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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카테고리의 최신 기사

여자 앞길 막는 사회 시즌 2 4. “딸,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언제까지?

사월날씨

요즘 나는 부모에게 아주 다른 종류의 기대를 동시에 받는다. 하나는 오래전부터 과하게 받아왔던 기대이고, 다른 하나는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그 둘은 서로 꽤 떨어져 있기 때문에 나는 부모의 기대가 혼합되었다고 느낀다. 혹은 이중기대라고도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직업적 성공이라는 기대와, 출산 및 양육에 대한 기대다....

여자 앞길 막는 사회 시즌 2 3. 남편 따라 가면 아내는 어떻게 되나

사월날씨

글쓴이 주: <여자 앞길 막는 사회>의 이번 편은 가상 인물 ‘수현’의 이야기를 따라간 후,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팩트를 짚어봅니다. 수현은 로봇공학과를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비교적 안정적이고 연봉도 나쁘지 않았다. 업무도 숙달되었고 사람들과도 적당히 잘 지냈다. 그렇지만 이직을 생각하면 내세울 만한 기술이란 건 없었다. 개발팀, 영업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거래처를 관리하는 게 주된 업무였기 때문에 수현이 쌓아온 기술이라고 해봤자 지금 회사에 특화된 지식이었다. 학부 전공이 취업할 때 도움이 된 건 분명하지만, 전공 지식을 활용할 일은 많지 않았고 점점 공학과 멀어졌다. 매니저로서의 기술을 떠올려봐도 전문적인 수준이라 하기 어려웠다. 이 회사를 나가면 쓸모없어질 경력은 아닌지...

언니, 우리 이민갈까? 25. 워킹홀리데이, 절망편

유의미

한국에서 중식당이나 베트남 요리 전문점에 가면 한국어에 서툰 직원을 마주칠 때가 있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지나쳤다면 요즘은 뉴질랜드에서 일하는 내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에 왠지 유심히 보게 된다. 매년 5월경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비자 신청일이 돌아오고, 한국에서만 3,000명의 청년이 선발된다. 이들은 외국에서 일할 기회라는 이유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고 경험은 값진 것이지만 농업에 뜻이 없는 사람도 키위 농장에서 키위를 따고, 공업에 뜻이 없는 사람도 홍합 공장에서 홍합을 까는 워킹 홀리데이가 과연 ‘꿈과 희망’씩이나 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이런 현실을 알면서도 시...

여자 앞길 막는 사회 시즌 2 2. ‘린인Lean In’이 말하지 않는 것

사월날씨

몸을 기울여 기회에 달려들라는 <린인Lean In> 1 은 여성이 커리어를 추구할 때 마주하는 장벽과 그 원인, 그리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전 세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저자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는 여성이 내면의 편견, 죄책감, 수동성 때문에 기회 앞에서 주춤거린다며 그들에게 당당히 테이블에 앉고, 위험을 감수하고, 목표를 추구하라고 말한다. 성공하려는 의지를 갖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감과 적극적인 열정으로 힘을 기르면 결혼 후에도 부조리한 문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여성들을 북돋는다. 그런데 정말 ‘린인’ 하기만 하면 다 괜찮을 수 있을까?...

여자 앞길 막는 사회 시즌 2 1. 여성에게 ‘워라밸’은 가능한가?

사월날씨

죽으나 사나 한 회사에 충성하며 밥 먹듯이 야근을 일삼는 게 당연한 시대가 지나면서,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과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의 균형을 맞추려는 욕구가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 학술용어로서만 기능하던 워크-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라는 단어가 일명 ‘워라밸’로 축약되어 대중적으로 널리 퍼지고, 일자리를 평가하는 데 있어 주요 요소로 떠오른다. 워크work는 일, 그러니까 직장 업무, 유급 노동, 생산 노동을 의미하고, 라이프life는 개인적이고 사적인 생활, 퇴근 후의 사생활, 가족과 보내는 시간 등을 뜻한다. 여기서 ‘라이프life’를 해석하는 데 있어 누군가는 삶이라 하고 누군가는 생활이라 한다. 그러니까...

여자 앞길 막는 사회 7. 여성을 내모는 성폭력

사월날씨

대학의 성평등센터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어렴풋이 알던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는데, 사회가 눈치 보고 보호하는 대상은 언제나 여자보다 남자라는 점이 그랬다. 조직의 결정권자-주로 남성-무리는 성폭력 피해자보다 가해자에게 감정이입 하는 데 능하며, 그로 인해 사건은 정의롭지 못한 해결을 맞는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는 조직생활, 대인관계, 과제수행에까지 어려움을 겪는다. 조직은 피해자의 회복보다 사건 처리에 급급하고, 웬일인지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끼게 만드는 분위기다. 그리하여 조직이 내치는 존재는 가해자 남성이 아니라 피해자 여성이 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여자 앞길 막는 사회 6. 여초업계는 원래 박봉일까

사월날씨

넷플릭스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었다. 한국 드라마에서 견디기 힘든 장면이 많아질 즈음 넷플릭스를 알게 됐다.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접하기 힘들었을 다양한 나라의 드라마를 클릭 한 번으로 모두 본다. 그중 좋아하는 영드는 <더 크라운>. 영국 왕실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현재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주인공이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결혼을 하고 왕위에 오르고 군주의 역할을 해내는 과정이 중심이니 당연한 일이다. 비록 첫 화면에 여왕과 남편이 나란히 서 있기는 하나 비중이나 중요도 면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단연코 퀸이다. 그러니 여왕역을 맡은 클레어 포이보다 남편 역할의 배우가 출연료를 더...

I'm a pro 9. 양으뜸

이그리트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업 여성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I’m a pro>의 아홉 번째 주인공은 디자이너 양으뜸. Q. 당신은? 그래픽 디자이너. 보통은 포스터, 리플렛, 도록 같이 인쇄매체 위주의 작업을 하며 브랜딩도 함께 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의 업종을 따지진 않고 다양한 분야의 일을 받는다. Q. 어떤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나? 메시지가 단순한 디자인. 한눈에 이게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명확하게 보이는 게 좋다. 그러면 작업의 의도를 설명할 때도 간편하게 설명할 수 있다. 말을 돌려서 한다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걸 숨기고 빙빙 돌려서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개인 성향이 많이...

여자 앞길 막는 사회 5. 편견의 늪

사월날씨

권위 있는 자리에 오른 여성을 보면 나는 자연히 그가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을지 상상한다. 그리고 이어서 생각한다. 만약 그가 남자였다면 지금 어느 자리에서 어떤 일까지 할 수 있었을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방송에서 인터뷰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일부분을 편집한 44초의 짧은 영상은 이렇게 시작했다. “여성이라고 자꾸 안보 의식이 없다, 대북관이 없다 하는데 사실..” 뒷부분은 예상할 수 있듯이 강경화 장관의 안보 의식이 없을 수 없는 커리어가 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가슴을 치게 만드는 말. “ 제가 남자였으면, 남자가 똑같은 프로필과 경험을 갖고 이 자리에 앉았을 때 계속 그 문제를 제기할까..” 검증된 커리어...

서바이벌 생활노동법 6. 이직할 때 꼭 챙겨야 할 것

꼬뮈

이직, 해 보신 적 있나요? 한 채용 관련 포털사이트의 조사 에 따르면 10년 차 직장인 평균 이직 횟수는 4회라고 합니다. 그만큼 이직이 흔해진 요즘, 퇴사를 할 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언제 얘기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그만둔다는 얘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퇴사자의 입장에서는 그만 둘 때 받아야 할 것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요. 오늘 서바이벌 생활노동법에서는 어떻게 이직하는 것이 좋은지, 이직 시에 꼭 챙겨야 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러스트 이민...

여자 앞길 막는 사회 4. 그들끼리 밀고 끌고, 남성 네트워크(하)

사월날씨

언젠가 떠날 사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를 어려워하는 터라 같은 팀 남자 동기의 존재는 내게 큰 위안이었다.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회사 생활을 해나가고 있었는데, 우리가 회사에 적응하는 속도보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적응하는 속도가 빨랐다. 대부분의 팀 사람들이 신입사원의 존재에 익숙해졌을 무렵, 우리는 팀장과 함께 담소 자리에 있었다. 그날따라 기분이 좋아 보이던 팀장은 나와 나란히 앉아 있는 동기를 가리키며 뜬금없이 경쾌하게 말했다. 나는 얘가 참 좋아. 왜냐면 얘는 절대 안 떠날 거거든! 동기에게 떠나지 말라고 주술을 거는 건지 나에게 이 회사에 뼈를 묻을 각오를 보이라는 건지 팀장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었지만...

여자 앞길 막는 사회 3. 그들끼리 밀고 끌고, 남성 네트워크 (상)

사월날씨

'여'사원 같은 부문에 속한 옆 팀들과 다 같이 회식을 가면 나에게는 여자 선배가 두엇 더 생겼다. 물론 회식 자리에서 그들과 같이 있을 수는 없었다. 신입 ‘여’사원인 나의 자리는 그 모임에서 제일 높은 사람의 옆자리 혹은 앞자리에 배정되었으니까. 그래도 회식의 끝에는 여자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1차가 마무리될 즈음 그들은 자연스럽고 은밀하게 나를 무리에서 빼냈다. 집에 보내주기 위해서였다. 과장님한테 잡혀 새벽까지 술을 마셔서 힘들어 죽겠다는 남자 동기들을 다음 날 아침에 마주할 게 눈에 선한 나는, 동기에 대한 미안함과 그럼에도 집에 갈 수 있다는 기쁨, 나를 챙겨주는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 동시에 여자라고 이렇게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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