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곰이는 우리 부모님이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가신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부모님과 살았다. 2019년, 디스크 발병으로 못 걷게 되면서 역시 디스크 투병 중이신 부모님의 신체적 부담을 덜기 위해 우리집으로 데려왔다. 지금 달곰이는 디스크가 다 나았지만 여전히 나와 함께 지내고 있다.
성인이 된 이후 달곰이의 주된 양육자가 된 건 처음이었는데, 살짝만 정신을 놓으면 매일매일 수많은 일회용쓰레기를 배출하게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특히 썩지 않는 비닐 쓰레기... 깨달았을 때부터 하나씩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1. 발 닦는 물티슈 ☞ 발 닦는 도구, 독샤워 산책후, 마른 수건
물티슈로 반려견 발을 닦기 시작하면 그 소비 속도가 정말 엄청나다. 특히 달곰이는 산책 후는 물론, 사람 화장실 바닥에 쉬야를 하고 나면 발에 소변이 묻기 때문에 그 때마다 닦아주고 있어서 하루 최소 5회 정도 발을 닦는다.
그래서 구매한 것. 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반려견의 발을 닦는...도구다. 아빠가 타겟 구글 광고(대체 무슨 수로 타겟팅했는지 모르지만)에 낚여서 홀랑 산 것.

사용법은 간단하다. 컵에 물을 받아 반려견의 발을 하나씩 넣고 위아래로 흔들어 휘어지는 솔 같은 부분이 먼지를 닦게 한다. 그리고 젖은 발을 마른 수건에 닦고 물을 버린다.
이것마저 귀찮을 때는 그냥 독샤워 산책후를 발에 충분히 뿌리고 마른 수건으로 닦는다. 향기도 좋고 발바닥도 촉촉해진다. 산책을 다녀오면 가급적 물로 헹구고 싶어서 이 도구를 쓴다.
2. 똥 봉투 ☞ 종이봉투 ☞ 비닐봉투 재사용
매일 무조건 1~2개씩 소비하는 똥 봉투. 그 특성상 재사용이 어렵고 무조건 일회용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처음엔 썩는 비닐로 된 봉투나, 종이봉투를 사서 썼다. 썩는 비닐봉투는 좋았지만 종이봉투는 영 불편했다. 지금은 썩는 비닐봉투가 다 떨어져서, 집에 굴러다니는 작은 비닐봉다리(까만 그거...)를 싹 정리해서 재사용하고 있다. 가급적 안 받으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았을 때는 최소 1번 이상 재사용하고자 한다. 실은 비닐은 재사용하기 참 좋은 재질인데...
3. 배변패드 ☞ 영구 배변패드
달곰이는 어릴 때부터 화장실 교육만은 퍼펙트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오래 살던 집에서 이사 오면서 약간 달라졌다. 하루 1번 정도(많을 땐 3번까지) 화장실에서 딱 2발자국 덜 들어간 입구에... 자꾸 소변을 본다... 결코 대변은 실수가 없고 소변만... 원래 그 자리에는 내 사랑 규조토 매트가 있었다. 슬픈 얘기는 그만.
그러다 트위터에서 영구 배변패드를 무려 7개나 나눔을 해주셔서! 감사히 받아 사용하고 있다.

물에만 헹구면 냄새가 좀 남는 편이고, 빨래담당 반려인간이 열심히 손빨래해서(뒷면에 비닐코팅이 있어 세탁기에 넣기 좀 그렇다고 한다... 제품설명과 리뷰에는 드럼세탁 가능하다고.) 말려가며 쓰고 있다. 빨리 말라서 좋고, 배변판 없이 패드만 덜렁 놨는데 1개만으로도 방어 가능해서 좋고, 쓰레기가 많이 안 나와서 좋다. 이것을 구하기 전까지 패드 쓰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꽤 받았었다. 왜냐면 양도 양인데 부피가 너무 커서 결과적으로 쓰레기봉투도 낭비하게 되었기 때문.
이것 외에는 달곰이에게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거의 없다. 눈곱을 닦는 휴지, 가끔 몸 구석구석에 밤을 바르거나 클리너로 닦아주는 화장솜 정도? 그것도 달곰용 면 손수건을 두개쯤 만들어 빨면서 써볼까? 괜찮은 것 같다. 오늘부터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