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책을 읽었다. 소설이었다. 주인공 여자가 방에 돌아왔는데, 그 방은 모두 짝짓기하는 벌레들로 뒤덮여 있었다. 그리고 방 한가운데 '소년'이 서 있었다. 그 번역이 맞는지 의심이 들어서 원서를 찾아보았다. 원서에는 'dummy', 아니면 'danny'라고 쓰여있었다. '아, 굼벵이잖아.'라고 생각했다.
여자가 넋이 나가 있는데, 집을 관리하는 남자가 그 페이지 아래 여백 부분(한 챕터의 끝이었다)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주황색 페이스트가 있는 요리였다. 남자는 요리가 거무스름한 빛이 날 때까지 볶았다. 그 리고 '미국에 태움 요리가 나오자, 미국적 구움 요리는 사라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