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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연대기(下) : 천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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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른 사람의 삶이 궁금할 때가 있다. 나와 비교당하는 수 많은 날씬한 여성들의 삶은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새로 바뀐 놀이터 그네에 엉덩이가 끼어 아프진 않을까. 손잡이가 달린 버스 좌석에 앉을 때 불편하지는 않을까. 여름에 얇은 카디건을 걸쳐도 덥지 않을까. 이렇게 더운데 땀이 나지 않을까. 처음 보는 낯선 남자와 한 엘리베이터에 타도 아무렇지 않을까. 뷔페에서 밥 먹을 때, 동료들과 식사를 할 때 눈치가 보이진 않을까.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직장에서 별 난관 없이 옷을 걸칠 수 있었을까. 만원버스를 타고 어떻게 서서 장거리를 갈 수 있을까. 허벅지 사이에 흉터가 있지는 않을까. 여름엔 워터파크에, 겨울엔 슬로프에 가...

내 몸 연대기 (中) : '뚱뚱함'에 덕지덕지 붙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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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만화를 무척 좋아했다. 10대 때부터는 케이팝과 아이돌 산업에 관심이 많았고 영화도 물론 좋아해서 시간이 날 때는 채널을 가리지 않고 보며 하루를 다 보내기도 했다. 내가 어릴 때 뚱뚱한 여성은 만화나 영화에서 조연으로나 잠깐 나왔다. 연예인 중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그 마저도 '요요 현상' '다이어트 비법' 과 함께 헤드라인에 실리거나 아침 프로그램에 초대 받았다. 날씬한 사람이 뚱뚱해지면 추락 운운하며 전후 사진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해 비교했고, 그가 감량에 성공하면 이전의 커리어를 회복하는 게 아니라 건강식품 및 운동기구 광고로 소진되는 것을 보아야 했다. 온전히 뚱뚱한 사람이 뚱뚱한 채로 자신의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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