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 가챠, 확률형 아이템(4)

핀치 타래게임비평

뽑기, 가챠, 확률형 아이템(4)

성인용과 음란물의 차이

딜루트

먼저, 대한민국에 음란물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인용한 바에 따르면 아래와 같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간 존엄 또는 인간성을 왜곡하는 적나라한 성표현으로서 오로지 성적 흥미에만 호소할 뿐 아무런 문학적·예술적·과학적 또는 정치적 가치를 지니지 않는 것"

음란물의 경우 언론 출판의 자유 등 저작권에 의한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심의를 받은 대상물이 아니기 때문에 더 그러하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접할수 있는 포르노 매체의 경우 정상 심의를 받은 물건 또한 아니다. 즉 합법적 경로로 유통되지 않은 매체이며 이는 어떠한 저작물로서도 인정되기 어려운 물건에 가깝다.

성인용 등급의 경우 몇몇 게이머가 알고 있는 것처럼 "모든 표현 수위에 제한이 없다."가 아니다. "이정도 수위면 성인용 등급을 달고 그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접근을 지양하도록 한다." 가 맞는 표현일 것이다.  특정 노출 이상인 경우 등급 외의 물건이 되니까.

한국의 왜곡된 성 문화 속 영향 탓인지 명확히 할 수 없으나 한국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가챠 게임 업계는 소위 말하는 "등급 외"의 일러스트를 가지고 그것을 검열받지 않으려 온갖 요리조리 연구하고, 거절당하면 수위를 낮춰 재심사받기를 반복하며 그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한다. 각 앱스토어마다 등급 규제가 다르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어떤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하면 일러스트를 원본에 가깝게 즐길수 있다고 하거나 심의처는 알 수 없고 유저들만 알 수 있도록 게임 속에 일러스트의 등급을 해제하는 코드를 넣어두고 해당 코드를 입력하면 추가 일러스트가 풀리게 한다.  그 과정에서 회사는 일러스트의 노출과 매출에 대해서만 신경쓸 뿐, 자신들이 하는 것들과 그것들을 접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게이머들 또한 자신이 하는 게임 일러스트가 조금이라도 검열을 받게 되면 어떤 이유에서 검열을 받게 되었는지 생각하기보다는 해당 일러스트에 대한 규제 등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억누른다" 고 투덜거린다.  그동안 많은 인터넷을 떠돌고 그 하위 문화를 영유하면서 자신의 시선이 포르노적인 시선에 익숙해진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함에도 불구하고, 성인 등급 = 모든 것의 해방 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자신은 모든 자유를 바로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런 문제는 비단 가챠 게임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팀과 같은 거대 플랫폼에서도 성인 게임을 출시할 때 이런식으로 등급 외 코드를 넣어 스팀 외의 페이지에서 받아 해금할 수 있도록 집어넣는 경우도 존재한다. 플랫폼인 스팀의 문제라기보다는 제작사에서 지속적으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우회하는 방법이며, 이는 게임 문화가 포르노그라피 산업에 어느정도 경계가 모호하게 걸쳐져 있다는 증거이다. 가챠 문화는 그런 기존의 게임 문화 위에 도박을 얹었고, 그것이 모바일 게임의 대표적인 매출이자 마케팅 방식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을 뿐이다. 

SERIES

뽑기, 가챠, 확률형 아이템

딜루트의 최신 글

더 많은 타래 만나기

세 사람

세 사람

이운

#치매 #여성서사
1 요즘 들어 건망증이 심해졌습니다. 안경을 쓰고서 안경을 찾고 지갑은 어느 가방에 둔 건지 매번 모든 가방을 뒤져봐야 합니다. 친구들은 우리 나이 대라면 보통 일어나는 일이라며 걱정 말라하지만 언젠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을 때 그들까지도 잊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루는 수영을 다녀오는데 그날따라 비도 오고 몸도 따라주질 않아서 바지가 젖을 것은 생각도 안하고 무작정 길가에 털썩 주저앉..

4. Mit Partnerin

여성 파트너와 함께

맥주-

#여성서사 #퀴어
여성 파트너와 함께 이성애 규범과 그 역할에 익숙해진 내가, 동성애를 하기 위한 일련의 역할들과 그 수행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대부분의 시간에 나는 실용적- 불필요한 장식이 없고 기능에 충실한-인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여가로 쓸 수 있는 시간에는 사회에서 ‘여성적’ 이라고 해석하는 복장을 하고 있기를 좋아한다. 하늘하늘하고, 레이스나 프릴이 달려 있고, 패턴이 화려한 옷들. 재미있는 것은 패턴..

비건 페미 K-장녀 #1 가족의 생일

가족들과 외식은 다이나믹해지곤 한다

깨비짱나

#페미니즘 #비건
다음주 호적메이트의 생일이라고 이번주 일요일(오늘) 가족 외식을 하자는 말을 듣자마자, 다양한 스트레스의 요인들이 물밀듯이 내 머리속을 장악했지만 너무 상냥하고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나에게 일요일에 시간이 되겠냐고 오랜만에 외식 하자고 너도 먹을 거 있는 데로 가자고 묻는 말에 못이겨 흔쾌히 알겠다고 해버린 지난주의 나를 불러다가 파이트 떠서 흠씬 패버리고 싶은 주말이다. 이 시국에 외식하러 가자는 모부도 이해 안가지..

오늘도 결국 살아냈다 1

매일매일 사라지고 싶은 사람의 기록

차오름

#심리 #우울
하필 이 시기에 고3으로 태어난 나는 , 우울증과 공황발작으로 많이 불안해진 나는, 대견하게도 오늘 하루도 잘 버텨냈다. 우울증과 공황발작이 시작된 건 중3. 하지만 부모는 어떤 말을 해도 정신과는 데려가주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20살이 되고 알바를 하면 첫 번째로 갈 장소를 정신과로 정한 이유이다. 부디 그때가 되면 우울증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기대를 가지면서. 부모는 우울증은 내가 의지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제목없음] 일곱 번째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제목없음

#여성서사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참으로 어렵다. 나같은 경우에는 끊임없이 되물어봤다. 그리고 의심했다. '저 사람은 만나도 괜찮은걸까?' '내가 착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처음에는 설레기도 하고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과연 내가 누군가를 만나도 괜찮은걸까? 순간의 감정으로 선택한 것은 아닐까?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국에는 좋으니까로 결론이 난다. 좋은걸 어떡하나? 만나야..

보장 중에 보장, 내 자리 보장!

이운

#방송 #여성
나는 땡땡이다. 아마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을 듣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바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이 팟캐스트는 쓰잘데기 없는 고민에 시간을 올인하고 있는 5천만 결정장애 국민들을 위한 해결 상담소로,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하여 해결해 준다는 취지하에 만들어진 방송이다. 그리고 ‘땡땡이’는 이 취지에 맞게, 사연자의 익명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하다 만들어진 애칭이다. 비밀보장 73회에서..
더 보기

타래를 시작하세요

여자가 쓴다. 오직 여자만 쓴다. 오직 여성을 위한 글쓰기 플랫폼

타래 시작하기오늘 하루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