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들께 핀치를 통해 별자리운세를 들려드리게 된 타로 리더 헤테트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매월 초에 12별자리의 한 달 운세를 들고 올 거예요. 이 별자리운세는 점성학에 기초를 한 것이 아닌, 타로 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본격적인 한 달 운세를 말씀드리기에 앞서 독자분들께서 알고 계시면 좋을 타로 점의 기초적인 지식들과 현명하게 점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것은 꼭 저의 운세 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점, 특히 타로 점이나 불특정 다수를 위한 점(별자리운세, 띠별 운세 등)을 보실 때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Q. 타로카드가 뭐에요?
A. 타로카드란 점을 위해 만들어진 총 78장의 그림카드입니다. 그 그림에는 수많은 상징이 담겨 있습니다. 연금술, 행성, 별자리, 계급주의, 신비주의, 각종 신화, 역사, 색채학, 수비학, 심리학, 철학……. 그것을 질문에 따라 타로를 봐주는 사람, 즉, 타로 리더(혹은 타로 플레이리스트, 타로 마스터, 텔러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가 해석을 하여 말해주는 것이죠. 타로카드의 구성 중 일부가 플레잉 카드(트럼프카드)와 비슷하기 때문에 플레잉 카드를 타로카드 대용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요.
Q. 타로의 원리는 뭔가요?
A. “무작위로 뽑아낸 카드 따위로 운명을 읽다니? 어이없는 소릴 하네.”
맞아요. 저도 타로 공부를 하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니까요. 더군다나 놀라울 정도로 진보된 과학기술과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있는 시대인데 카드 점이라뇨? 차라리 나름대로 빅데이터 기반이라는 명리학이나 점성학이라면 또 모를까.
그런데 한 번이라도 타로점이란 걸 본 사람들은 경험했을 거예요.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스스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과거와 현재는 잘 맞는다는 것을요. 그냥 제비뽑기처럼 뽑힌 그림카드 몇 장이 어떻게 내 운의 흐름을 읽은 걸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사실 타로카드의 원리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이런 원리가 아닐까?’하고 여러모로 추측할 뿐이죠.
혹자는 무의식의 발현과 그것의 텔레파시를 주장하기도 하고, 또 다른 혹자는 초자연적인 힘의 선택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흔히 말 하는 촉, 즉, 육감의 발현이라고도 해요. 심리학적인 접근으로는 칼 융의 동시성 이론을 말하기도 하고, 물리학적 접근으로는 양자역학 이론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타로카드의 원리에 대해서는 많은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하나를 말 하고 있는데요. 바로 “우연은 없다”는 것 입니다. 또는 “우연이 만들어낸 필연”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타로카드 한 장 안에는 수많은 상징이 담겨 있습니다. 때문에 똑같은 카드라도 질문과 상황에 따라, 그리고 조합되는 카드에 따라 해석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요. 심지어 타로 리더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죠.
그렇다면 내가 겪은 일, 혹은 질문에 대한 답이 담긴 카드를 뽑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카드에 담긴 그 수많은 상징물들 중 타로 리더가 나에게 맞는 것들만 조합하여 딱 맞게 해석할 확률은 또 얼마나 될까요? 이 모든 것이 다 우연일까요? 이 많은 우연이 한 번에 일어날 확률은 또 얼마나 될까요?
Q. 얼마나 믿어도 돼요?
A. 모든 점에는 100%가 없습니다. 이 부분은 명리학, 점성학, 신내림을 통한 점, 타로, 그 외 모든 점이 다 마찬가지에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나도 모르는 내 운명을 어떻게 감히 남이 100% 장담하여 말 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럴 순 없어요.
사람들은 왜 점을 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보통은 막막해서 보지요. 왜 막막할까요? 내 앞에 펼쳐진 길이 너무 많아서 어디로 가야할지 도통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꼭 미래에 관한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내가 궁금한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질문은 하나인데 답변에 대한 경우의 수가 여러 개인 거예요. 그러니 생각이 많아지고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불안감은 커지고, 그 상황과 불안감을 벗어나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뭐라도 좀 듣고 싶어지지요. 그럴 때 사람들은 종종 점을 보게 됩니다. 꼭 직접 전문가를 찾지 않아도 요즘엔 가볍게 볼 수 있는 휴대전화 어플도 많고요.
어쨌든, 점에서 말 해주는 답변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는 그 수많은 길 중 가장 걷기 쉬운 길을 말해주는 것뿐입니다. 여기에서 걷기 쉽다는 것은 좋은 길이나 순탄한 길이라는 게 아니에요. ‘상대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가장 큰 일’입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신 분이라면 이해가 좀 더 쉬울 거예요. 닥터 스트레인지는 미래를 내다보죠. 그가 내다 본 미래는 단 한 가지가 아니라 무수히 많아요. ‘지금’이라는 딱 한 가지 상황에 대해서요. 그 중 제일 높은 확률로 일어날 수 있는 미래를 말 해 주죠. 점에서 말 하는 미래와 답변도 이와 동일합니다.
그럼 이걸 얼마나 믿어야 할까요? 그것은 듣는 사람의 몫입니다. 하지만 100%는 믿지 마세요. 특히 미래에 관련된 것이라면요. 왜냐고요? 정확도 100%를 장담하지 못하니까요! 게다가, 말씀드렸듯,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아주 많습니다.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지 점를 봐주는 이의 몫이 아니에요. 내 삶은 오로지 내 것이고, 내 삶을 휘두르는 것도 오로지 나여야만 해요. 그것을 잊지 마세요! 내 미래는 내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바뀝니다.
Q. 그럼 점을 왜 봐요?
A. 이것에 대한 답변 역시 모든 점에서 공통적인 부분인데요. 저는 타로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게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이번 달 안에 이력서를 낸 곳에 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으로 타로점을 봤다고 합시다. 타로카드로는 ‘가능하다’가 나왔어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여러분은 이번 달에 취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고요? 이번 달에 취업 합격 연락이 온 회사가 있었지만 영 내키지 않아 결국 입사 포기를 했거든요.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미래는 경우의 수가 아주 많고 선택은 나의 몫이에요. 게다가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나 상황과 얽히며 수많은 변수를 만나게 되죠.
특히 타로카드의 경우, 점 기준이 ‘지금 이 순간’이기 때문에 변수가 끼어들면 다시 봐야 해요. 남성 파트너가 있는 여성이 “이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을까요?”하는 질문으로 타로점을 보고 ‘궁합 괜찮음’이란 답변을 얻고 갔는데, 그 후 페미니즘을 알게 되고 결혼관이 바뀌게 된 경우. 그때도 과연 똑같이 궁합이 좋다고 나올까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당신의 그릇에 맞지 않는다’라고 나올 수도 있어요. 처음 결과와 완전히 다르죠?
그럼 굳이 왜 점을 볼까요? 그저 ‘가능성’이라는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대답을 듣는 것뿐인데 말이죠.
점은 오로지 선택에 대한 조언일 뿐입니다. 그 조언은 때론 여러분의 목표이자 청사진이 될 수 있고, 피해야 할 주의사항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맞아요. 긍정적인 점 결과는 전자로, 부정적인 점 결과는 후자로 받아들이면 그만입니다. 어쩌면 생각도 못한 위로를 받을 수도 있어요. 앞이 막막한 분들에게는 작은 불씨가 될 수도, 지금 상황의 정리가 안 되는 분들에게는 정리함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저 그뿐입니다. 길을 정해주는 게 아니라 길을 선택하고 한 발짝 뗄 수 있게끔 등을 두드려주는 게 점의 역할입니다.
그럼 이렇게 묻는 분이 계실 수도 있어요.
Q. 그런데 과거랑 현재는 거의 100% 맞던데요?
A. 미래에 대해서는 여러분들 앞에 수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과거와 현재는 어떤가요? 이미 여러분이 선택하고 꿋꿋이 걸어온, 걷고 있는 단 하나의 길 뿐입니다. 그러니 과거와 현재에 대한 타로는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더 올라가겠지요.
Q. 인터넷에 올라온 타로점이나 별자리운세를 봤는데 왠지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잘 못 봐서 그런가요?
A. 그렇지 않아요. 앞서 모든 점은 100%의 정확도를 가질 수 없다고 했죠? 단 한 사람을 위해 1:1로 진행되는 상담조차 틀릴 수 있는 게 점입니다. 하물며 인터넷에 올라오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점의 정확도는 훨씬 더 낮을 수밖에 없어요. 아니, 꼭 낮다기보다는 개인마다 정확도가 다 다르고, 그마저도 날마다 들쑥날쑥하다는 게 좀 더 맞는 표현이겠죠. 특히 그 점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라면 더욱이요.
그러니 그 점을 게시한 타로 리더나 점성술사 등의 실력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나와 맞지 않는 점였을 뿐이랍니다. 어쩌면 정말 초보여서 실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개인 점에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지, 불특정 다수를 위한 점으로는 판단할 수 없어요.
Q. 그럼 인터넷 운세(불특정 다수를 위한 운세)는 믿을 게 못 되나요?
A. 극단적으로 ‘믿지 마세요!’라고 말씀드릴 순 없어요. 바로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정확도가 개인마다 다르고 날마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헛웃음도 아까울 정도로 안 맞다가도 소름이 끼치도록 맞을 수가 있거든요. 반대일 수도 있고요. 혹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릴 수도 있죠. 언제 무엇이 어떻게 맞을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니 단정적으로 믿어라, 믿지 마라는 말씀드릴 수 없어요.
Q. 도대체 어쩌란 소리예요?
A. 불특정 다수를 위한 운세는 그냥 읽을거리 없을 때, 심심할 때, 시간때우기로 뭔가 필요할 때 보세요. 심심풀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편이 가장 베스트!
믿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그럼 그 부분만 믿으세요. 믿기 싫은 부분이 있나요? 그럼 그냥 재수 없는 소리로 액땜했다 치고 넘기세요. 찝찝한가요? 그럼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면 되는 겁니다. 생각해 보면 뭐든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말조심, 차 조심, 사람 조심, 불조심, 배신 조심……. 그렇죠? 그래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혹은 그냥 소설 읽듯이 읽으셔도 좋아요. 그러고 나서 잊으셔도 좋고요.
그러다 좋은 내용의 점이 맞으면 좋은 거고, 안 맞았어도 그냥 그뿐입니다. 찝찝했던 내용을 조심했는데 결국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게 우연이든 뭐든 다행인 거고요. 좋지 못한 부분이 맞았다고 해도 몰랐을 때 보다 담대하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중요한 건 얽매이지 않는 거예요. 특히 불특정 다수를 위한 점는 ‘맞아도 그만, 안 맞아도 그만’인 태도가 중요합니다.
간혹 그런 경우가 있어요. 불특정 다수를 위한 것인데 희한하게 나와 70% 이상 잘 맞는 운세요. 그럴 땐 믿어도 되는 걸까요? 저는 믿음의 대상이기 보단 조언으로 받아들이라고 하고 싶네요. 위에서 이미 말씀드렸죠?
앞으로 <타로로 보는 별자리운세>를 연재하기에 앞서서 궁금해 하실 수 있는 부분을 간략하게나마 말씀드려봤습니다. 아주 기초적이고 간단한 대답만 한 것이라 시원하게 궁금증이 해결되진 못했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라요.
그럼 우리 다음에는 별자리운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