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뭐하고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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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뭐하고 놀까

휴학 중 - 개강하는 친구들을 보며

혜영

휴학하길 잘했다.


원래 같았으면 지금 대학교는 개강을 했어야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교들은 개강 연기를 한 상태이다. 내가 다니는 대학교는 3월 16일에 개강인데, 2주간은 온라인강의를 진행한다. 재학생인 친구들은 카오스 그 자체이다. 교수님이 올려준 오티 영상이 꽤나 충격적이었나보다. 아직 2주간만 온라인강의 진행 예정이기 때문에 등록금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지만 더 연장된다면... 쉽지 않은 고민들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모든 과정을 보고 있자니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번 학기에 휴학한 건 신의 한수였다. 물론 더 열심히 놀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진해 벚꽃, 여수 밤바다, 군산 기차여행 등 많은 계획을 무산시키거나 미루었다. 모두의 건강이 우선이니까 욕심 부리지 말아야지.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 부지런히 놀러 다녀서 그나마 다행인건가싶기도하다. 

그래도 제발 빨리 바이러스 그만 사라져라.. 


오늘 이사를 했다.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가득 담긴 집을 떠나왔다. 기분이 이상하다. 인생의 다음 장을 열어버린건가. 휴학생으로서 열심히 놀면서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살고 싶은 건지, 이런 고민이 쓸모가 있는 건지, 쓸모 있는 걸 해야만 하는건지 등등의 생각들을 하고 있다. 일부러 하는 건 아니고, 놀다보니까 그런 생각들이 문득 튀어오른다.

생각에 생각을 이어나가다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다. 오늘은 거기까지. 또 놀다보면 새로운 생각이 나겠지. 안나면 그만이고. 들판 위의 바람처럼, 바다 위의 파도처럼 그냥 살고 있다. 남은 휴학 기간 동안 줏대 있게 재밌게 놀아야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말고 내가 제일 재밌을 수 있는 걸 하자. 

오늘은 또 뭐하고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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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대화하는 검도..?

상대의 반응을 보며 움직이라는 말

이소리소

#검도 #운동
스스로를 돌이켜보기에, 다수의 취향을 좋아하는 데 소질이 없다. 사람들이 아이돌이나 예능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체온이 2~3도는 뚝뚝 떨어지는 것 같다. 대화에 섞일 적당한 말이 뭐 있지? 가만히 있어도 괜찮을까? 뭐라도 이야깃거리를 던져보지만 진심이 없어서인지 어정쩡한 말만 튀어나온다. 결국 혼자 속으로 “난 만화가 더 좋아.."라며 돌아서는 식이다. 맛집에도 크게 관심이 없고, 어째 운동 취향도 마이너한 듯하고.....

말 하지도 적지도 못한 순간들 -14

환자가 떠난 후 남은 딸이 할 일

beforeLafter

#죽음 #장례
상속인 조회 서비스 조회 완료 후 한 달 정도는 은행과 보험 정리에만 매달렸다. 사실 지점이 많이 없는 곳은 5개월 여 뒤에 정리하기도 했다. 그 사이에는 자동차 등을 정리했고 건강보험공단, 연금공단, 주민센터 등을 방문했다. 상속인 조회 서비스에 나온 내역들을 한꺼번에 출력해 철 해 두고 정리될 때마다 표시해두고 어떻게 처리했는지(현금수령인지 계좌이체인지 등)를 간략하게 메모해두면 나중에 정리하기 편하다. 주민..

비건 페미 K-장녀 #1 가족의 생일

가족들과 외식은 다이나믹해지곤 한다

깨비짱나

#페미니즘 #비건
다음주 호적메이트의 생일이라고 이번주 일요일(오늘) 가족 외식을 하자는 말을 듣자마자, 다양한 스트레스의 요인들이 물밀듯이 내 머리속을 장악했지만 너무 상냥하고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나에게 일요일에 시간이 되겠냐고 오랜만에 외식 하자고 너도 먹을 거 있는 데로 가자고 묻는 말에 못이겨 흔쾌히 알겠다고 해버린 지난주의 나를 불러다가 파이트 떠서 흠씬 패버리고 싶은 주말이다. 이 시국에 외식하러 가자는 모부도 이해 안가지..

주접

플레잉 카드

헤테트

#플레잉카드 #트럼프카드
버드 트럼프Bird Trump 원고를 하고 있는데 택배가 왔다. 까마득한 언젠가 텀블벅에서 후원한 플레잉 카드 (=트럼프 카드) ! 원래 쟉고 소듕한 조류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맹금류를 제외한 새를 무서워하는 편) 이건 보자마자 이성을 잃고 냅다 후원해버렸다. 그 뒤로 잊고 살았는데 오늘 도착. 실물로 보니 과거의 나를 매우 칭찬해주고 싶다. 아름답지 않은 구석이 없어, 세상에. 하다못해 쓸데없이 많이 들어있는 조..

말하지도 적지도 못한 순간들 -12

환자가 떠난 후 남은 딸이 할 일

beforeLafter

#죽음 #장례
끝났다. 사흘 간의 지옥같고 전쟁같고 실눈조차 뜰 수 없는 컴컴한 폭풍우 속에서 혼자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던 시간이 끝났다. 끝났다는 것이 식이 끝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절망스럽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물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엄연히 존재했던, 60여년을 살았던 한 '사람'을 인생을 제대로 정리할 시간조차 갖지 못한 채 후루룩 종이 한 장으로 사망을 확인받고, 고인이 된 고인을 만 이틀만에 정리해 사람..

보장 중에 보장, 내 자리 보장!

이운

#방송 #여성
나는 땡땡이다. 아마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을 듣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바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이 팟캐스트는 쓰잘데기 없는 고민에 시간을 올인하고 있는 5천만 결정장애 국민들을 위한 해결 상담소로,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하여 해결해 준다는 취지하에 만들어진 방송이다. 그리고 ‘땡땡이’는 이 취지에 맞게, 사연자의 익명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하다 만들어진 애칭이다. 비밀보장 73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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