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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올해 내가 열렬히 사랑한 페미니스트 서사

오혜진

바야흐로 ‘올해의 ○○’ 계절이다. 유수의 명망인과 기관들이 올해 발표된 문화예술 콘텐츠 ‘BEST ××’을 발표한다. 당연히 불만은 있다. 어떤 텍스트가 감동을 만들어내는 순간은 온전히 텍스트 그 자체의 힘에만 기인하지 않는다. 그 힘의 절반은 그것을 접하는 향유자의 상황과 맥락에 기대 있다.&nb...

4. 나의 미스터 션샤인 아저씨: 2018, 드라마와 여성

황효진

더 나은 여성의 삶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 <헤이메이트>가 <핀치>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2018년을 결산하는 다섯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헤이메이트>의 윤이나, 황효진이라는 필터를 거쳐 올해의 엔터테인먼트 지형을 돌아봅니다. 네번째 순서는 올해의 드라마와 여성.   스물 여섯, 마흔 넷 올해 시청률과 관계없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이 시끄러웠던 드라마를 꼽는다면 tvN <나의 아저씨>가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이 방영되기 전의 분위기를 기억한다. 트위터에서는 스물여섯살 아이유와 마흔네살 이선균이 주인공을 맡고, 제목이 '나의 아저씨'라는 사실만으로도 즉각 비판이 일었다. 왜 아니겠는가?  <나의 아저씨>, 아이유. 사진 tvN ...

이주의 넷플릭스: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6

이그리트

<하우스 오브 카드>  회차 정보: 시즌 6개, 에피소드 총 73개  러닝타임: 각 편당 55분 이상 추천합니까?: 시즌 5 이후로는 그닥. 넷플릭스가 #미투에 연루된 케빈 스페이시를 <하우스 오브 카드>(아래 <하오카>) 시즌 6(에서부터 전격 하차시킨다고 발표했을 때, 나는 그들의 빠른 대처를 환영했고, 동시에 로빈 라이트(클레어 언더우드를 맡은)가 시리즈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에 설렜다. 캘린더에 어떤 일정이든 표시해 두기를 즐기는 인간은 아니지만, 마음 속에 <하오카> 시즌 6의 공개일 정도는 북마크해 둘 수 있었다. 11월 1일. 정작 새로운 시즌이 공개되었을 때, 이전 시즌들의 내용이 도저히 기억나지 않아 시즌 1부터 다시 시작하느라 시즌 6을 보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지난 일이었지만....

어설프게 착한 사람들: <오뉴블> 시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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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 6의 스포일러와 전 시즌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넷플릭스의 간판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아래 오뉴블)> 시즌 6이 지난 7월 말, 드디어 공개됐다. 사실 '드디어'라고 표현하기에 기다림이 그렇게는 길지 않았던 건지도 모른다. 극악의 편성과 실제작까지의 온갖 잡음이 이는 공중파 드라마에 비해 <오뉴블>의 제작 및 릴리즈 스케줄은 생각보다 순조로운 편이었으니까. 기억하시는지. <오뉴블> 시즌 5의 마지막 장면을. <오뉴블> 시즌 5를 정주행했을 당시 나는 그 마지막 장면의 여운에서 한동안 벗어날 수 없었다. 지하 벙커에서 마지막을 예감하고 나란히 선 그들, 끝의 끝까지 남아 불의에 저항하던 죄수들...

2월 마지막주의 넷플릭스: <얼터드 카본> 뚜껑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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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얼터드 카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치 않는다면 지금 뒤로가기를 누릅시다! 이렇게까지 예상한 대로 갈 필요는 없잖아요. <얼터드 카본>을 끝까지 정주행 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얼터드 카본> 미리보기를 쓰면서 이 드라마가 얼마나 예상 가능한 범위 안의 흥행 요소를 잘 가져다 쓸지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는 것 외에 이 드라마를 어떻게 요약해야 할지 잘 감이 오지 않을 뿐이다. 사이버펑크의 고루한 여성혐오 우선 드라마 자체의 감상을 펼치기 전에 <얼터드 카본>의 장르적 속성으로 변명할 수 있다고 믿은 드라마 전반의 여성혐오를 짚고 넘어가야 마땅하다. 모든 SF의 세계가 그렇진 않을진대, 특히 사이버펑크...

1월 마지막주의 넷플릭스: 얼터드 카본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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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면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페티쉬를 충족하는 배우들은 필모그래피를 이상하게 고르는 병이 발현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한국 배우의 예시를 들자면 김명민이 그렇고 (냉동인간이시여 살아계시고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손에 당근을 쥐고 셀카를 찍어 올려주십시오) 외국 배우의 예시를 들자면 스카스가드 형제가 있겠다. 죄 많은 얼굴이여. 팬들은 그 비주얼을 덕질하고자 역경과 고난에 가까운 필모그래피들을 견디게 된다. 그리고 이 의외로 길고 긴 리스트에 조엘 킨나만을 포함시켜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1월 셋째주의 넷플릭스: 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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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됐을 때 억울한 것이 딱 하나 있었다면 그것이었다. 넷플릭스는 나에게 왜 <고담> 시즌 3이 업데이트 되었다는 소식을 알려주지 않았는가? (다른 추천 작품들은 잘만 알려주면서.) 더 긴 얘기를 하기 전에 미리 고해하자면, 나는 배트맨 시리즈 코믹스를 읽은 팬이 아니며 <배트맨>은 모두 크리스토퍼 놀란의 3부작으로 처음 접했다. 그리고 나서 <고담>을 보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것은 작년 여름 즈음의 일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각종 범죄형 드라마를 열렬히 시청한 나에게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이 건낸 추천이었다. <고담>은 배트맨이 태어나고 사는 바로 그 도시, 고담 자체에 대한...

12월 넷째주의 넷플릭스: 망가져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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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12월이 돌아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은 년도의 끝자리만 바뀌었지 별 다를 것 없이 알차게 낭비한 1년을 돌아보게 된다. 반복되는 연말 역시 화려하지 못하다. 맛 좋은 술에 음식과 함께 은은하고 따뜻하게 지난 한 해의 이야기를 나누는 송년회 파티보다는 오밤중에 이불을 뻥 차게 만드는 순간들을 잊고 싶어서 늘 가는 술집에서 늘 먹는 술을 꼴꼴,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붓는 정도일까. 어쩐지 모르게 반짝이고 행복하며 소비적이어야 할 연말을 배신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그랬다. 오랜만에 <스킨스>를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이....

12월 첫째주의 넷플릭스: 막장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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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밑에 점 찍고 돌아온 그로 인해 급부상한 '막장 드라마'라는 게 한국만의 고유 속성은 아니다. 라틴 드라마계의 '텔라 노벨라'처럼 이미 세계 각지에는 이와 비슷한 장르를 부르는 단어들이 있지 않던가. 우리가 막장이라 쉬이 일컫는 이 드라마들은 분명히 언어를 넘어서 인간을 어느 단계에서 매료시키는 마력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마 그것이 넷플릭스의 프로듀서들에게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영향을 끼쳤으리라 짐작해 본다. 매주 한 편씩 공개되는 에피소드마다 막장의 정석과도 같은 요소가 종합선물세트처럼 담겨 있는 <다이너스티: 1%의 1%> 이야기다. <다이너스티> 포스터. CW 제공 이 드라마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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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본다 1. 루머의 루머의 루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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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에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에 대한 약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는 정말 많이 변했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 말을 덧붙이는 일이 줄었고 대신 ‘그럴 수도 있겠지.’하는 일이 늘었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데 별 망설임이 없어졌다. 조금 부끄럽지만 수 년만에 간지러운 가사가 붙은 사랑 노래들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추가 된 것 하나. 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이하 루머X3)>를 보며 깨달았는데 나는 더 이상 십대 청소년에게 감정 이입을 하지 못한다. 어떤 이야기든간에 이제 내가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대상은 어쨌든 ‘어른’ 쪽이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타이틀. 넷플릭스 제공 <루머X3>는 자살한 고등학생 헤나의 이야기다. 헤나는 죽기 전, 자살을 하게 된 이유를 13개의 테이프에 녹음하고 그 테이프의 등장 인물들에게 테이프를 순서대로 듣고 다음 차례에게 넘길 것을 요청한다. 지금 이 테이프를 듣고 있는 건 11번째 순서인 클레이다. 헤나를 좋아했고 늘 가까이 있었지만 그녀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던 소년. 이야기는 클레이가 테이프를 듣는 현재와 테이프 속 헤나가 이야기하는 과거를 오가며 진행된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보는 동안 내가 감정이입을 하는 쪽이 누구였냐면, 그건 바로 클레이의 엄마다. 세상에. 그녀가 13개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총 시간을 헤아려본다면 누군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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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셋째주의 넷플릭스: 굿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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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보다 집 거실에서, 큰 스크린보다 핸드폰 화면으로. 늘어져서 넷플릭스 보기가 인생의 특기인 필자가 넷플릭스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영상들을 소개합니다. 왜 지금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넷플릭스 애청자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꽤 많은 수의 영상 사이를 하릴없이 헤메다가 어느 날 벼락과도 같은 계시를 맞고 특정 시리즈를 정주행하게 되는 법이니까.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된 <굿와이프>를 처음 보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장장 시즌 일곱 개, 매 시즌마다 22화 이상의 에피소드를 끈질기게 보게 될 줄이야.  굿 와이프 굿 와이프의 타이틀 이미지. CBS 제공 시리즈 제목: 굿 와이프 (the good wife) 제작사: CBS 시즌: 7개  완결 여부: 완결  왜 지금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넷플릭스 애청자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꽤 많은 수의 영상 사이를 하릴없이 헤메다가 어느 날 벼락과도 같은 계시를 맞고 특정 시리즈를 정주행하게 되는 법이니까.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된 <굿와이프>를 처음 보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장장 시즌 일곱 개, 매 시즌마다 22화 이상의 에피소드를 끈질기게 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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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보다 더 한국 드라마 같은 외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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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함이 다가왔다면, 딱 200분 동안 당신이 배를 잡고 구르게 만들 즐거움이 있다.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한 <드라마월드>다. *주의: 이 글은 <드라마월드> 스포일러 함량이 높습니다.* 남주, 여주, 김치 싸대기, 성공적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시청을 포기한 한국 드라마를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 좋아하게 되어버리면서, K-팝에 이어 K-드라마는 또 하나의 유별난 서브컬쳐 장르로 공식화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외국인 덕후들이 뭉쳐서 한국 드라마만이 가진 뻔하디 뻔한 클리셰를 즐겁게 버무려 낸 드라마가 <드라마 월드> 되시겠다.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가스파드 작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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