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장애

<식이장애> 카테고리의 인기 기사

무거운 여자가 되면 32. 식이장애에서 벗어나기(5)

김현진

거식증이란 단순히 못된 식습관이 아니다. 식사 시간에만 수면 위로 떠오르는 병이 아니라, 끊임없는 갈등이자 내적인 전쟁이다. 자신이 자신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마음의 병이라고 엠마는 적었다. 평범한 것을 평범하게 먹지 못하는 병. 음식을 보면 겁이 나 엠마가 거식증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 이유 중 가족들을 더 이상 자신의 병증으로 근심하거나 슬퍼하도록 만들고 싶지 않은 게 큰 몫을 차지했다. 엠마가 한창 거식증을 앓던 대학 시절,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말하고 있는 것을 엿듣게 되었다. “쫄쫄 굶는 그 아이를 보고 있으면 내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인간이 된 것 같아요. “ 그 당시에 엠마는 거식증을 멈추고 싶어도 어떻게...

무거운 여자가 되면 30. 식이 장애에서 벗어나기(3)

김현진

빅투아르는 매력적인 미소와 그동안 그토록 가꾸어 온 마른 몸 때문에 누구나 인정하는 모델계의 유망주가 되었고, 여러 명품 브랜드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첫 시즌에 22개의 쇼에 섰고, 그 중에는 알렉산더 맥퀸처럼 일류 디자이너들이 수두룩했다. 보통 패션모델은 무표정한 얼굴로 런웨이에 서는 오뜨꾸튀르, 즉 하이 레벨 모델과 대중에게 훨씬 더 친근한 역할을 수행하는 커머셜 모델로 나뉜다. 빅투아르의 에이전시 사람들이나 패션쇼 도중 만난 사람들은 그가 하이 레벨 모델에 맞는 어떤 품격을 갖추었다는 데에 모두 동의했다. 쇼에 선 순간의 황홀함이 사라지고 바깥에 나오자 수없이 플래시가 터지며 “빅토르, 여길 봐요, 웃어 봐요!” 하며 카메...

더 보기

타래를 시작하세요

여자가 쓴다. 오직 여자만 쓴다. 오직 여성을 위한 글쓰기 플랫폼

타래 시작하기오늘 하루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