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도전: 셀프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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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도전: 셀프 브랜딩

승승장구를 위한 입털기

윤해원

김태희가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이미지 관리를 열심히 했대.  

언젠간 방송국에서 일하시는 아는 분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루머를 전해 주셨다. "학생때도 공부를 잘하거나 돈이나 인기가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일찍이 자신을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더라", 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처음 드는 생각은 여우 같다, 사람 급 나눈다, 어쩐지 까탈스러울 것 같더라” 등 죄다 부정적인 생각 뿐이었다.

만약 성공한 남자가 어릴 적부터 자신의 브랜딩에 힘 썼다는 걸 대해 알게 됐다면, 역시 떡잎부터 다르구나, 멋있다, 본 받아야겠다 라고 생각했겠지. 김태희씨가 자신의 브랜드를 이용해 남을 차별했다 거나 깔봤다는 팩트 없이도 그런 모함부터 받았 듯이, 여자의 자기 브랜딩은 근거없이 잘난 척, 또는 여우 짓이 되버린다. 

다시 생각해보면 김태희씨는 존경스럽다. 여성성에 무능함을 부여하는 사회에서 일하는 여자에게 셀프 브랜딩은 말할 수 없이 중요한데, 그 일을 해낸 그녀이니까. 



저번 주, 뉴욕 직장여성 멘토 단체에서 주최한 네트워킹 트레이닝 이벤트에 참여했다. 강연자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이것이다. 

많은 여성들은 겸손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에 못박혀, 자신의 강점을 포장하고 전달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과 어색함을 느낍니다. 남성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이 50퍼센트 정도 할 수 있는 일도 자신 있게 이력서에 적고 인터뷰에서 자신의 강점으로 제기하지만, 여성 취업생들은 80퍼센트 할 수 있는 일에도 확신없이 머뭇거리는게 대다수지요.

점으로 자신을 두르고 한껏 몸을 부풀려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자신을 깎아내려서 어떻게 승승장구를 할까. 

그래서 승승장구를 향한 나의 다섯 번째 도전.

 뻔뻔하게 자기 브랜딩 하기 

정답을 알면서 발표하지 않고, 자신이 없어 맡지 않은 수많은 순간들. "틀릴 수도 있겠지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내 의견을 깎아 내리는 서두들. "별거 아니 에요", "제가 어떻게 해냈는지, 운이 좋았나봐요" 같이 내 성과를 낮추는 말들. 순탄한 취업과 사회활동에 독이 되는 말들을 이제는 놓아버리자.

나의 장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한 후, 그것들을 토대로 가치있는 셀프 브랜드를 만들어 보자.   



                                                                                          Time Square,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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