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이 글은 노골적인 이성애 묘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달콤쌉싸름한 기억속으로 오늘은 왠지 좀 후끈 달아오르고 싶은 날이다. 요망한 PMS(premenstrual syndrome, 월경전증후군) 영향으로 사료된다. 그리하여 오늘의 주제는 나의 무드에 따라 '키스'로 정했다. 나는 키스라는 단어만 봐도 설렌다. 키스를 나눌 때 느껴지는 상대의 뜨거운 숨결과 호흡이 좋다. 내 인생의 첫 키스는 곰돌이 같았던 전 남자친구의 이미지마냥 귀여웠다. 현재 남자친구 O군과의 첫키스는 불에 닿은 듯 뜨거웠다. 자고로 키스궁합이 좋아야 연애궁합도 잘 맞는 법. O군과의 이야기는 다음 회로 미루고, 오늘은 특별히 쿠바에서 있었던 내 인생 최고의 키스 그리고 최악의 키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한다. 내 인생 최고의 키스 일러스트 이민 O군에게 미안하지만 내 인생 최고의 키스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다. 때는 2013년. 쿠바답지 않게 밤공기가 쌀쌀한 어느 3월이었다. 발코니에서 모카포트에 내린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던 중, 셰어하우스 멤버 M이 말문을 열었다. "이 바람은 왠지 야외클럽에서 남자와 함께 진하게 바차타를 땡기고 싶게 만드는 그런 유혹적인 바람이구나. 자기들아. 우리 오늘 1830 살사 클럽 갈까?" 우리는 그의 제안에 콜! 말고 다른 대답을 해 본 적이 없...
* 경고! 이 글은 나오미의 이성애 연애담이 중심 내용이라 다소 손발이 오그라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건은 실제 일어났던 일이며 소설이 아님을 밝힙니다. 참고 바랍니다. <떼아모 쿠바 시즌 투>에서는 쿠바 여행 정보에 초점을 맞추었던 첫 번째 시즌과 달리, 쿠바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 위주로 '썰'을 풀고 있다. 그러다보니 계속 등장하는 나의 연인 O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 그 역사를 풀어보았다. 남의 연애 이야기에 별로 관심이 없으시다면 미리 사과드린다. 일러스트 이민 ...
오클랜드에 있다고 뉴질랜드 구석구석 여행을 다니는 건 아니었다. 서울에 있다고 꼭 부산 여행을 자주 갈 수 있는 건 아니듯이 말이다. 지난번 갑자기 받은 휴가로 떠난 네이피어 여행 외에 뉴질랜드를 본격적으로 여행한 건 딱 한 번 더 있었는데, 엄마가 놀러 왔을 때였다. 나는 엄마에게 내 뉴질랜드 이민을 백 마디 말로 설득하는 것보다 한 번 눈으로 보여주는 게 더 확실한 효과가 있을 거라 믿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이 공기와 이 바다를 본다면 누구라도 여기 살고 싶어질 테니까, 엄마 딸이 모든 걸 뒤로 하더라도 이 평화롭고 여유로운 땅에서 살겠다는 이유를 조금은 알아줄 것 같았다. 그런 마음으로 엄마를 초대했고, 여행을 좋아하...
사남매 중 셋째 딸, 초중고를 있는 듯 없는 듯 얌전히 졸업, 잠시 술독에 빠져 살았지만 큰 사고 없이 국가고시 합격, 취업 후 일하며 큰 이슈 없이 살아가기. 이것이 나의 인생 전반부 25년을 요약한 것이다. 단 두 줄로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특별할 것이 없는 나날이었다. 잔잔한 호수 같던 내 인생에 작은 조약돌 하나가 던져졌고 그 파장으로 물보라가 일었다. 쿠바였다. 이 나라는 나에게 있어 금단의 과실과 같았다. 쿠바를 알게 된 후부터 내 삶은 예전과 같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쿠바에서의 삶은 가난하고 찌질했다. 하지만 쿠바에서 느낀 자유로움과 해방감은 나에게 범접할 수 없는 극도의 카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