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 가챠, 확률형 아이템(2)

핀치 타래게임비평리뷰

뽑기, 가챠, 확률형 아이템(2)

야 이게 게임이냐 <확산성 밀리언 아서>

딜루트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했던가, 이후 발매된 <확산성 밀리언 아서>는 그야말로 게임 속 과금 체계를 뒤흔들었다. 처음 시작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시나리오, 거대 개발사,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가챠" 요소였다. 

뽑기 게임의 특성 상 좋은 캐릭터는 낮은 확률로 나온다. 여기서 <확산성 밀리언 아서>는 몇 가지 변주를 둔다.  

1. 한정 캐릭터는 낮은 확률로 나오며, 같은 카드가 여러장 있으면 더 강해질 수 있다.  

2. 이렇게 얻은 캐릭터는 "특정 기간"동안만 강해진다.

예를 들어 보자. 보통 한 셋트에 6~8만원 하는 셋트를 굴려서, 당연히 '뽑기'니까 캐릭터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으니 아무튼 원하는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돈을 쓴다.  우연히 한정 캐릭터가 나오더라도 한 장만으로는 랭킹에 들기 어렵다. 여러장을 모아 강해지게 하고, 계속해서 게임을 해야 원하는 랭킹에 들 수 있는데, 심지어 그렇게 몇십~몇백만원을 쏟아부어서 십오일에서 삼십일 남짓되는 기간동안만 강해질 수 있다.  

어이가 없는 건 이게 유저들에게 먹힌다는 것이다. 도박이나 다름없는  결제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임성이라면 카드를 조합하는 것 정도이고(당연히 상성보다도 비싸고 좋은 카드를 조합해야 좋다.) 게임 속 효과는 카드를  집어 던지는게 전부다. 사람들은 캐릭터 카드를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돈을 쓰고, 이게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게임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확률형 아이템을 도입한다. 그 와중에 컴플리트 가챠나 내부 확률 조작 사건이 발생했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게임사는 소인원의 핵과금러(한 게임에 몇천씩 투자하는 개인)을 위해 판을 짜기 시작했고, 소과금이나, 과금없이 게임하는사람들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게임의 수명이 다 했다고 생각되는 순간 서비스를 종료하고 다른 뽑기 아이템을 개발한다. 처음엔 이 게임에 몇천만원을 썼는데 서비스가 끝난다며 한탄하는 사람들이 기사거리로 나왔지만, 이제는 그 정도로는 기사화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게임들이 치고 빠지는 전략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모바일 게임은 거대한 도박장이 되어가고, 한정 카드 세일즈 전략에는 성 상품화가 포함되게 된다. 

SERIES

뽑기, 가챠, 확률형 아이템

딜루트의 최신 글

더 많은 타래 만나기

보장 중에 보장, 내 자리 보장!

이운

#방송 #여성
나는 땡땡이다. 아마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을 듣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바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이 팟캐스트는 쓰잘데기 없는 고민에 시간을 올인하고 있는 5천만 결정장애 국민들을 위한 해결 상담소로,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하여 해결해 준다는 취지하에 만들어진 방송이다. 그리고 ‘땡땡이’는 이 취지에 맞게, 사연자의 익명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하다 만들어진 애칭이다. 비밀보장 73회에서..

세 사람

세 사람

이운

#치매 #여성서사
1 요즘 들어 건망증이 심해졌습니다. 안경을 쓰고서 안경을 찾고 지갑은 어느 가방에 둔 건지 매번 모든 가방을 뒤져봐야 합니다. 친구들은 우리 나이 대라면 보통 일어나는 일이라며 걱정 말라하지만 언젠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을 때 그들까지도 잊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루는 수영을 다녀오는데 그날따라 비도 오고 몸도 따라주질 않아서 바지가 젖을 것은 생각도 안하고 무작정 길가에 털썩 주저앉..

13. 대화하는 검도..?

상대의 반응을 보며 움직이라는 말

이소리소

#검도 #운동
스스로를 돌이켜보기에, 다수의 취향을 좋아하는 데 소질이 없다. 사람들이 아이돌이나 예능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체온이 2~3도는 뚝뚝 떨어지는 것 같다. 대화에 섞일 적당한 말이 뭐 있지? 가만히 있어도 괜찮을까? 뭐라도 이야깃거리를 던져보지만 진심이 없어서인지 어정쩡한 말만 튀어나온다. 결국 혼자 속으로 “난 만화가 더 좋아.."라며 돌아서는 식이다. 맛집에도 크게 관심이 없고, 어째 운동 취향도 마이너한 듯하고.....

주접

플레잉 카드

헤테트

#플레잉카드 #트럼프카드
버드 트럼프Bird Trump 원고를 하고 있는데 택배가 왔다. 까마득한 언젠가 텀블벅에서 후원한 플레잉 카드 (=트럼프 카드) ! 원래 쟉고 소듕한 조류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맹금류를 제외한 새를 무서워하는 편) 이건 보자마자 이성을 잃고 냅다 후원해버렸다. 그 뒤로 잊고 살았는데 오늘 도착. 실물로 보니 과거의 나를 매우 칭찬해주고 싶다. 아름답지 않은 구석이 없어, 세상에. 하다못해 쓸데없이 많이 들어있는 조..

[제목없음] 일곱 번째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제목없음

#여성서사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참으로 어렵다. 나같은 경우에는 끊임없이 되물어봤다. 그리고 의심했다. '저 사람은 만나도 괜찮은걸까?' '내가 착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처음에는 설레기도 하고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과연 내가 누군가를 만나도 괜찮은걸까? 순간의 감정으로 선택한 것은 아닐까?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국에는 좋으니까로 결론이 난다. 좋은걸 어떡하나? 만나야..

비건 페미 K-장녀 #1 가족의 생일

가족들과 외식은 다이나믹해지곤 한다

깨비짱나

#페미니즘 #비건
다음주 호적메이트의 생일이라고 이번주 일요일(오늘) 가족 외식을 하자는 말을 듣자마자, 다양한 스트레스의 요인들이 물밀듯이 내 머리속을 장악했지만 너무 상냥하고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나에게 일요일에 시간이 되겠냐고 오랜만에 외식 하자고 너도 먹을 거 있는 데로 가자고 묻는 말에 못이겨 흔쾌히 알겠다고 해버린 지난주의 나를 불러다가 파이트 떠서 흠씬 패버리고 싶은 주말이다. 이 시국에 외식하러 가자는 모부도 이해 안가지..
더 보기

타래를 시작하세요

여자가 쓴다. 오직 여자만 쓴다. 오직 여성을 위한 글쓰기 플랫폼

타래 시작하기오늘 하루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