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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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할 (단절) 여성으로서의 삶

오인제오

4시~5시             기상 및 명상, 맨손체조

10분                   독일어 공부 (독일어 주제별 어휘사전 쓰기)

10분                    영어 공부 (TED 듣고 보면서 긍정적인 생각하기)

30분-1시간       글쓰기

15분                     도시락 싸면서, 아침 먹으면서 커피 마시기

20분                     아이들 깨우면서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화장실 데려다 주면서, 나도 씻고, 옷 입으면서 애들 옷도 입히기 (가장 중요한 시간!!)

8시                       등교, 등원, 출근, 출근 길에 독일어 팟캐스트 듣기

9시                       사무실 도착, 따뜻한 차 마시기

30분                     독일 뉴스 살펴보기 

9시 30분             업무시작

12시30분  -1시     점심 간단히 먹고, 장봐서 아이들 오후 간식 준비하기

3시                           퇴근

4시  30분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1시간                      씻고, 아이들과 함께 요리 

6시 30분                아이들과 놀기 

8시 30분                잠자기 


이렇게 지루하고 단순하면서 멀티태스킹 하는 것을 참아내면, 왠지 성공한 여성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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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도 적지도 못한 순간들 -13

환자가 떠난 후 남은 딸이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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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상속
장례도 끝났고 삼오제(삼우제)도 끝났다. 49재의 첫 칠일 오전, 나는 일하던 도중 이제 식을 시작한다는 가족의 연락을 받고 창가로 나와 하늘을 보며 기도했다. 부디 엄마의 영혼이 존재해서 젊고 건강할 때의 편안함을 만끽하며 여기저기 가고 싶은 곳을 실컷 다니고 있거나, 혹은 그 생명의 끝을 끝으로 영원히 안식에 들어가 모든 것을 잊었기를. 삼오제까지 끝나면 문상 와 준 분들께 문자나 전화로 감사 인사를 해도 좋..

세 사람

세 사람

이운

#치매 #여성서사
1 요즘 들어 건망증이 심해졌습니다. 안경을 쓰고서 안경을 찾고 지갑은 어느 가방에 둔 건지 매번 모든 가방을 뒤져봐야 합니다. 친구들은 우리 나이 대라면 보통 일어나는 일이라며 걱정 말라하지만 언젠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을 때 그들까지도 잊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루는 수영을 다녀오는데 그날따라 비도 오고 몸도 따라주질 않아서 바지가 젖을 것은 생각도 안하고 무작정 길가에 털썩 주저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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