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카셀 도쿠멘타는 160명이 넘는 작가들이 여러 장소에 포진해 있다. 도쿠멘타는 독일 중부의 중소도시 카셀에서 5년마다 열리는 예술행사다. 도쿠멘타에 참여하는 관객 수가 해를 거듭할 수록 늘고 있으니, 북적이는 가운데 정신없이 전시작들을 훑으면서 바삐 다녀야 한다. 심지어 이번에는 아테네에서도 행사가 동시에 열리고 있기 때문에 모든 걸 다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놓치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전시작들 가운데 자기 관심사에 맞을 만한 것들을 빨리 인식하고, 필요한 작품들에만 시간을 오래 들이는 것이 말하자면 관람 팁이다. 내가 방문했던 2007년, 2012년의 도쿠멘타는 절반 정도는 누구나...
지난 시리즈까지 다양한 형식과 주제를 다루는 여성 미술가들을 살펴보았다면, 오늘은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주체성에 대해 거리낌 없이 발화하며 ‘노골적'이기를 두려워 않는 솔직하고 당당한 급진주의자들을 만나 보자. 애니 스프링클 & 베스 스티븐스 (Annie Sprinkle and Beth Stephens) 애니 스프링클, 베스 스티븐스. 조각, 사진, 영상, 잡지, 단명하는 것들, 수집 자료. 1973-2017 설치 장면. 노이에 갤러리, 카셀. Annie Sprinkle and Beth Stephens, sculptures, photographs, videos, magazines, ephemera, and archiva...
오늘은 지난 편에 이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만난 네 명의 여성 작가를 더 소개하려한다. 먼저 반가운 이름으로 시작해보자. 이수경 (Yee Sookyoung) 이수경, 번역된 도자기_이상한 나라의 아홉마리 용, 2017, Yee Sookyung, Translated Vase_Nine Dragons in Wonderland, 2017 올해 한국관 대표 작가로 이완, 코디 최가 선정된 것과 별개로 아르세날의 본 전시에는 두 명의 한국 작가가 포함되어 있는데 한 명은 미디어 아티스트 김성환, 다른 한 명은 지금부터 소개할 이수경 작가다. 1963년생인 이수경 작가는 90년대부터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을 뿐만 아니라...
올해 57회째를 맞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전세계 미술의 동향을 짐작할 수 있는 예술계의 ‘올림픽’ 격 행사다. 비엔날레는 ‘bi-annual’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2년에 한번씩 열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90년대, 2000년대에 예술의 세계화에 대한 커다란 관심과 함께 각종 도시에서 ‘비엔날레’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베니스 비엔날레는 그 중 가장 역사가 깊고 유명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행사는 아르세날(Arsenal)에서 열리는 본 전시와 함께 86개의 크고 작은 국가관들에서 선보이는 각국 대표 작가들의 전시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의 캐치 프레이즈는 ‘Viva Arte Viva’로 번역하자면 ‘예술 만만세’라고...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Skulptur Proiekte Münster) 는 독일 베스트팔렌 지역의 소도시 뮌스터 전역을 아우르는 공공 조각 중심의 예술 행사이다. 1977년 처음 개최된 이래 10년마다 한번씩 새로운 기획을 선보이고 있으며, 2017년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카스퍼 쾨니그(Kasper König)는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의 설립자로서, 40년이 된 지금까지도 디렉터를 역임하고 있다. 그가 클라우스 부슈만(Klaus Bußmann)와 함께 기획한 첫번째 프로젝트에는 당시 젊고 알려지지 않았던 미국의 예술가들을 대거 소개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대단한 라인업이었다. 미니멀리즘의 갓파더 도날드 저드(Donald Judd),...
자, 함부르크 반호프를 훌쩍 둘러본 소감이 어떠신지? 처음 보는 이름이 너무 많아서 조금은 벅찼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모두 이 시점 유의미한 작업들을 전개하고 있는 작가들이니 동시대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모쪼록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다. 오늘은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그(Kreuzberg)지역에서 만난 한 여성 예술가를 집중적으로 다루어보려고 한다. 베를린의 탑 텐 갤러리 중 하나인 칼리에 | 게바우어(Calier | gebauer) 갤러리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 작가 함경아다....
오늘의 목적지는 그렇게 ‘힙'하다고 알려진 독일의 가장 분주한 도시 베를린이다. 베를린은 진보적인 큐레이터십, 대도시의 매력,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가 더해져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모여들고 있는현대 예술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어디서부터 봐야 할 지 모르겠을 정도로 수도 없이 많은 갤러리가 포진해 있다. 갤러리/미술관 소개 어플리케이션 <ARTFORUM>의 베를린 지역 검색 결과 지도. (2017년 8월) 내가 10년 전 베를린에 왔을 때는 미테(Mitte) 지역의 아우구스트스트라세(Auguststraße)에 작은 갤러리들이 줄지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길을 잘못 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