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대한민국에 음란물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인용한 바에 따르면 아래와 같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간 존엄 또는 인간성을 왜곡하는 적나라한 성표현으로서 오로지 성적 흥미에만 호소할 뿐 아무런 문학적·예술적·과학적 또는 정치적 가치를 지니지 않는 것"
음란물의 경우 언론 출판의 자유 등 저작권에 의한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심의를 받은 대상물이 아니기 때문에 더 그러하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접할수 있는 포르노 매체의 경우 정상 심의를 받은 물건 또한 아니다. 즉 합법적 경로로 유통되지 않은 매체이며 이는 어떠한 저작물로서도 인정되기 어려운 물건에 가깝다.
성인용 등급의 경우 몇몇 게이머가 알고 있는 것처럼 "모든 표현 수위에 제한이 없다."가 아니다. "이정도 수위면 성인용 등급을 달고 그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접근을 지양하도록 한다." 가 맞는 표현일 것이다. 특정 노출 이상인 경우 등급 외의 물건이 되니까.
한국의 왜곡된 성 문화 속 영향 탓인지 명확히 할 수 없으나 한국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가챠 게임 업계는 소위 말하는 "등급 외"의 일러스트를 가지고 그것을 검열받지 않으려 온갖 요리조리 연구하고, 거절당하면 수위를 낮춰 재심사받기를 반복하며 그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한다. 각 앱스토어마다 등급 규제가 다르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어떤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하면 일러스트를 원본에 가깝게 즐길수 있다고 하거나 심의처는 알 수 없고 유저들만 알 수 있도록 게임 속에 일러스트의 등급을 해제하는 코드를 넣어두고 해당 코드를 입력하면 추가 일러스트가 풀리게 한다. 그 과정에서 회사는 일러스트의 노출과 매출에 대해서만 신경쓸 뿐, 자신들이 하는 것들과 그것들을 접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게이머들 또한 자신이 하는 게임 일러스트가 조금이라도 검열을 받게 되면 어떤 이유에서 검열을 받게 되었는지 생각하기보다는 해당 일러스트에 대한 규제 등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억누른다" 고 투덜거린다. 그동안 많은 인터넷을 떠돌고 그 하위 문화를 영유하면서 자신의 시선이 포르노적인 시선에 익숙해진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함에도 불구하고, 성인 등급 = 모든 것의 해방 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자신은 모든 자유를 바로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런 문제는 비단 가챠 게임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팀과 같은 거대 플랫폼에서도 성인 게임을 출시할 때 이런식으로 등급 외 코드를 넣어 스팀 외의 페이지에서 받아 해금할 수 있도록 집어넣는 경우도 존재한다. 플랫폼인 스팀의 문제라기보다는 제작사에서 지속적으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우회하는 방법이며, 이는 게임 문화가 포르노그라피 산업에 어느정도 경계가 모호하게 걸쳐져 있다는 증거이다. 가챠 문화는 그런 기존의 게임 문화 위에 도박을 얹었고, 그것이 모바일 게임의 대표적인 매출이자 마케팅 방식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