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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한아: 미모사에게 보내는 사랑의 말들(상)

신나리

여성 시인 인터뷰 시리즈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해보기 위하여 기획됐다. 인터뷰가 여성 시인과 독자가 만나 서로의 삶을 읽고 나누는 통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첫번째 주인공 정한아 시인은 1975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났다. 시집으로는 『어른스러운 입맞춤』(2011)과 『울프노트』(2018)가 있다. 핀치의 <다시 줍는 시> 시리즈에서 정한아 시인의 작품 <PMS> 와 <어떤 봉인> 을 소개한 바 있다. 정한아 시인으로부터 전달받은 삶에 대한 용기와 인간에 대한 믿음을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다.  신나리 시집 『울프노트』에 실린 <시인의 말>이 인상 깊어요. 정한아 저희 부모님이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동생이 띠동갑으로 태어났어요. 제게는 굉장히 각별하고 애틋하죠. <시인의 말>에 나오는 이십 년 전은 실질적이거나 물리적인 의미의 위협이 있었다기보다는 심리적으로 곤궁한 시기였어요. 위태위태한 시절에 저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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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한아: 미모사에게 보내는 사랑의 말들(하)

신나리

이 인터뷰는 <시인 정한아: 미모사에게 보내는 사랑의 말들(상)>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신나리 페미니스트로 세상을 보다 보면, 세상의 많은 문제들이 남자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남자들과 분리되는 공동체에 대한 상상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한아 제가 가장 페미니즘적이라고 생각하는 문구는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에서 후반부에 “성을 의식하도록 만든 모든 사람들이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라고 썼던 마지막 부분쯤이에요. 저는 이 부분이 “나는 미래에는 자기의 성이 어떤 것인지 의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미래가 오기를 바란다, 그런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는 뉘앙스로 해석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남잔지 여잔지 괘념치 않고 살 수 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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