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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 (Feminist) Scientist 시즌 2 6. 슈퍼우먼이 되지 않아도

하미나

지난 연재에서는 페미니스트로서 학계에서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구구절절 토로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여성들 한 명 한 명이 ‘수퍼우먼’이 되는 일이 아니라 작당 모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작당 모의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첫째로 여성 한 명 한 명이 겪은 경험이 단지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그 뒤에 여성 전체라는 집단의 경험이 놓여있다는 것을 눈치채야 하기 때문이고, 둘째로 나는 ‘예외’일 것이라는 생각, ‘열심히 해서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너머야 공동의 연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은 스스로에게나 다른 여성에게나 들이미는 도덕성의 기준이 높지 않나. 어렵게 형성한 연대 역시 크고...

여자, 비전공자, 개발자 6. 개발자로 전직하기 전에 생각할 것 4가지

밀라르카

첫째. 시간은 충분한가? 일러스트 킨지 우선 개발을 배우는 일에 시간을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지부터 점검하라. 전공자들은 컴퓨터 과학 또는 컴퓨터 공학과를 다니면서 4년간 기초 지식을 탄탄하게 쌓는다. 비전공자들은 이들이 4년간 다진 지식의 양을 되도록 빨리 따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원하는 여성들은 결혼이 필수인지, 아니면 선택 사항인지를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좋다. 결혼을 하면 직장과 가정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 이미 안정적인 커리어를 갖고 있는 여성들도 결혼을 하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여자, 비전공자, 개발자 4. 첫 회사, 뭘 보고 고르면 좋을까

밀라르카

나는 국비과정을 4개월 만에 중단하고 첫 회사로 출근했다. 그때에는 프론트엔드, 백엔드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래서 국비 강좌 강사에게 면접 때 있었던 일을 들려줬더니 아마 백엔드는 아니고 미들 파트를 하게 될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추측과 다르게 내가 담당하게 된 부분은 백엔드였다. 내가 합류한 팀에는 백엔드 개발자 한명, 안드로이드 개발자 두명, 디자이너 한명, 기획자 한명이 있었다. 나는 운이 좋았다. 같은 팀에 있었던 백엔드 개발자는 나보다 조금 먼저 입사한 사회 초년생 신입 개발자였다. 나는 회사 업무 경험이 많은 반면 개발 경험이 적고, 동료 백엔드 개발자는 개발 경험은 많은데 사회생활 경험이 적었다...

여자, 비전공자, 개발자 5. 이직 어떻게 준비할까

밀라르카

비전공자들은 이직도 어렵다. 전공자 개발자들은 인맥으로 이직하는 지인 찬스도 쓸 수 있지만, 비전공자는 인맥의 풀이 작기 때문이다. 이력서를 내더라도 컴퓨터 과학 전공을 우대하기 때문에 서류에서 바로걸러지는 경우가 많다. 서류전형을 가까스로 통과해도 어렵다. 나는 면접을 볼 때마다 듣는 단골 질문들이 있다. 내가 왜 늦은 나이에 개발자를 선택했는지다. 그 이전 경력도 상태가 썩 좋진 않아서 더 그런 질문을 듣는 것 같다. 내가 알던 한 CTO의 말을 빌리자면, 비전공자는 전공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력이 ‘의심스럽다’. 그리고 다른 문제도 있다. 첫 회사에 취업할 때 겪었던 문제가 다시 발생하는 것이다. 나는 면접을 보러가서 ‘여성...

여자, 비전공자, 개발자 3. 뜻밖의 취직

밀라르카

나는 한국식 이력서 양식 대신 캐나다에서 작성했던 이력서 양식으로 작성해 몇몇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다. 대부분은 연락이 없었다. 이력서에 사진이 없었기 때문에, 나에게 내 이름만 읽고 남자인줄 착각하고 연락을 한 곳도 있었다.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내가 여자인 것을 알게 되자 결혼여부와 결혼계획을 궁금해 했다. 그리고 내가 이전에 전부 남성으로만 이뤄진 근무환경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는지 궁금해 했다. 이력서를 넣고,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리고, 가까스로 전화를 받아서는 현 재 남자친구가 없고 근시일내에 결혼할 계획도 없으며, 사진은 나중에 보내드리겠다 는 말을 반복하다 보니 지쳤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몇 가지 기준이 생겼...

여자, 비전공자, 개발자 2. 국비과정 들을 때, 팁 5가지

밀라르카

내가 들은 국비과정 이름은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기반 iot’ 였다. 커리큘럼은 HTML, CSS, MySQL, Oracle, JSP, Hadoop, aduino, android 였다. 6개월만에 웹개발자에게 필요한 부분과 클라이언트인 안드로이드, 요새 유행하는 아두이노 등을 배운다. 그반에는 30명 정도가 있었는데 대부분이 공과계통 전공이였다. 컴퓨터에 대한 기초지식이 완전히 부족한 사람은 나 뿐이였다. 나는 계속 헤매고 뒤쳐졌다.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이해도가 부족하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는데 그걸 코딩으로 구현하지 못하는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

여자 앞길 막는 사회 시즌 2 5. 나를 위한 열 개의 수칙

사월날씨

유독 ‘남녀를 떠나서’라는 단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별이 다르다는 게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일 때조차 ‘남녀를 떠나서 인간의 문제로 보자’는 이들을 가만 보면, 정말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 같지는 않다. 여성이 약자라는 사실을 (여성 자신조차도) 인정하고 싶지 않고, 문제가 있다는 자체가 불편하고, 나는 지금 충분히 살 만하니 아무 불평 말고 살던 대로 살자는 것과 다름 없는 말이다. 정작 ‘남녀를 떠나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다.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성별을 의식하고 싶지 않은 건 바로 성차별을 지적하는 사람들이다. 제발 성별을 떠나서 누구나 하나의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이다. 성별이...

언니, 우리 이민갈까? 28. 중간점검

유의미

2년 전 한국을 떠나 처음 뉴질랜드로 날아왔다. 언어도 사람들도 심지어 공기마저 낯선 이곳에서, 도움을 청할 사람 한 명도 없이 홀로 살아갈 게 걱정스럽고 무서웠다. 나는 때때로 도망칠 수 없는 두려운 상황에 처하면 일단 다이어리를 펼치고 계획을 세우는데, 사실 이번에는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지도 감이 안 잡혔다. 운동이라면 매일 할당량과 시간을 배정하고, 시험공부라면 시험 범위인 분량을 쪼개 매일 공부할 양을 배정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울 텐데, 지금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조차 갈피를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다이어리의 텅 빈 페이지를 한참 바라보다 마침내 써 내려간 세 가지 목표가 있다....

여자 앞길 막는 사회 시즌 2 4. “딸,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언제까지?

사월날씨

요즘 나는 부모에게 아주 다른 종류의 기대를 동시에 받는다. 하나는 오래전부터 과하게 받아왔던 기대이고, 다른 하나는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그 둘은 서로 꽤 떨어져 있기 때문에 나는 부모의 기대가 혼합되었다고 느낀다. 혹은 이중기대라고도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직업적 성공이라는 기대와, 출산 및 양육에 대한 기대다....

여자 앞길 막는 사회 시즌 2 3. 남편 따라 가면 아내는 어떻게 되나

사월날씨

글쓴이 주: <여자 앞길 막는 사회>의 이번 편은 가상 인물 ‘수현’의 이야기를 따라간 후,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팩트를 짚어봅니다. 수현은 로봇공학과를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비교적 안정적이고 연봉도 나쁘지 않았다. 업무도 숙달되었고 사람들과도 적당히 잘 지냈다. 그렇지만 이직을 생각하면 내세울 만한 기술이란 건 없었다. 개발팀, 영업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거래처를 관리하는 게 주된 업무였기 때문에 수현이 쌓아온 기술이라고 해봤자 지금 회사에 특화된 지식이었다. 학부 전공이 취업할 때 도움이 된 건 분명하지만, 전공 지식을 활용할 일은 많지 않았고 점점 공학과 멀어졌다. 매니저로서의 기술을 떠올려봐도 전문적인 수준이라 하기 어려웠다. 이 회사를 나가면 쓸모없어질 경력은 아닌지...

언니, 우리 이민갈까? 25. 워킹홀리데이, 절망편

유의미

한국에서 중식당이나 베트남 요리 전문점에 가면 한국어에 서툰 직원을 마주칠 때가 있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지나쳤다면 요즘은 뉴질랜드에서 일하는 내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에 왠지 유심히 보게 된다. 매년 5월경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비자 신청일이 돌아오고, 한국에서만 3,000명의 청년이 선발된다. 이들은 외국에서 일할 기회라는 이유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고 경험은 값진 것이지만 농업에 뜻이 없는 사람도 키위 농장에서 키위를 따고, 공업에 뜻이 없는 사람도 홍합 공장에서 홍합을 까는 워킹 홀리데이가 과연 ‘꿈과 희망’씩이나 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이런 현실을 알면서도 시...

여자 앞길 막는 사회 시즌 2 2. ‘린인Lean In’이 말하지 않는 것

사월날씨

몸을 기울여 기회에 달려들라는 <린인Lean In> 1 은 여성이 커리어를 추구할 때 마주하는 장벽과 그 원인, 그리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전 세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저자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는 여성이 내면의 편견, 죄책감, 수동성 때문에 기회 앞에서 주춤거린다며 그들에게 당당히 테이블에 앉고, 위험을 감수하고, 목표를 추구하라고 말한다. 성공하려는 의지를 갖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감과 적극적인 열정으로 힘을 기르면 결혼 후에도 부조리한 문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여성들을 북돋는다. 그런데 정말 ‘린인’ 하기만 하면 다 괜찮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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