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넷플릭스를 보거나 초콜릿을 먹는다는 데, 나는 백합/GL 만화로 힐링을 한다. 어릴 적 엄마 몰래 문화상품권으로 캐시 충천했던 버릇은 유료 만화 서비스에 진입하는 데 큰 디딤돌이 돼주었다.
상품권 몇 십장을 긁어도 레벨 20을 웃도는 수준이었던 내가 돈을 들이는 족족 만화를 소장한다는 목표치를 채울 수 있는 이 길로 빠진 건 아마 예견된 일일지도 모른다. 하루 일정을 끝내고 침대에 누워 유유히 새로 업데이트된 만화들을 채집할 때의 기분이란. 요일마다 구독하는 만화가 서너 편씩 되는 나로써는 더할 나위없는 보상이다. 그런 내가 새로운 플랫폼에 진출할 때는 어느 정도의 심호흡이 필요했는데, 재밌는 작품을 보면 계획한 비용보다 더 많은 코인을 충전하기 일수였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걸 왜 좋아하는지 말하는 게 가장 어렵다는 데. 욕심 많은 나는 ‘보는 재미’에 이어 ‘쓰는 재미’를 찾기 위해 결국 이 일을 시작했다.
✔ BL판에 비해 과시됐던 K-백합러의 수요를 입증해준 나의 첫 유료/19금 GL
= What Does the Fox Say? 리뷰 ①②③
✔ 백합 장르가 아닌데도 여성 독자들의 퀴어적 독해를 자극하는 GL
=여자친구 리뷰 ①
✔ 캐시 충전에 올인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15화 이내의 단편 GL
✔ <캐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같은 예술하는 여자가 등장하는 GL
✔ 레즈비언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작가와 캐릭터를 동일시 할 수 있는 일상툰 GL
✔ 현실의 여성과 같은 삶을 공유하는 여성/퀴어들의 GL
웹툰 플랫폼 아이디를 공유할 수 없어서 시작하는 백합/GL 만화 리뷰 에세이. 기대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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