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삶

영화

<여성의 삶> 카테고리의 최신 기사

어느 페미니스트의 육아 일기: 개념맘과 맘충 사이

Ah

싱글 시절 얘기를 좀 해보자면, 나는 개념녀였다. 언젠가 타임라인을 휩쓸었던 그 해시태그처럼 꼭 그랬다. 게다가 나는 대부분의 그룹에서 명예남성이라는 작위를 받는 쪽이었다.내 머리가 숏컷이고,, 담배를 피우고, 힐보다는 운동화와 로퍼를 즐겨 신고, 결혼 전에 꼭 취업을 하고 싶어했고, 소위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리본이나 레이스같은 장식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말이다. 함께 딸려오는 ‘외모와는 다르게 털털하다’, ‘## 출신 같지 않다.’ 같은 평판이 싫지 않았다. 아니, 좋았다. ‘여성스럽다’는 수식어는 거추장스럽고 어떤 상황에서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요소는 아니었으니까....

나의 사적인 유서

유의미

“친구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 이 시간에요? 친한 친군가 봐요.” 친한 친구. 틀린 말은 아니었다. 우리는 인생의 동반자 관계를 약속한 친한 친구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동료는 그 뒤로도 계속 의아해했다. 막차가 끊길 시간에 두 시간도 넘는 거리를 간다는 게 잘 이해가 안 됐나 보다. 우리 관계를 모르는 애인 가족 측에서도 자정에 굳이 내가 오는 걸 부담스러워했을지 모른다. 배배 꼬인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이성 커플이었어도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였을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애인이 할머니와 각별한 사이였던 건 아니었지만, 꼭 고인과의 이별로 인한 감정적 괴로움 이외에도 그런 자리의 어려움은...

서바이벌 게임: 누구에게 얼마나 이야기할 것인가

진영

지난 글에서 거듭 말한 바와 같이, 가족과 인연을 끊는다고 해서 추가로 어떤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단절을 계기로 많은 고통이 해소된다. 게다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최초로 25%를 넘어섰다고 하고 이들의 수가 520만에 이른다는 소식 또한 단절을 꿈꾸는 생존자들에게 꽤 긍정적인 팩트로 작용할 것 같다. 어쨌거나 이런 '환경 설정' 단계를 여차저차 통과해 가족 없는 시즌의 새 에피소드가 시작되면, 또 그 나름대로의 자잘한 과제들이 생기게 된다. 문제는 아니고 과제여서 기준과 방침을 정해 놓으면 슥슥 해결되는 수준의 것이다....

다른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