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s Up
1. 헐리우드에서 시작되어 미국 사회 전반으로 퍼진 성폭력 근절 운동 및 운동 단체의 명칭
2. 사회 속 남성중심적 시스템을 향한 선전포고
3. "그 시대는 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는 일어나는 중이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은 더 많은 여성들에게 연대할 용기를, 소리낼 용기를 주었다. 좋아하는 게임 이야기를 하고 우리들만의 담론장을 만들었다. 수면 위로 떠오른 여성들의 목소리를 단순히 시장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각성의 계기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 여성 게이머들은 그 시대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고, 끝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는 것들
Tomb Raider
This is her defining moment.
No dual pistols and no short-pants or bikini.
툼 레이더 시리즈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프랜차이즈다.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실사 영화로도 유명하다. 고고학자이자 모험가인 라라 크로프트가 정글 속에서 퍼즐을 풀고 적과 싸우며 신비한 유물을 찾아 여행을 하는 내용이다. 1996년 발매된 1편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 게임인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까지 수많은 시리즈가 계속 제작되고 있다.
고고학하면 사람들이 첫번째로 떠올리는 게 인디아나 존스라면, 두번째는 라라 크로프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고학 뿐만 아니라 여성 게임 캐릭터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이 라라 크로프트다. 라라 크로프트는 유명한 섹스심볼이었다. 이 게임의 유명세에 핫팬츠와 탱크탑을 입은 섹시한 라라 크로프트가 끼친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라라는 강인하고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라는 점에서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 게이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라라의 가슴은 개발 실수로 기존의 캐릭터 디자인보다 크게 모델링 되었는데, 이것이 사람들에게 반응이 좋자 수정 없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라라 크로프트는 더욱 비현실적인 글래머가 되어 갔다. 초기 개발진의 메인 디자이너 토비 가드는 이에 환멸을 느껴 퇴사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는 라라가 대중의 원초적인 욕구를 위해 가슴 사이즈를 키우는 등 섹스어필만을 위한 캐릭터처럼 이용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2013년에 툼 레이더 시리즈 리부트가 결정됐다. 툼 레이더 개발진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더이상 섹시하기만 한 캐릭터는 지금 사회의 시류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라라에게 ‘진짜 옷’을 입히기로 결심한다.
크리스탈 다이나믹스 사가 새롭게 리부트한 시리즈의 라라 크로프트는 배꼽을 가리는 탱크탑과 긴 바지를 입었다. 일부 팬들은 라라 크로프트 본연의 매력이 사라졌다며 반발했다. 정글을 탐험하는데 더운 긴 바지를 입고다닐 수 있냐며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한 게 보이는 투정까지. 디렉터 댄 비슨Dan Bisson은 엑스박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핫팬츠나 비키니 같은 건 없다"고 선언했다.
이런 일부 팬들의 항의를 비웃기라도 하듯 다음 시리즈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2015)>의 배경은 시베리아였다. 라라는 시베리아의 추운 기온에 맞는 두툼한 옷을 입는다. 시베리아에서 긴소매 긴바지를 입는 것에 의문을 가질 사람이 누가 있을까?
재미있는 점은, 2015년 시리즈의 라라 의상 중 탱크탑과 핫팬츠를 입힐 수 있는 스킨이 있다는 점이었다. 이 스킨은 옛날 라라를 돌려달라고 항변하던 이들을 위한 스킨이 분명했다. 이 스킨을 적용하면 ‘클래식 라라’의 모습 그대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클래식 시리즈의 투박한 그래픽으로 말이다.
리부트 이후 시리즈의 라라 크로프트는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고민하고 혼란스러워 하며 고군분투하는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었다. 라라의 외형 뿐만 아니라 게임 전체의 시나리오와 캐릭터 연출까지, 섹시한 여전사가 아닌 인간 라라 크로프트가 탄생했다.
어떤 이들은 라라의 매력이 '정글을 거침없이 헤치고 다니는 소녀'에서 나온다고 주장하며 지금의 라라 크로프트는 너무 평범해 보인다고 불평한다. 인간을 인간처럼 그려낸 것이 문제라고 느껴진다면, 진짜 문제는 그 사람 마음 속에 있는 게 아닐까.
Dishonored
디스아너드 시리즈는 아케인 스튜디오의 잠입액션 게임이다. <디스아너드1>은 2012년 BAFT, GDC 등 49개의 게임 매체에서 GOTY(Game of the year)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심한 맵 디자인과 카오스 시스템(플레이어가 얼마나 잔혹한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했느냐에 따라 이후의 배경과 스토리 등이 바뀌게 된다) 등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아케인 스튜디오는 2016년에 후속작인 <디스아너드2>를 출시했다. 전작보다 더 탄탄해진 스토리와 캐릭터들, 시리즈 특유의 음울함과 화려한 디자인을 잘 살려낸 그래픽, 다양해진 스킬과 전투 시스템으로 팬들의 기대를 확실하게 충족했다는 긍정적인 평을 받는다.
2편은 특히나 페미니스트 게이머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제작진들이 페미니즘 비평을 적극 수용했음을 밝히고 제작된 게임이기 때문이다.
아니타 사키시안은 게임, 영화 등의 대중문화를 비평하는 페미니스트 비평가로 대중문화 비평 웹사이트 페미니스트 프리퀀시를 운영하고 있다. 사키시안은 자신의 게임 비평 코너 [TROPES VS WOMEN IN VIDEO GAMES]의 한 에피소드에서 <디스아너드>를 언급했다. 게임 속 여성 NPC들이 연출되는 방식이 도구적이고 한정적이라는 비판이었다.
<디스아너드> 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하녀, 창녀, 마녀, 여제, 어린 공주로 등장한다. 여제 재서민 칼드윈은 주인공 코르보 아타노가 지키지 못한 연인이자 주군이고, 코르보가 복수를 꿈꾸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전형적인 '냉장고 속 여성', 어린 공주 에밀리 칼드윈은 코르보가 구해야 할 공주로 전형적인 구원받는 여성 캐릭터였다.
또한 주인공이 머무는 왕당파 아지트에서 플레이어는 캘리스타 커나우라는 여성 NPC가 목욕하는 모습을 몰래 구경하는 남성 캐릭터를 발견할 수 있다. 그를 쫓아낸 후에 플레이어 역시도 열쇠구멍을 통해 목욕 장면을 훔쳐볼 수 있다. 심지어 욕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커나우를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 이후 그녀에게 실수라고 사과하거나, ‘함께 할 생각 없냐’고 추파를 던지는 선택지가 존재한다. 물론 게임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장면이다. 남초 표현을 빌리자면, 그야말로 ‘보너스 씬’이다.
게임 초반에는 매음굴에 숨어들어가서 타겟을 처리하는 미션이 존재하는데, 그 과정에서 게임 진행과는 아무 상관도 없으나 원한다면 매춘부들을 겁주거나 죽일 수 있고, 이들의 침실이나 휴게실, 혹은 '일하는 모습'을 훔쳐볼 수도 있다. 남성 팬들은 이런 사키시안의 비평에 격렬하게 반발했다. "또 페미나치가 좋은 게임 하나를 망치려고 든다!"
그러나 제작진은 비판을 회피하지 않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한다고 직접 발표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정말로 자신들이 여성 인물들을 차별적으로 그려냈음을 깨달았다고 말이다. 이들은 후속작을 작업할 때 사키시안의 비평을 명심할 것임을 약속했다. 사키시안은 이런 개발팀의 피드백에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메세지'라며 감사를 표했다.
노력의 결과는 훌륭했다. 에밀리 칼드윈이 즉위한 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디스아너드2> 에서 여성 인물들은 전 시리즈보다 훨씬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조력자로, 적군으로, 시민으로, 최종 보스, 그리고 주인공으로. 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도 등장한다. 앞서 언급했듯 2015 E3에서 공개된 주인공 성별을 선택할 수 있는 게임 35개 중 프로모션에 여성 주인공을 비중 있게 등장시킨 유일한 게임이 <디스아너드2>다. 시나리오도 전 여제 재서민 칼드윈의 배다른 이복 언니 딜라일라 코퍼스푼이 일으킨 쿠데타를 저지하고 다시 왕좌를 되찾는 내용이라 에밀리 칼드윈으로 플레이할 때 그 몰입감이 더 좋다는 평이 많다.
또한 이후 시리즈인 <디스아너드:아웃사이더의 죽음>은 흑인 양성애자 중년 여성인 빌리 러크가 단독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게임 후반부에서 빌리 러크가 내리는 결정은 디스아너드 시리즈의 세계관 전반을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러크는 이후 디스아너드 시리즈의 미디어 프랜차이즈 소설 <The Veiled Terror>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웃사이더의 죽음>은 엔딩이 호불호가 갈리고 게임 자체의 볼륨이 적은 것이 다소 아쉬우나, 백인남성 캐릭터 위주로 등장하는 서구 비디오 게임에서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유색인종 성소수자 중년 여성 캐릭터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건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이다.
Assassin's Creed
#WOMENARETOOHARDTOANIMATE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유비소프트의 인기 시리즈로, 플레이어는 유전자를 이용해 과거 암살자의 삶을 체험하며 템플기사단과 암살단 사이의 전쟁과 그 비밀을 파헤친다.
프랜차이즈의 8번째 시리즈인 <어쌔신 크리드:유니티>는 프랑스 혁명이 있던 18세기를 배경으로 하며 아르노 도리안이라는 암살자가 주인공이다. 사실 유니티는 여러가지 이유로 성공적인 시리즈가 되지는 못했다. 고질적인 최적화 문제나 엉성한 시나리오, 비효율적인 전투 시스템 등으로 혹평이 쏟아졌는데, 그 중 젠더 문제도 큰 화두에 올랐다. 비단 아르노가 남성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어차피 유비소프트는 주인공으로 늘상 남성 캐릭터를 내세웠으니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문제가 된 건 협동 플레이에서 고를 수 있는 네 명의 암살자 모두가 남성이라는 점이었다.
유저들이 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스Alex Amancio는 여성 암살자를 넣게 되면 애니메이팅, 목소리 등의 모든 개발 작업이 두 배가 되어버려,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게임 디자이너 브루노 상 안드레Bruno St. Andre는 여성과 남성의 골격 차이 때문에 8000개의 애니메이션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 그야말로 뒤집어졌다. 많은 유저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womenaretoohardtoanimate(#여자는만들기힘들어)라는 해쉬태그를 만들며 비판했다.
현재 너티독에서 근무 중인 어쌔신 크리드 개발팀의 전(前) 디자이너 조나단 쿠퍼Jonathan Cooper는 “하루이틀 정도 작업하면 끝날 일이다. 8천 개를 죄다 바꿀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남자와 여자의 신체 비율이 개발자들의 주장만큼 크게 차이나지 않고, 유니티 이전에 나온 <어쌔신 크리드3>의 확장팩 <어쌔신 크리드:리버레이션>의 주인공이었던 흑인여성 암살자 에이블린 드 그랑프레의 경우에도 남성 암살자의 모델에서 약간의 움직임을 손봤을 뿐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된 것일까. 이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서는 주연급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바로 다음 시리즈인 <어쌔신 크리드:신디케이트>에는 제이콥 프라이의 누나인 이비 프라이가, 그 이후에 발매된 <어쌔신 크리드:오리진>에서는 주인공 바예크의 부인인 아야가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게임 플레이 중 일부 미션에 진입할 때 두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가장 최근 시리즈인 <어쌔신 크리드:오디세이>에서는 이보다 훨씬 비약적인 변화가 생긴다. 바로 카산드라라는 이름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 것이다. 카산드라가 이비나 아야와 뭐가 다르냐고? 이전 두 게임의 여성 캐릭터들은 게임 도중 ‘선택해서’ 일부분만 플레이가 가능한 캐릭터였다. 즉, 남성 주인공 옆의 조연과 같은 역할이었다. 반면 오디세이에서는 처음부터 원하는 인물을 선택해 처음부터 엔딩까지 진행이 가능하다.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나가는 여성 주인공의 첫 등장인 셈이다.
물론 오디세이의 마케팅 방식에 대해서는 꼬집을 부분이 많다. 트레일러나 콜라보레이션 광고 등의 대부분의 프로모션이 알렉시오스 위주다. 오디세이의 트레일러 영상에서 카산드라의 분량은 잠시 멍하니 있다 보면 등장했는지도 모르게 지나갈 만큼 빈약하다. 그러나 성차별주의적 게임 스튜디오의 대표격으로 조롱받던 유비소프트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놀랍지 않을 수가 없는 변화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어쌔신 크리드에서 여성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것을 넘어 여성 암살자 단독 주인공 시리즈도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 급진적인 기대인가? 여태까지 계속 남자 단독 주인공만 있었는데, 여자 단독 주인공이 불가능할 이유가 있나!
게임은 PC함 같은 거 신경쓰면 망한다니까?
게릴라 게임즈의 오픈월드 RPG 게임 <호라이즌 제로 던>은 ‘PS4를 사야만 하는 이유’로 꼽히는 게임이다. 나 역시 이 게임 하나만을 위해서 플레이스테이션을 구입했을 정도다. 수려한 그래픽과 긴박한 전투 시스템, 흥미로운 세계관 등 뭐 하나 꼬집을 데가 없었다.
에일로이가 주인공인 <호라이즌 제로 던>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문명이 무너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다룬다. 현대 인류는 원시 부족처럼 살아가며 기계로 이루어진 야생의 적과 맞선다. 게임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유산 대물림이나 부계 사회와 신화 같은 남성중심적 설정을 타파한 설정을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여성 주인공으로서의 에일로이 역시 의미가 크다. 여성 주인공인 게임이 그동안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에일로이는 여성 캐릭터에게 흔하게 보이는 모니터 너머의 누군가를 위한 불필요한 대상화가 없다는 점, (성별 선택이 가능한 게임에서 자주 범하는 실수인)‘데이터 설정만 여성일 뿐인’ 기계적인 여성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배급사 소니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여성 주연이 갖는 리스크를 걱정해 게임 발매를 망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라이즌 제로 던>은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인데다가 메이저 제작사의 게임도 아니었고, 기존 프랜차이즈 시리즈가 아니라는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도 크게 흥행했다.
많은 남성 게이머들이 <매스 이펙트:안드로메다>나 <배틀필드5> 같은 일부 사례를 가지고 '게임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신경쓰다간 망한다'고 비웃는다(하지만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가 PC함을 거부해서 망했다는 얘기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 문제는 PC함이 아니라 게임의 완성도에 있는데 말이다. 남성적 텍스트를 거부한다고 시장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호라이즌 제로 던>은 훌륭하게 증명한다. 지긋지긋한 남성중심적 요소가 없는, 그리고 정말 오락적으로도 재미있는 게임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게임 속 세상과 진정으로 교류하는 감각을 원할 때
2014년 최다 GOTY 수상작에 빛나는 <드래곤 에이지:인퀴지션>은 바이오웨어 사의 대표 프랜차이즈 RPG 게임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는 가상의 세계인 테다스 대륙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장르로, 방대하고 흥미로운 설정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인물간의 관계와 플레이어의 선택이 아주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동료와의 교류는 이 시리즈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데, 호감도에 따라 나에 대한 동료의 태도가 달라지고 관계를 잘 유지하면 연애 관계가 성립될 수도 있다. 각 시리즈마다 시나리오와 깊게 연관되는 동료 캐릭터가 존재하는데, 이들과의 관계가 게임 내용에 색다른 해석의 여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게 게임 속 인물들과의 관계가 돋보이는 게임이라선지 유독 여성 게이머의 비율이 높은 게임이기도 하다.
또한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는 개성있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많은 여성 등장인물이 플롯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캐릭터들도 다뤄진다는 점에서 '불편하지 않은 게임'을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