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가챠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바일 게임과 뽑기 시스템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캐릭터 가챠 게임의 경우 낮은 등급의 캐릭터는 조금 더 단조롭게, 높은 등급의 캐릭터는 화려하게 꾸미기 마련이다.
모든 게임이 그런 것도 아니고 모든 일러스트가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확산성 밀리언 아서' 등의 게임에서 몇몇 캐릭터의 일러스트가 특정한 조건을 갖춰 등급이 오를 때 노출부위가 늘어났고, 그것들이 커뮤니티에서 여러가지 반응을 이끌자 이후 '언리쉬드' 같이 대놓고 여성 캐릭터를 벗기는 전략을 세일즈로 삼은 게임들이 등장했다.
이런 노출 방식은 굉장히 선정적이다. 특수 대사를 집어넣거나 터치가 가능하기도 했으며, 모바일 카드 게임 초기 등급이 애매한 시기에는 크게 논란이 되어 여러 계층의 빈축을 샀고, 그 후 아예 그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며 성인용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게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몇몇 게임들은 성인용임에도 불구하고 심사 단계에서 앱스토어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게임사에서는 노출을 원하는 게이머를 등에 업고 자사 게임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온갖 우회로를 연구했다.
최초로 앱을 다운로드 했을 때에는 비교적 건전한 등급의 일러스트를 집어 넣고, 업데이트 버전에서 위험한 수위의 일러스트를 집어넣거나(업데이트 시 심의가 상대적으로 가벼웠던 시기가 있었다) 아니면 별도의 이스터에그를 게임 바깥(ex:게임 사이트)에 집어넣어서 그것을 입력하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포르노적인 이미지가 해금되는 것을 팁인 것처럼 공유하면서 정식 루트로 허가받지 않은 길들을 유저들에게 제안하는 방식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런식으로 앱스토어마다 일러스트가 다른 버전이 나뉘어 나오게 되면 무삭제판을 좋아하는 민족들 답게 유저들은 소위 말하는 '검열받지 않은' 버전을 원본으로 치고, '검열받은' 게임은 열화판으로 취급한다. 그들은 이미 게등위에서 등급을 받았는데 다시 심의를 받으라는 것은 검열이며 표현의 자유를 억제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성인용 등급에는 그들의 말처럼 어떤 표현의 자유건 허용되어야 할까? 성인용과 포르노그라피는 동의어로 취급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