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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양의 대체 불가능한 '대체 이런 옷' -6. 돌고도는 유행 속의 꽃무늬

김지양

바야흐로 꽃무늬 전성시대다. 포털사이트 쇼핑란에 ‘꽃무늬’를 검색하니 2017년 3월 20일 23시 58분을 기준으로 781,056건의 꽃무늬를 키워드로 한 상품들이 나를 사달라고 아우성치고 있었다. 꽃무늬를 아주 오랫동안 좋아해온 나로서는 기뻐해야 마땅하지만, 왠지 씁쓸한 기분을 달래기 어려웠다. 평소에 내가 꽃무늬 원피스를 입으면, ‘엄마 옷이냐’, ‘촌스럽다’, ‘좀 잔잔한 꽃무늬를 입지 그랬냐’, 그래서 잔잔한 꽃무늬를 입으면 ‘꽃이 너무 작아서 징징그럽다’며 혹평 일색이었던 사람들이 ‘꽃무늬 넘나 좋은 것’하고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벚꽃엔딩이 울려퍼질 봄날에 입을 꽃무늬 원피스를 검색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그 사람들을...

김지양의 대체 불가능한 '대체 이런 옷' - 4. 푹 파인 드레스

김지양

내 가슴이 홍길동도 아니고, 큰 걸 크다고 말하는데 뭐가 문제냐고 말하고 싶지만, 국민 정서상 자신의 가슴이 크다고 말한다는 것은 일종의 과시이자 자랑으로 여겨지곤 해서 큰 가슴의 장점보다는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음에도 큰 걸 크다고 말하는 게 쉽지 않다. 가슴이 큰 여성들은 모두 공감하리라. 어깨가 얼마나 아픈지, 소화는 얼마나 안 되는지,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생리 때는 발사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부어오르는 이 젖 두 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존재인지. 그럼에도 나는 ‘내 가슴 큰데 부라자라도 하나 보태 줘 봤냐’고 소리치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곤 한다. 불편은 신체적 고통에서 그치지 않는다. 교복 시절부터...

김지양의 대체 불가능한 '대체 이런 옷' - 3. 평생에 한 번이지 않은 웨딩드레스

김지양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어릴 적, 일요일 아침이면 했던 드라마 ‘짝’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던 김혜수가 결혼식을 앞두고 웨딩드레스를 차례로 갈아입어 보던 장면을 말이다. 그녀는 커다란 장미꽃이 달린 드레스를 입고 빙글빙글 돌았고, 그 옆에서 엄마는 ‘우리 딸도 저런 예쁜 드레스 입고 시집가야 할 텐데’ 같은 말을 했다. 화사하고 하얗던 그 드레스들 덕분에 한동안 내 꿈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였고 내 스케치북은 드레스로 가득 찼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여러 꿈 사이를 지나쳐 왔고, 그날의 웨딩드레스도 점점 기억 속에서 흐려 져갔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12월의 첫째 주에 결혼하게 됐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결혼생활에 대한 로망은...

트레이너와 나: 왜 여성 전용 헬스장에 다녀?

신한슬

취직한 지 3년 이내인 사람들에게 “요즘 인생의 재미가 뭐에요?”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나도 그랬다. 문득 내 인생의 재미를 잘 모르겠어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그 사람도 내 마음 속의 표정을 거울처럼 짓곤 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힘든가보다. 어느 여름날, 한참 연상의 선배가 같은 질문을 했다. 그래도 PT를 꾸준히 다니면 최소한 한 가지는 대답할 수 있다. “운동이요! 저 요즘 PT 다녀요.” “그래? PT 비싸지 않아? 얼마 정도 해?” “1시간에 5만원이요. 비싸요. 저 이제 PT푸어에요.” “와, 생각보다 비싸구나.” “네. 여성 전용 헬스장이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헐, 왜 헬스장이...

김지양의 대체 불가능한 '대체 이런 옷' - 2. 좋아하니까

김지양

영화 <우동>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히트를 낳는 것은 가능하지만, 붐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채 몇 년 전만 해도 한복은 불편한 옷, 비싼 옷, 자신의 돌잔치나 결혼식 때 맞춰 딱 한 번 입고는 다시는 꺼내입지 않는 정도의 옷이었다. 곡선의 아름다움과 한복의 우수성을 아무리 이야기한들, 영화에서와 같은 붐은 누군가가 일으키고 싶다고 해서 일으켜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2016년 한국은 바야흐로 한복 전성시대다. 종로의 고궁과 인사동 일대에서는 한복을 입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명절이나 경복궁 야간개장과 같은 행사가 있을 때면 거리는 한복을 입은 사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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