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첫 번째

핀치 타래

[제목없음] 첫 번째

꼭 제목이 있어야 하나요?

제목없음

글을 쓸 때면 꼭 제목이 무엇인지 써야 한다.

왜지? 

어렸을 적 있었던 독후감 경시대회 (생각해보면 독후감 경시대회도 웃긴 대회다) 에서 제목을 잘 써야 상도 받는다고 선생님들이 그랬던거 보면 '제목' 이라는 것은 꽤나 중요한거구나 라고 생각했다.

구인 사이트에서도 내 이력서에 제목이 또 따로 있어야 하는거 보면 제목으로 먹고 들어간다 라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가보다.

하지만 점점 글을 써갈수록 제목이 없다. 제목을 짓는게 너무나도 싫고 귀찮다. 제목 하나로 뜨고 지는게 싫은가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 받는다. 짧고, 강하게, 신선하고, 간결하고, 축약 되어있는.

그래서 '제목' 이라는 한 줄 만으로 휘리릭 넘겨버린다.

밥 먹을 시간도 없고 바빠죽겠는 요즘같은 세상에 잘 맞기도 하지만 그냥 그렇게 흘러가버리는건 조금.. 슬프기도 하다. 

제목으로 나의 모든걸 다 파악할 수 있나? 제목으로 내가 살아왔던 시간과 경험들이 보여질 수 있나? 물론 보여주는 사람을 더 원하는 세상이긴 하다. 

나는 아주 기깔나고 멋들어진 제목은 없지만 더 알차고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가끔은 억울하다. 제목이 없으면 관심부터 생기지 않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아니 원래 그런 세상이었나? 그러니 더 오기가 생긴다. 

제목이 없으면 뭐 어때.

제목이 꼭 있어야 하는 법도 없잖아. 제목같은거 없어도 우리는 잘 살 수 있잖아요.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당신의 내면을 천천히, 그리고 더 깊게 살펴볼게요. 

그리고 살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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