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시터의 업무루틴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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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시터의 업무루틴 上

고양이 펫시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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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할것 없이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있는 요즘, 저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가까이 강제 무급휴가 상태입니다. 기본급이 없기 때문에 예약이 없다는 건 곧 수입이 없다는 것을 뜻하죠. 모아둔 돈을 깎아먹으며 집에서만 생활하니 월세를 제대로 본전 뽑고 있는 느낌이군요. 당분간은 계속 이런 상태가 지속 될 듯 하니, 리마인드 차원에서 제 캣시팅 업무루틴을 되짚어보겠습니다. 



 1. 일정공유 캘린더에서 배정된 예약 확인 

폰 배경화면에 설정해둔 캘린더앱 위젯을 통해 실시간으로 등록되는 예약을 수시로 확인합니다. 간혹 특이사항이 있는 예약의 경우 일정을 등록하기 전에 본사에서 캣시팅 가능여부를 문의하기도 합니다. 다른 일정이 있거나 하루에 받는 최대건수가 초과되지 않으면 문의 들어온 예약은 대부분 수락하는 편인데, 저는 하루에 최대 5곳 까지만 방문하는 저만의 규칙이 있습니다. 이 규칙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 하겠습니다. 


2. 배정된 예약 스케쥴링 

오전, 오후, 야간 중 보호자님이 요청하신 시간대에 맞춰 본사에서 임의로 일정을 등록해놓으면 저는 요청시간 + 이동 동선까지 고려해서 일정을 한번 더 조정합니다. 이때 정해진 자세한 방문시간을 바탕으로 방문 전날 보호자님께 예상 도착시간을 안내해 드리죠.  


3. 예약당일 도착해서 캣시팅 진행 

방문지에 도착하면 손 부터 씻고 캣시팅을 시작합니다. 식사준비, 화장실청소, 사냥놀이를 하고 약을 먹어야하는 고양이는 투약도 합니다. 캣시팅하는 중간중간 보호자님께 사진과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모든 과정이 끝나면 마무리 후 퇴실합니다. 


 4. 장난감 소독 

캣시팅을 마치고 퇴실하면 사용했던 제 개인소유 고양이장난감을 반려동물 전용 소독제로 소독합니다. 방문한 집에 장난감이 구비되어있지 않거나 이미 많이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이라 고양이가 반응이 없는 경우 제 장난감으로 놀이를 진행해요.



-> 캣시터의 업무루틴 下 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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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it Partnerin

여성 파트너와 함께

맥주-

#여성서사 #퀴어
여성 파트너와 함께 이성애 규범과 그 역할에 익숙해진 내가, 동성애를 하기 위한 일련의 역할들과 그 수행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대부분의 시간에 나는 실용적- 불필요한 장식이 없고 기능에 충실한-인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여가로 쓸 수 있는 시간에는 사회에서 ‘여성적’ 이라고 해석하는 복장을 하고 있기를 좋아한다. 하늘하늘하고, 레이스나 프릴이 달려 있고, 패턴이 화려한 옷들. 재미있는 것은 패턴..

13. 대화하는 검도..?

상대의 반응을 보며 움직이라는 말

이소리소

#검도 #운동
스스로를 돌이켜보기에, 다수의 취향을 좋아하는 데 소질이 없다. 사람들이 아이돌이나 예능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체온이 2~3도는 뚝뚝 떨어지는 것 같다. 대화에 섞일 적당한 말이 뭐 있지? 가만히 있어도 괜찮을까? 뭐라도 이야깃거리를 던져보지만 진심이 없어서인지 어정쩡한 말만 튀어나온다. 결국 혼자 속으로 “난 만화가 더 좋아.."라며 돌아서는 식이다. 맛집에도 크게 관심이 없고, 어째 운동 취향도 마이너한 듯하고.....

[제목없음] 일곱 번째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제목없음

#여성서사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참으로 어렵다. 나같은 경우에는 끊임없이 되물어봤다. 그리고 의심했다. '저 사람은 만나도 괜찮은걸까?' '내가 착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처음에는 설레기도 하고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과연 내가 누군가를 만나도 괜찮은걸까? 순간의 감정으로 선택한 것은 아닐까?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국에는 좋으니까로 결론이 난다. 좋은걸 어떡하나? 만나야..

말하지도 적지도 못한 순간들 -13

환자가 떠난 후 남은 딸이 할 일

beforeLafter

#죽음 #상속
장례도 끝났고 삼오제(삼우제)도 끝났다. 49재의 첫 칠일 오전, 나는 일하던 도중 이제 식을 시작한다는 가족의 연락을 받고 창가로 나와 하늘을 보며 기도했다. 부디 엄마의 영혼이 존재해서 젊고 건강할 때의 편안함을 만끽하며 여기저기 가고 싶은 곳을 실컷 다니고 있거나, 혹은 그 생명의 끝을 끝으로 영원히 안식에 들어가 모든 것을 잊었기를. 삼오제까지 끝나면 문상 와 준 분들께 문자나 전화로 감사 인사를 해도 좋..

말하지도 적지도 못한 순간들 -12

환자가 떠난 후 남은 딸이 할 일

beforeLafter

#죽음 #장례
끝났다. 사흘 간의 지옥같고 전쟁같고 실눈조차 뜰 수 없는 컴컴한 폭풍우 속에서 혼자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던 시간이 끝났다. 끝났다는 것이 식이 끝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절망스럽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물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엄연히 존재했던, 60여년을 살았던 한 '사람'을 인생을 제대로 정리할 시간조차 갖지 못한 채 후루룩 종이 한 장으로 사망을 확인받고, 고인이 된 고인을 만 이틀만에 정리해 사람..

세 사람

세 사람

이운

#치매 #여성서사
1 요즘 들어 건망증이 심해졌습니다. 안경을 쓰고서 안경을 찾고 지갑은 어느 가방에 둔 건지 매번 모든 가방을 뒤져봐야 합니다. 친구들은 우리 나이 대라면 보통 일어나는 일이라며 걱정 말라하지만 언젠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을 때 그들까지도 잊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루는 수영을 다녀오는데 그날따라 비도 오고 몸도 따라주질 않아서 바지가 젖을 것은 생각도 안하고 무작정 길가에 털썩 주저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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