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SNS상에 한 차례 대란이 휩쓸고 지나갔다.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예매.
- 코로나 19의 여파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어 닌텐도 스위치 신품의 물량이 부족하다
- 신품 기기의 물량이 부족하다.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이다.
- 그 와중에 새 기기를 정가에 확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이다.
모두 위의 이유로 이 예매가 터져나갈 것이라 추측했다. 한달 전 쯤 게임 소프트 예구를 할 때부터 이미 여러 사이트가 터져 나갔고, 얼마 전 예약을 진행했던 일본의 경우 물량 부족을 예측하고 일반 매장에서 추첨을 통한 판매를 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기기는 몇만엔의 프리미엄이 붙어 옥션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예약 전날, 판매처인 대원 측에서는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미리 선 줄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전날 밤부터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밤샘을 했다고 한다. 자체적으로 줄을 만들고 온 순서대로 번호표를 체크하기도 했다고. 매장이 열리고 나서는 이 구매줄이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코로나19가 돌고 있는 이 때에 굳이 현물도 아닌 예약 판매권을 오프라인으로 판매했어야 하는가 하는 아쉬움은 든다.
온라인 예매 행사도 썩 원할한 편은 아니었다.메인 페이지에서 검색이 안 되게끔 해놓고 직접적인 링크를 통해서 들어가야 구매할 수 있다던가, 12시 30분인 예약 시간에 맞추지 않고 엉뚱한 시간대에 물건을 푼다거나, 막상 예약 대기를 타고 들어갔더니 쓸데없는 물건을 끼워서 판매한다거나, 잔뜩 팔 것처럼 해놓고 재고가 25개라던가 등등..
닌텐도에서는 이미 해당 제품이 한정이 아닌 일반 판매라 발표했다. 기다리면 언젠가 구할 수 있을 것이란 소리인데, 그러나 사람들은 <링피트>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
상시 판매가 될 것이라는 링 피트는 자체 물량의 부족과 공장 미가동, 귀신같이 돈냄새를 맡고 프리미엄을 얹으려는 업자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몇 달째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번 동물의 숲 시리즈도 그러지 않으리란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방이니까 뭐 상관없겠지 싶어서 마음을 살짝 놓고 있다가 일반 신형 기기라도 얻어야겠다 싶어 급한 마음에 알고 있는 모든 마트와 매장에 전화를 걸었지만 재고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와중 들었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아까부터 계속해서 스위치 기기가 있냐는 전화가 여기저기서 계속 오고 있어서 (전자기기)매장 쪽 전화를 당겨 받고 있어요. 무슨 일 있나요?
그간 DL 위주로만 게임을 소비해서 패키지 시장을 너무 얕봤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물건이 떴다는 소문만 들으면 전국 어디든 귀신같이 찾아가서 물건을 집어오는 업자 생각도 나고, 뒤늦게 발등에 불 떨어진 우리들 생각도 나고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