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나는 생리컵을 사용한다. 하지만 생리 이틀차엔 생리컵과 생리대를 같이 쓰는데도 피가 생리대에 샐만큼 양이 매우 많은 편이다. 한국 탐폰 제품은 어디껄 써도 다 새서 진작에 포기했다.
어디서 들은 바로는 해외 탐폰은 슈퍼 플러스 사이즈가 있다고. 그러면 피바다는 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아마존에 들어갔다.
1) [독일] o.b. 디지털 탐폰 - 슈퍼 플러스 (40개입)
2) [독일] o.b. 디지털 탐폰 - 레귤러 (40개입)
3) [미국] 탐팩스 펄 - 양 적은 날 (72개입)
탐폰 값이 드라마틱하게 저렴한 건 아니지만 한국과 비교했을 땐 저렴한 편이다. (올X브X 기준으로 16개입 탐폰이 8000원 언저리인 걸 감안하면 매우 저렴하다.) 오비 탐폰은 독일 현지에서 사면 더 싸다고 한다. 대체 왜 한국은 생리대 값이 미쳐 돌아버린 것일까...^^... 생각했다.
어플리케이터가 있는 탐팩스 펄과 비교했을 때 디지털 탐폰인 오비 탐폰은 상자가 매우 작다. 저 안에는 비닐에 쌓인 탐폰만 알차게 들어있다. 늘 플라스틱 쓰레기가 신경쓰였는데.
왼쪽부터 순서대로 오비 탐폰 슈퍼 플러스 - 레귤러 - 탐팩스 펄이다.
오비 탐폰은 사이즈별로 두께가 좀 다르다. 두꺼운 게 슈퍼 플러스, 얇은 게 레귤러 사이즈다. 슈퍼 플러스는 검지 손가락 두께보다 얇거나 비슷하다.
포장을 풀고 연두색 실 부분을 길게 뽑아 초코송이 모양을 만들어 손가락을 고정한 후, 그대로 삽입하면 된다.
장점
1. [o.b]
이틀째 기준으로 하루에 슈퍼 플러스 사이즈를 4개 정도 썼다. 처음 삽입했을 때는 양이 많아서 그런지 샜는데, 다음 번에 삽입했을 때는 하나도 안 샜다. 약 3시간 간격으로 교체했다. 나중에 구매할 때는 울트라 사이즈로 사면 딱 좋을 것 같았다.
2. [o.b]
생리컵보다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생리컵은 잘못 빼거나 넣을 때 손에 피가 묻는데 얘는 그럴 일이 없었다. 탐폰을 넣으면서 피를 흡수해서 그럴 지도.
3. [o.b]
불필요한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뺄 때 아프지 않다.
4. [탐팩스]
흡수체가 매우 정말 작아서 양 적은 날에 유용하게 사용했다. 양이 적은 날 사용하니 당연히 새지도 않음!
단점
1. [o.b]
아프다. 입구에서부터 피를 흡수해서 그런지 어플리케이터가 있는 탐폰보다 뻑뻑하게 들어간다. 여린 살이 쓸리는 느낌이다. 양이 많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좀 아팠다.
디지털 탐폰은 진입장벽이 꽤 높다. 탐폰을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은 도전해도 좋지만, 아닌 사람은 구매를 고려하거나 이 제품보다 더 부드러운 타입으로 사는 걸 권장한다. 실크 터치 타입이라고 이것보다 조금 더 비싼 제품이 있다.
2. [o.b]
덜 넣으면 이물감이 심하다. 뻑뻑해서 더이상 삽입이 불가능한 줄 알고 애매한 곳에 멈추면 굉장히 거슬린다. 힘을 빼고 더 삽입하면 된다.
3. [o.b]
약간의 솜 풀림이 있다. 포장을 뜯을 때 솜이 일어나듯(?) 할 때가 있다.
4. [o.b, 탐팩스]
한국에 수입되지 않아 직구를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그렇게 오래 걸리는 편은 아니지만, 혹시나 해외 여행을 갔을 때 보이면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TMI
1.
아마존에서 배송이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금요일 낮에 주문해서 다음주 월요일 오후인가 화요일 오전에 받았다. 아마존도 우리 민족인건가?
2.
탐폰을 뺄 때 항문에 힘을 주듯 한 채로 실을 잡아당기면 아프지 않게 탐폰을 제거할 수 있다.
3.
8시간 이상 사용 금지! 쇼크는 위험하니까요.
이번 주기에 꽤나 만족스럽게 사용한 탐폰이었다. 부피도 그렇게 크지 않아서 틴케이스에 담아가지고 다닐 수 있을듯!
궁금한 점이 있거나, 다른 제품을 추천해주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생리컵 편으로 돌아올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