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 경찰, 구매남성의 ‘성매매’ - 당사자에게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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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 경찰, 구매남성의 ‘성매매’ - 당사자에게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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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킨지

업주, 경찰, 구매남성의 ‘성매매’

당사자 여성의 말과 여성인권티움 활동가의 인터뷰를 교차 정리했다.

사람들은 ‘성매매’ 여성들의 겉모습만 보고 얘기해요. “외제차 끌고, 명품백 들던데?” 그보다 성매매 산업이 돌아가는 구조를 보셨으면 좋겠어요. ‘성매매’라고 하지만, 과연 평등한 거래가 될 수 있나요? 여성이 성구매남에게 자신의 의견을 관철할 수 있나요? 여성들은 폭력과 착취에 노출돼요. 그 안에서는 여성이 상품인 거예요.

현장

활동가 짤 : 처음부터 말해줄게요. 주점을 예로 들면, 주점에 성구매남들이 와요. 여성들이 싹 들어와서 일렬로 서요. 남자들이 여자를 고르는 거예요, 초이스. 머리는 어떻고, 화장은 어떻고, 옷은 뭘 입었고, 외모를 보고 고르죠. 꾸미지 않은 사람은 속된 말로 팔리지 않아요. 두 번째 단계는 2차예요. 여기서부터는 구매남들이 거나하게 취해서 오기 때문에 이성이 절반쯤 나가있어요. 안 되는 걸 요구하기도 해요.

페이는 보통 업주 반, 여성 반, 이런 식으로 나누는데, 만약 손님한테 깎아줘서 언니가 8만 원을 받으면, 비율이 4대 4로 조정되는 게 아니고, 업주가 5, 언니가 3을 받아요.

업소엔 온갖 벌금이 있어요. 지각비, 올비‘all+비용’을 줄여서 부르는 말로, 여성들이 출근하지 않았을 때 내는 벌금의 일종. 하루에 낼 수 있는 수익을 임의로 책정하여 빚으로 올리는 벌금. 일하다 임신하게 되면 유산을 해야 하잖아요. 유산하게 되면 하루밖에 쉴 수 없는데다, 일 못나갔으니까 영업비를 업주에게 줘야 해요.

각종 벌금에 비품비 떼고 나면, 한 달 일한 걸 계산했을 때 언니 손에 떨어지는 건 없어요. “나 이달에 엄청 벌었어”라고 얘기하지만, 막상 내 손에는 하나도 없는 거예요. 버는 사람도 있긴 있겠죠. 그런데 업주와 여성이 몇 대 몇을 가져가냐 했을 때, 여성이 온전히 대가를 받아가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 거예요.

일러스트  킨지

대전 중동 당사자 여성의 목소리
여성인권티움

중동엔 ‘밥집’이라는 게 있어요. 밥집에 (여성들이) 소속되어 있는 거예요. 집세를 이중으로 내는 거야. 방값만 최하 100만 원 돈이 나가는 거지. 소속이 안 되어 있으면 그 아가씨를 안 불러줘. 룰을 걔네가 만들어 놓은 거야. 출근해서 출근비 2만5천 원 내고, 밥값, 대기실 비용, 또 여름에 에어컨 많이 틀면 전기세 더 내라고 하고, 밥 많이 먹으면 눈치를 줘요. (...) 몇 년 동안 아무 소리 없이 일하다가 진짜 독한 놈을 만났을 때 자기 살기 위해서 싸우게 되면... 두드려 맞고 기절할 순 없잖아. 그럼 동네에 어떻게 소문이 나냐면, “저년 손님하고 싸우는 애야 부르지마” 하고서 다음부터 안 불러. 그럼 그 아가씨 그 동네 뜰 수밖에 없는 거야.

 

어린 나이에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활동가 이슬 : 청소년이 성매매 업계에 유입되는 경우는 빈곤과 결핍의 이유가 제일 크죠. 인적, 물적 자원이 없으니까요. 방송에도 나왔지만, 은행동 디스코팡팡 일대에서 디제이가 돈을 받고 알선을 해요. 성매매 일을 시작하게 되면 초기 알선 비용까지 포함해 고스란히 청소녀에게 빚으로 돌아와요.

활동가 짤 : 청소녀가 가출을 하거나 학교 밖에 놓였을 때, 알선자가 이 친구들을 먹잇감이라고 생각하고 다가와요. 우리는 그 청소녀들이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센터 안에 ‘그냥 공방’을 만들었어요. 요즘은 채팅앱으로도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서 노출되기가 더 쉽고 위험하거든요. 

20대 여성이 유입되는 이유는 보통 빚이에요. 대출받아 학교 다니면서, 업소 다니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다 알바나 학교를 때려치우고 업소 일을 지속하게 돼요. 생각해보면, 대출 갚고 나서 업소 일을 때려치우고 아르바이트를 계속 지속할 것 같잖아. 돈을 많이 버니까 알바 일 접고 성매매 업소로 갔나보다 생각하실 텐데, 그게 아니고 업소에서 빚이 늘어서 그런 거예요.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업소는 있으면 있을수록 빚이 늘어나는 구조니까.

연희(필명)
여성인권티움 <나의 ‘존재’가 언니들에게 힘이 되기를>

내가 처음 ‘성매매’에 발을 들인 건 14살이었을 때이다. 부모님이 이혼한 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오면서 나는 늘 외로웠다. 그러다 아는 언니의 소개로 3살 많은 오빠를 알게 되었다. 왜인지 14살의 나에겐 무엇보다도 그 오빠가 소중했고 내 세상엔 그 오빠가 전부였다. 그게 잘못이었을까? 자기를 정말 사랑한다면 자기가 시키는 일을 하라고 했다. 나는 당연히 해야 하는 줄 알았다. 하루에 기본 8명에서 12명, 오빠가 그때 당시 유행하던 ‘세이클럽’으로 구매자를 구해오면 나는 나가서 ‘일’이라고 칭하는 그 짓을 해야 했다. 매일 ‘적어도’ 100만원은 벌어야 한다며 나를 조종했고 세뇌시켰다. 오빠를 만나면서 중학교도 그만뒀다. 3개월이란 시간 동안 나는 10원짜리 하나도 가지지 못하고 ‘일’만 했다. 매일 오빠가 주는 본드에만 의존한 채, 일하라고 하면 일을 했고 본드의 기운이 떨어져 갈 즈음엔 어김없이 오빠가 나에게 또 본드를 줬다.

빠르게 몸은 망가졌고 더 이상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았다. 그만하고 싶다고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아?”라는 말이었다.

(...) 두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내가 중학생 때 상담을 받았던 청소년기관의 선생님께서 자활지원센터를 소개시켜 주셨다. (...) 내가 자활지원센터에 와서 가장 좋은 것은 학원에 다니고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나에게도 꿈이 생겼다는 것이다. (...) 세상에는 옆에서 나와 같은 길을 바라보며 같은 곳을 향해 가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현장방문을 하실 때에는 특히 어떤 부분에 신경 쓰시나요?

활동가 이슬 : 그분들에게 우리는 이방인이에요. 거북하죠. ‘뭐 하려고. 나를 왜 도와줘.’ 성매매 여성이라는 낙인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일 수밖에 없어요. 방어벽이랄까. 보통 상담을 하게 되면 매뉴얼대로 하게 될 때도 있는데, 언니들이 싫어해서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활동가 짤 : ‘기다려라.’ 저희의 표어예요. 특히 상담소는 더 그렇거든요. 여러 가지 사정상, 우리 언니들이 적극적으로 방문하고 상담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돼요. 약속도 많이 어기기도 하고, 어디 가자고 해놓고... 하다못해 중요한 재판이 있어도 못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오늘 판결나는 날인데 왜 안 와요!”라면서 난리들 나지만, 그래도 기다려라...

여성들 입장에서는 ‘내 인생은 왜 이래’에서부터 시작해서, 업소에 있었던 일들, 업소를 끊고 밖에 나와서 생활하는 사이 까지의 기억이 싹 올라오는 거거든요...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하다못해 나와서 취업하려 해도 업소에 있던 기간을 숨겨야 하잖아. ‘이 기간 동안 뭐 했니’하면 할 말 없고요. 물론 업소에 있으면서 생긴 트라우마도 있지만, 밖에서 사회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더 힘들 거예요. 나이는 나이대로 있고, 학력 없고, 경험 없고, 기술 없고.

활동가 이슬 : 업주들이 저희(단체활동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흘리고 있어요. “너네 한 명 나갈 때마다 활동가들이 2천만 원 받는대. 따라가면 너네 빨간 줄 남는다.” 이러다보니 여성들이 티움에 편견을 가지고 있다가, 긴박한 상황이 되어서야 상담소에 오게 되는 거죠. 

처음 현장 방문할 때는 어떻게든 한 명의 여성이라도 만나서 돕고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여성들도 우리에게 노출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매매를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이 여성들을 볼 수 없잖아요. 늘 조심하게 돼요.

처음에 제 활동목표는 탈업이었어요. 여성주의를 공부하다 보니, 지금은 착취구조를 해체하는 게 최우선이고 내담자에게 무리가 되면 안 되겠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내담자의 힘을 믿어야 하고, 당사자가 움직여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당장 바뀌는 게 없더라도 이곳이 있다는 걸 알고 가면, 처음 같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대전 중동 당사자 여성의 목소리
여성인권티움

여관방에서 병 깨지는 소리, 아가씨 비명 소리 들리니까 지나가는 손님이 그랬대. 저 방에서 아가씨 소리가 심하게 나니까 한번 올라가 보라고... 근데 청객이건 누구건 아무도 안 올라갔다는 거야. (...) 진짜 목숨 걸고 살기 위해서 쉼터에 가자고 우리끼리도 얘기해요. 근데 아가씨들이 알고 있어도 쉽게 못 가는 데가 쉼터야. 내가 저길 가면 진짜 뭐를 해결할 수 있을까... 혹시나 빚쟁이들이 우리 엄마한테 쫓아가면 어떻게 하지... 내 친척들한테 쫓아가면 어떡하지... 실제로 쫓아가는 상황들이 생기니까 못 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어쩔 수 없이 죽으나 사나 거기에 남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립, 자활'

활동가 짤 : 저희는 업소에 있는 시간을 사회와의 ‘단절 기간’이라고 이야기 해요. 밤낮이 바뀌는 생활을 하시잖아요. 탈업한 직후에는 버스 타기도 힘들고, 은행 일 보는 거, 동사무소에 가는 것도 어려워요. 탈업한 여성들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느낌’이라고 표현해요. 업계에서 알던 사람들은 다시 만날 수 없잖아요. 그러다 보면 이곳엔 아무도 없어. 집이고 짐이고 다 놓고 나온 거니까요. 버스값 1,250원이 없어서 어디를 못 가고요. 피우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을 수 없어서 땅바닥 쳐다보고 꽁초 하나 주워 피울까, 할 때 그 사람의 심정이 어떨 것 같아요? 

업소 생각이 나는 거죠. 돈을 좀 모아서 나오면 다르지 않을까? 하면서. 그 기간을 참아내시는 분들도 있긴 한데, 힘들어 하세요.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요. 거기다 대고 ‘학원 다녀라’, ‘취업해라’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죠. 자활은 뭘 가르치고 훈련하는 게 아니에요. 언니들이 단절 기간을 무너뜨리고,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끔, 도와준다는 말은 안 쓰고 싶거든요. 언니들이랑 같이 가주는 거. 

사실 자활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단어예요. 문제가 있으니까 자활하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간다’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요.

대전 중동 당사자 여성의 목소리
여성인권티움

사고가 터지고 아가씨가 죽었다고 해서 누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거든요. 주인들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스스로 자기를 보호해야 한다니까... 우리나라 법에 아무리 성매매가 금지되어 있어도, 단지 이 생활 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면에서 불리하게 당해 버리니까... 손님이 와서 아가씨들 몇 시간씩 감금시켜놓고, 돈 몇백만 원씩 뜯어 가도, 손님이 신고한다고 협박하면서 그걸 이용해서 돈을 뜯어 가는 거야. 손님들 수법이 날로 늘어요. 그게 손님들 사이에 전달이 돼서 남자들이 너무 많이 써먹는 거야. 돈 뜯어 가고, 아가씨 때리고... 그런 일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솔직히 무서워요. 당하는 건 오로지 아가씨야. 손님한테 당하는 것도 아가씨. 단속이 와서 걸리는 것도 아가씨...

 

매매가 아니다.
폭력이다.

활동가 짤 : 성구매남이 2차 하다 본전 생각이 나면, 사정을 안 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해요. 반대로 여성은 사정을 시키기 위해서 엄청 노력하죠. 그래야 끝나니까. 몸싸움과 머리싸움이 시작되는 거예요. 포르노에 나오는 변태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거죠. “이거 해줘야 나 사정할 것 같아” 이러면서. “이건 안돼요” 했을 때, 이 남자가 기분이 상하는 거야. ‘지가 감히?’하면서 “야 이년아” 하고 두드려 패는 거죠. 그럴 때 업주가 내 편을 들어줄 거 같죠? 아니에요. 일이 커져서 경찰까지 오면 자기네는 장사를 망치는 거니까 아가씨 갖고 닦달하는 거죠. 그런 일 안 생기게 해라.

활동가 이슬 : 대전 지역을 대상으로 성매매 후기 사이트 공동 고발을 한 적이 있어요. 예를 들어, A라는 여성이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다고 하면 몸무게, 키, 얼굴은 고양이상인지 강아지상인지, 가슴 사이즈는 의젖(성형수술한 가슴)인지 아닌지, 서비스는 어디까지 받아주고, 조임의 정도는 어느 정도고... 꼭 사양처럼 많이 올라오거든요. 일반인이 올리기도 하고 업소가 홍보 차원에서 올리기도 해요. 성구매자는 ‘가성비’를 따지면서 열람하는 거죠.

밀폐된 공간에서 성구매자를 일대일로 맞춰줘야 하는 위험한 환경에서 얼마나 여성이 자기주장을 할 수 있을까요? 남자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을까요? 돈이 권력이 되는 거예요.

구매자에 대한 특성 연구조사가 있었는데, 나이, 재산, 직업 뭐 하나 겹치는 특징이 없었어요. 공통점은 남성이라는 것 뿐이에요. 아버지가 아들 동정 떼준다며 데려가기도 하고, 명절에 동서끼리 가기도 하죠.

활동가 짤 : 저는 늘 걱정해요. 성매매 해도 되는 사회가 됐을 때, 남성들이 과연 성매매 여성에게만 그런 시선을 가질까요? 무서워요 사실.

일러스트 킨지

성매매 여성 비범죄화

활동가 이슬 : 여성에게만 집중하지 말고, 반대로 남성은 왜 여성을 구매하는가. 성매매가 이뤄지는 구조는 어떤지 봐야죠.

활동가 짤 : 저희가 주장하는 건 ‘성매매’여성 비범죄화예요. 여성 비범죄화됐을 때는 성구매남성이 고발을 빌미로 협박하는 일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테니까요.

활동가 이슬 : 가끔 학생들이 “성매매는 불법인데 왜 안 없어져요?”라고 물어봐요. 처벌을 강하게 하지 않으니까 그래요. 업주들은 단속에 걸려도 차라리 벌금 내고 잠깐 영업 정지되는 게 낫다고 여겨요. 구매자와 알선자 카르텔이 너무 견고해요.

활동가 짤 : 업주가 단속을 안 당하려면 경찰한테 잘 보여야 해요. 상납을 하기도 하죠. 새로운 여성이 들어오면 신고식으로 경찰이랑 인사시킨다고 공짜로 술을 먹이고 2차까지 시켜요. 단속에 걸려서 갔는데 나랑 2차한 그 사람이 조서를 꾸미고 있는 상황도 생기죠.

활동가 이슬 : 너무 유착돼 있죠. 예를 들어 XX시가 유착이 심한 곳이라고 하면, 사건이 발생해도 XX시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아요. 지역을 잘 보고, 되도록 큰 청에 넣어요. 전국 상담소끼리 ‘어디 경찰은 너무 썩었다’ 공유하고요.

매매가 아니다.
착취다.

활동가 짤 : 돈이 어떻게 돌아가냐면, 보통 한 업소에 언니들 열 명이 있어요. 주점은 약 서너 테이블 받고, 집결지는 열 테이블씩 받거든요. 반반 친다고 하면 내가 갖는 건 오만 원이잖아요. 업주는 오십 만 원 받아요. 업주는 관리만 하면 하루에 삼사백 들어와요. 알선자도 아가씨 한 명 소개하면 이삼백 들어와요. 소개료는 고스란히 아가씨 빚이 되죠. 업주들은 ‘감금이 아니다’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아가씨한테 숙소를 줘요. 집 보증금, 살림살이 전부 아가씨 빚으로 지고 들어가는 거죠.

활동가 이슬 : 여성이 처음 업소에서 성매매를 시작할 땐 돈이 없으니까 선불금이 있어도 일을 해요. 작은 선불금이 점점 불어나죠. 업주는 여성들이 돈 필요하면 사채나 일수나 은행권을 연결해줘요. 처음에 각서를 쓰게 하는데, ‘나는 이 업소에서 성매매를 하지 않겠습니다.’ 받아놓고 시작해요. 나중에 걸렸을 때, ‘내가 술집 하는 거 맞고 여종업원 있지만 성매매는 안 시켰다’ 나는 정당하게 술 팔고 모른다, 발뺌하기 위해서 제 3자인 사채나 일수를 끼는 거죠.

활동가 짤 : 배운 거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은 이거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지, 이러면서 성매매 합법화 얘기 많이 하잖아요. 이 안에서 과연 ‘먹고 살 길 없다고’ 해서 이 안에 밀어 넣는 게 맞는 걸까요?

활동가 이슬 : ‘여성들은 왜 성매매를 선택했을까?’가 아니고,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성매매를 하지 않고 살 수 있었지? 어떻게 버티고 살 수 있었지?’로 질문을 바꿔야 해요.

여성인권티움 소개

‘티움’이라는 법인 아래에 상담소 느티나무와 자활센터가 있어요. 대전시에서 청소년을 지원하는 곳이 여럿 있지만 성착취피해 아동청소녀, 위기청소녀와 관련한 곳은 없거든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청소녀 공방과 지원센터 다락을 하게 됐고, 저는 상담소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만나는 분들은 같지만 지원하는 내용이 파트마다 달라요.


느티나무 상담소 활동가

상담소는 의료지원, 법률지원, 교육연구, 조사연구 등을 하고 있어요. 대전에서 저희가 가는 곳은 봉명동, 용전동, 유천동 등이에요. 성매매 현장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어딘가에 집중되는 곳이 생긴다 하면 현장방문하고 실태 조사를 해요. 유천동은 성매매특별법이 생기고 2008년에 경찰에 의해서 폐쇄가 되긴 했지만 지금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 용전동은 산업형으로 있었는데 복합터미널, 이마트가 생기고 나서 사람들이 많아져서 시선 때문에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지만, 키스방이라든지 자유업종으로 등록된 숙박업소가 여전히 있기 때문에 꾸준히 가고 있어요.

이슬
자활지원센터 활동가

자활지원센터는 2009년에 생겼어요. 상담소에서 지원을 받고나서 구조가 된다거나 상담요청이 오면, 자활센터에서 생계비를 일부 지원하면서, 언니들의 사회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요. 학력이 필요하면 검정고시, 기술이 필요하면 학원비 등을 지원하고, 공방도 운영해요. 공방 안에서는 자수를 놓고 있어요. 머리끈이나 팔찌를 만들어서 일부 판매도 하고요. 한 달에 최장 150시간까지 일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어요.

인터뷰이 티움_ 자활지원센터 임소영 활동가 (짤)
티움_ 느티나무상담소 김영아 활동가 (이슬)
인터뷰어 BOSHU 권사랑 김다영 서한나
디지털 편집 PINCH 신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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