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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아모 쿠바 시즌 투 7. 최고의 키스, 최악의 키스

나오미

* 경고! 이 글은 노골적인 이성애 묘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달콤쌉싸름한 기억속으로 오늘은 왠지 좀 후끈 달아오르고 싶은 날이다. 요망한 PMS(premenstrual syndrome, 월경전증후군) 영향으로 사료된다. 그리하여 오늘의 주제는 나의 무드에 따라 '키스'로 정했다. 나는 키스라는 단어만 봐도 설렌다. 키스를 나눌 때 느껴지는 상대의 뜨거운 숨결과 호흡이 좋다. 내 인생의 첫 키스는 곰돌이 같았던 전 남자친구의 이미지마냥 귀여웠다. 현재 남자친구 O군과의 첫키스는 불에 닿은 듯 뜨거웠다. 자고로 키스궁합이 좋아야 연애궁합도 잘 맞는 법. O군과의 이야기는 다음 회로 미루고, 오늘은 특별히 쿠바에서 있었던 내 인생 최고의 키스 그리고 최악의 키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한다. 내 인생 최고의 키스 일러스트 이민 O군에게 미안하지만 내 인생 최고의 키스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다. 때는 2013년. 쿠바답지 않게 밤공기가 쌀쌀한 어느 3월이었다. 발코니에서 모카포트에 내린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던 중, 셰어하우스 멤버 M이 말문을 열었다. "이 바람은 왠지 야외클럽에서 남자와 함께 진하게 바차타를 땡기고 싶게 만드는 그런 유혹적인 바람이구나. 자기들아. 우리 오늘 1830 살사 클럽 갈까?" 우리는 그의 제안에 콜! 말고 다른 대답을 해 본 적이 없...

떼아모 쿠바 시즌 투 8. 쿠바의 연인, 나오미와 O의 러브스토리

나오미

* 경고! 이 글은 나오미의 이성애 연애담이 중심 내용이라 다소 손발이 오그라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건은 실제 일어났던 일이며 소설이 아님을 밝힙니다. 참고 바랍니다.   <떼아모 쿠바 시즌 투>에서는 쿠바 여행 정보에 초점을 맞추었던 첫 번째 시즌과 달리, 쿠바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 위주로 '썰'을 풀고 있다. 그러다보니 계속 등장하는 나의 연인 O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 그 역사를 풀어보았다. 남의 연애 이야기에 별로 관심이 없으시다면 미리 사과드린다. 일러스트 이민 ...

떼아모 쿠바 시즌 투 9. 쿠바는 생명의 은인

나오미

일러스트 이민 살면서 내가 태어나고 평생 살아 온 이 나라 외에 다른 국가를 내 나라처럼 아끼고 사랑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혹자는 낭만의 도시 파리와 사랑에 빠졌다 말할 것이고, 누군가는 쇼핑 천국 홍콩을 내 집처럼 드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쿠바는 그저 좋아하는 곳보다는 더 많이 특별한 곳이다. 살면서 나는 생명과 직결되는 건강 상의 위기를 몇 번이나 겪었다. 모두 쿠바가 아니었다면 발견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첫 번째 위기는 2011년이었다. 세계 일주를 위해 남미의 끝자락 아르헨티나까지 내려갔다가 쿠바가 그리워 다시 돌아왔다. 다시 쿠바에 돌아왔을 때, 나는 3개월 새 체중이...

떼아모 쿠바 시즌 투 11. 외로움이 부른 폭식대참사

나오미

오늘의 에피소드 역시 내 쿠바 역사의 황금기 2013년에 있었던 일이다. 2개월간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가, 쿠바를 못 잊어 한 달 만에 쿠바에 돌아갔던 시점이다. O군과 연애가 절정으로 치달았던 때였지만 그를 볼 수 있는 시간보다는 나 혼자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O군의 직업 특성상 이틀에 한번 밤에만 데이트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지냈고, 매일 맞이하는 일상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지만, 이따금씩 고개를 내미는 외로움은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럴 때면 난 항상 허기가 졌다. 그러다 한번 대박으로 입이 터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까사에서 장기체류를 하다 보니 오고 가는 여행객...

떼아모 쿠바 시즌 투 12. 권태기, 쿠바가 싫어졌다?!

나오미

사남매 중 셋째 딸, 초중고를 있는 듯 없는 듯 얌전히 졸업, 잠시 술독에 빠져 살았지만 큰 사고 없이 국가고시 합격, 취업 후 일하며 큰 이슈 없이 살아가기. 이것이 나의 인생 전반부 25년을 요약한 것이다. 단 두 줄로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특별할 것이 없는 나날이었다. 잔잔한 호수 같던 내 인생에 작은 조약돌 하나가 던져졌고 그 파장으로 물보라가 일었다. 쿠바였다. 이 나라는 나에게 있어 금단의 과실과 같았다. 쿠바를 알게 된 후부터 내 삶은 예전과 같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쿠바에서의 삶은 가난하고 찌질했다. 하지만 쿠바에서 느낀 자유로움과 해방감은 나에게 범접할 수 없는 극도의 카타르...

떼아모 쿠바 시즌 투 10. 살사와 나

나오미

어린 시절의 나오미는 여간 잔망스러운게 아니었다. 성격은 지금과 정반대로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내재되어 있는 '흥부자'의 끼는 감출 수가 없었다.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가수의 노래와 춤 동작은 모조리 외웠다. 집에서는 하루에도 열두 번씩 혼자서 룰라의 멤버가 되었다가, 조금 뒤엔 투투가 되었다가, 또 한참 뒤엔 영턱스클럽이 되었다. (독자들께서 내가 지금 나열하고 있는 가수들을 모른다면 전혀 비슷하진 않지만 마마무, 여자친구, 블랙핑크로 대체하면 이해에 좀 도움이 되리라.) 초등학교 소풍이나 야영 때 장기자랑은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이었다. 나는 늘 팀을 구성하여 친구들에게 안무를 가르치고 함께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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