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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언박싱 09. 모든 길은 배타미로 통한다

이자연

우리에게 없던 이름 tvN의 수목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아래 검블유)>는 첫 방영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등장 인물의 8할을 여성들이 나눠 가지면서, 멋지고 야비하고 정의롭고 당찬 모습 또한 여성들의 몫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열망했던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녀의 이름은 배타미다. 대한민국 인터넷 포털사이트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유니콘’의 기획본부장인 배타미는 38살의 워커 홀릭으로, 유니콘의 대중적 장악을 이끌어낸 중심 인물이다. 단언컨대 배타미는 드라마의 혁명이고 혁신이다. TV 속에서 이런 여성을 마주한 적이 있었던가 싶어서 이 낯섦이 무척이나 반가워진다. 물론 당차고 씩씩하고...

<왕좌의 게임> 파이널 시즌에 화가 나는 이유

이그리트

!주의! 이 글에는 <왕좌의 게임> 파이널 시즌인 시즌 8을 포함해, 시즌 1~7의 핵심 줄거리가 누설되어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을 끝까지 정주행하신 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거의 10년이다. <왕좌의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하나의 신드롬으로 자리잡아 수많은 사람들을 '입덕'시킨 시간이. <왕좌의 게임> 시즌 1의 첫 에피소드가 방영된 날짜가 2011년 4월 17일(미국 기준)이다. 2019년 5월 19일(미국 기준), 시리즈의 파이널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대단원의 막이 내렸는데 팬덤의 분위기는 영 좋지 못하다. 사실 영 좋지 못한 수준이 아니다.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 재제작 청원 은 2019년 5월 27일 기준으로 서명인 15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시즌 7, 8에 분노를 표하는 팬들이 많다. 9년 동안 열렬히...

허윤, 오혜진의 백일몽 3. 인공의 세계

허윤

백일몽 [day-dreaming, 白日夢] 충족되지 못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비현실적인 세계를 상상하는 것.   쉬는 시간에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은 나의 오래된 취미다. 일에서 돌아와 잠들기 전, 혹은 혼자 밥을 먹을 때 보기에 가장 적절한 것이 일본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한 회씩 끊어지는 에피소드, 가벼운 사건 전개, 감정이입을 요구하지 않는 인물 등.  나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인공미를 무척 좋아한다. “네, 이것은 다 드라마 속 이야기입니다.”라는 설정이, 오히려 재현물로서의 특성을 잘 드러낸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제 사람들이 다 떠나고 없는 일본 드라마의 유령을 지키고 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일본의 황금기를 함께 지켜본 일본 드라마는 2010년대 이후 눈에 띄게 하락세를 드러냈다. 시청률이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작품의 문제의식이나 질이 낮아진 것이 더 문제였다. 한국에서 일본 드라마를 시청하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 드라마가 케이블과 종편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거쳐 발전하고 있는 중, 일본 드라마는 도리어 그 문제의식이나 재현방식이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드라마의 점진적 후퇴에는 한국 드라마의 질적, 양적 성장이라는 배경도 존재한다. 일러스트 이민 ...

TV 언박싱 14. <신입사관 구해령>, 가장 거짓되고 가장 진실된

이자연

영화 <콜레트>는 인물의 정체성과 ‘이름’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남편을 대신 해서 글을 쓰던 콜레트가 남편의 이름을 지워버리고 자신의 이름을 적어버렸을 때 그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타인과 확실히 구별되는 자기정체성을 느끼면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이름을 확인하고, 부르고, 또 그에 대답하는 과정은 결국 그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는 일이 된다. 얼마 전 종영한 MBC <신입사관 구해령>은 노처녀인 채 사관이 되어버린, 조선시대 가부장사회에서 쓸모를 전혀 찾을 수 없는 ‘구해령’의 이야기이다. 평소에 서책을 좋아하지만 연애 소설은 소...

TV 언박싱 5. 슈퍼맘이라는 신화

이자연

어렸을 적 나는 맞벌이 가정에서 자랐다. 엄마는 학습지 선생님으로 일했는데, 당시 여성 대부분이 부엌과 주방을 지키고 있었기에 아마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해 지금보다 더 합리적인 혹은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를 설명해야 했을 것이다. 엄마가 없는 낮 동안 나를 봐준 건 4층에 사는 아주머니였다. 얼굴은 어렴풋하지만 20대 아들 셋이 있었고, 그 집에 키우던 잉어나 모형 컴퓨터 같은 장난감 따위가 아직도 기억나는 걸 보면 결코 짧은 시간을 보낸 건 아닌 모양이다. 그러니 4층 아줌마 댁은 엄마에게 그런 곳이었다.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자 매일의 고금리 빚이 차곡차곡 쌓이는 곳. 그러던 어느 날, 엄마랑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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