전복적인 운동들을 중심으로, 중앙 정치 영역까지 힘을 실어주는 강력한 바텀-업 양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일상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대화’조차 벽에 부딪힌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말을 알아듣는 사람들과 더 적극적으로 뭉쳐야 하...

페미니스트 북클럽&살롱 : 12. 우리의 정치

주연

현재 한국 여성들에게 필요한 정치 의제를 구현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여성 대표자의 존재는 필연적이다. 그러나, 여성이 여성을 대표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나? 나아가, 제도권 정치 영역 외에서의 운동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제도권 정치의 바깥에서 페미니즘은 어떤 방식으로 정치 운동이 되어가고 있는지, 포스트-메갈 세대의 페미니스트 정치 운동에 대해 스스로 되짚어 보았다....

페미니스트 북클럽&살롱 : 11-1. 페미 올 오버 더 월드

주연

정치 세션 세 번째 모임은 국내외 페미니스트 활동가와 단체 를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각국의 페미니즘 정치적 의제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해외 페미니즘 운동 중 고무적인 사례인 폴란드의 ‘검은 운동'부터, 그간 생소했던 이슬람과 아시아 국가의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란의 여성운동, 마지막으로 한국의 여성운동사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다....

페미니스트 북클럽&살롱 : 9-2. 페미니스트 정당 창당기(2)

주연

F!의 창당 과정 초기에 젊은 여성들의 활동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공통으로 여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꼈다. H는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서프러제트> 의 장면을 떠올렸다. “메릴 스트립이 분했던 수장 격 인물, 팽크허스트가 떠올랐다. 당시에 보면서 계속 의문이 들고 화도 났다. 왜 팽크허스트는 온갖 경호를 받으며 다니고, 정작 경마장에 뛰어들어 죽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인지. 운동에서 상징적인 인물이거나, 문화자본이 풍부하거나, 구드룬처럼 정당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운동에서도 좀 더 편안한 위치를 점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한국으로 되돌아 와 생각해보면, 1세대 시니어 페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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