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했던 12000원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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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했던 12000원의 기억

고양이 펫시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FINE

예고했던 대로 이번엔 오피스텔에 방문탁묘하러 갔다가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오피스텔은 대부분 지하주차장이 있어서 빌라처럼 차 댈곳을 찾아 한 마리의 하이에나처럼 돌아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일단 차를 대고나면 고양이를 돌보던 중간에 전화를 받고 호다닥 튀어나가야 하는 일도 없지요. 

그렇지만 또 다른 불안요소가 존재하니.. 그것은 바로 주차비 입니다. 주차비를 결제하는 방식은

1. 경비원분에게 카드/현금/주차권 지급 

2. 자동화기기로 카드/주차권 결제 

3. 퇴실직전 보호자님께 말씀드려서 어플로 원격 출차처리 

4. 그런 거 없음. 그냥 가세요. 

이 정도가 있어요. 


대부분 방문 전에 미리 말씀드리면 주차권을 준비 해주십니다. 아니면 계좌로 주차비를 입금할테니 결제영수증을 보내달라고 하실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보호자님이 차가 없거나 대리 예약의 경우 거주하고 있는곳의 주차비 결제방식을 모르실 때가 있어요. 그래서 생긴 에피소드 하나.. 


평화롭게 캣시팅을 마치고 출차를 하려던 차에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주차권 없으면 현금 내." 

(... 근데 왜 반말을....? 저 아세요?) 

주차권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평소에 저는 현금을 들고다니지 않아요. 그래서 계좌로 보내드리겠다했더니, 

"안돼. 우린 현금만 받아. 위에 은행 있으니까 가서 뽑아와요" 

가차없이 현금만 강요하시기에 상황 설명을 드렸죠. 오피스텔 방문자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장부에 기록된 입주민연락처와 제가 가진 보호자님 연락처를 대조해서 확인 시켜드렸으나 못 믿겠으니 직접 통화를 해봐야겠다 하셨습니다.(현기증) 보호자님은 외국에 나가계셨던 터라 시차때문인지 다른이유인지 계속 전화연결이 되지 않고.. 다음 방문지로 출발해야 하는데 점점 시간이 흘러가고.. 한참만에 보호자님과 연락이 닿아 직접 통화까지 시켜드렸으나, 방문자인건 알겠는데 어쨌든 현금 내라고 하시대요^^ 어차피 내라고 할거였으면 통화는 왜 하겠다고 고집 부리신건지^^ 카드 안받고 계좌이체도 안되고 현금만 받으시는 건 혹시 제가 생각하는 그 이유 때문이신지^^ 정말 열 받고 궁금했지만 저에게는 남은 일이 있기에 분노로 벌렁대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건물을 빠져 나왔습니다.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습니다. (갑자기 분위기 성토대회) 고양이 한 마리였고, 주소지가 서울이라 추가요금 없이 캣시팅을 하러 간 오피스텔이었는데요. 회사몫 떼고 제가 받는 돈 24000원 벌러 갔다가 12000원 주차비로 내고 왔어요. 하하하하하 


너무 울분만 토해낸 것 같아 저번 편 처럼 귀여운 에피소드로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은데... 없네요. 예. 아무리 생각해도 아름다운 기억이 없어요. 저에게 아름답고 귀여운 존재는 고양이들 뿐입니다. 사람 때문에 빡쳐도 고양이를 보면 행복해집니다. 

고양이가 세상을 구한다!! 고양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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