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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리트

You know nothing, Jon Snow.
서포트

'이그리트'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2019년 12월
알다

여자는 더 말해야만 한다: <결혼 고발> 작가 사월날씨 인터뷰

<결혼 고발>의 며느리는 유별나게 호강하지도, 유별나게 고생하지도 않는다. 글쓴이에게 어떤 사람들은 ‘그런 시부모님이라니 운이 좋다'고 하고, 또 ‘그런 남편이라니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며느리의 삶은 ‘그런 사람들'을 두고도 충분히 괴롭다. <82년생 김지영>이 떠오른다. 모두가 그정도면 좋겠다,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무난해 보이는 삶.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건 당사자가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사실이다. 결혼한 지 두어 달이 지났을 때, 가슴에 갑갑하게 얹힌 시부모의 말을 노트에 주욱 적어내려갔다. 그러지 않고선 견딜 수 없었다. 말해야만 했다. 그렇게 <결혼 고발>이 시작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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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알다

영웅의 의미: <파이널 판타지14 - 칠흑의 반역자>

이 글에는 <파이널 판타지14 - 칠흑의 반역자> 메인 및 서브 콘텐츠에 대한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 없이 게임을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한국은 <파이널 판타지 14> 시리즈의 업데이트가 글로벌 서버보다 3~6개월 가량 늦은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 하기 전에 새로운 확장팩에 대한 평가와 입소문을 먼저 듣게 된다. 입소문을 듣고 기대감에 차오르는 경우가 있고, 불안해지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창천의 이슈가르드>였고, 후자는 <홍련의 해방자>였다. <칠흑의 반역자>는 기대...

2019년 5월
생각하다

<왕좌의 게임> 파이널 시즌에 화가 나는 이유

!주의! 이 글에는 <왕좌의 게임> 파이널 시즌인 시즌 8을 포함해, 시즌 1~7의 핵심 줄거리가 누설되어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을 끝까지 정주행하신 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거의 10년이다. <왕좌의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하나의 신드롬으로 자리잡아 수많은 사람들을 '입덕'시킨 시간이. <왕좌의 게임> 시즌 1의 첫 에피소드가 방영된 날짜가 2011년 4월 17일(미국 기준)이다. 2019년 5월 19일(미국 기준), 시리즈의 파이널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대단원의 막이 내렸는데 팬덤의 분위기는 영 좋지 못하다. 사실 영 좋지 못한 수준이 아니다.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 재제작 청원 은 2019년 5월 27일 기준으로 서명인 15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시즌 7, 8에 분노를 표하는 팬들이 많다. 9년 동안 열렬히...

2019년 5월
알다

그는 자격이 있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재작년 말의 이야기다. 유병재가 한국 최초의 스탠드업 코미디라며 <B의 농담>을 공연하고 넷플릭스에서 그의 공연을 시청할 수 있게 됐을 때, 나는 한동안 그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들어간 넷플릭스에 접속할 때 대단한 피로감을 느꼈다. 그리고 간절히 빌었다. 저기요, 제가 넷플릭스를 통해서 접하게 된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장르를 좋아하긴 하는데요, 이 사람은 말고요. 제발요. 일러스트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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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알다

이렇게 웃긴데, 같이 웃깁시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여 온 문화 중 하나를 꼽는다면 나는 단연코 스탠드업 코미디를 꼽을 것 같다. 그렇지만, 사실 나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 필름들을 보고 깔깔대며 즐거움과 동시에 약간의 괴리감을 느꼈다. 즐거움은 유머가 주는 즐거움이요, 괴리감은 저렇게 테이블에 삼삼오오 앉아 마이크만 하나 놓인 무대 위의 코미디언을 보는 공연의 광경 자체가 주는 괴리감이었다. 여러모로 그 풍경이 ‘한국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물론 이건 트렌드를 다 따라가기에는 참으로 구시대적 인간인 나의 개인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다. 결국 유병재(가 스탠드업 코미디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메이저'하게 흥행시킨 데에는 개인적인 기분 나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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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알다

혼자 가는 상해

<혼자 가는 여행> 시리즈에서는 혼자 훌쩍 떠나기 좋은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정보 공유 및 제보는 언제든지 [email protected]    어째서 상해 깨끗하다. (밤 열 시 전이라면) 돌아다니기 편하고, 안전하다. 한국에서 아주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 놀러간 기분을 내기엔 딱이면서 지나치게 피로하지 않다. 한국과 시차도 크게 나지 않는다. 아시아 음식을 좋아한다면 아시아 음식대로, 서양 음식을 좋아한다면 서양 음식대로 맛집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가기 전 상해 직항 항공편은 아주 빈번하며 비행 시간은 두 시간 내외로 일본보다 조금 더 걸리는 수준이다. 많은 항공사의 취항지이므로 한두 달 전에만 티켓을 끊으면 비슷한 값에 원하는 항공사를 골라 갈 수 있을 정도. 티켓은 왕복 기준 20만원 선이다. 상해에서는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고, 중국어만 통한다. 도로명, 지하철명 정도는 영어로 표기되어 있으나 그것이 끝이다.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한자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이라면 본토 발음으로 읽을 수는 없어도 대략의 뜻은 이해할 수 있다. 상해는 택시비가 서울에 비해 싼 편이라 택시로 많이 이동했는데, 그때마다 구글 번역기의 텍스트/음성 송출 기능을 이용했다. 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세세한 대화를 요구하는 물품(예를 들어 종류가 매우 많은 찻잎 같은)을 구매할 때는 중국어를 모르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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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알다

혼자 가는 홍콩

같이 가는 여행이 좋았던 시절도 있다. 2인분(혹은 그 이상)의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것, 말 안 통하는 타국에서 한국어를 활용할 고정적인 상대가 있다는 것, 도미토리형 유스호스텔에 머무를 게 아닌 이상 숙박비를 쪼개어 부담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같이 가는 여행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이 되어버렸다. 일정과 예산 범위를 맞추기 힘들다는 것, 여행의 취향을 맞추기 힘들다는 것, 서로 다른 생활패턴을 여행이랍시고 억지로 맞추기조차 힘들다는 것. 어쩌면 맞춰나갈 기력을 잃어버린 인간의 푸념일수도 있지만, 나는 점점 혼자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되었다. 이 글은 혼자 여행을 다니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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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알다

어설프게 착한 사람들: <오뉴블> 시즌 6

아래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 6의 스포일러와 전 시즌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넷플릭스의 간판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아래 오뉴블)> 시즌 6이 지난 7월 말, 드디어 공개됐다. 사실 '드디어'라고 표현하기에 기다림이 그렇게는 길지 않았던 건지도 모른다. 극악의 편성과 실제작까지의 온갖 잡음이 이는 공중파 드라마에 비해 <오뉴블>의 제작 및 릴리즈 스케줄은 생각보다 순조로운 편이었으니까. 기억하시는지. <오뉴블> 시즌 5의 마지막 장면을. <오뉴블> 시즌 5를 정주행했을 당시 나는 그 마지막 장면의 여운에서 한동안 벗어날 수 없었다. 지하 벙커에서 마지막을 예감하고 나란히 선 그들, 끝의 끝까지 남아 불의에 저항하던 죄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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