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가 흥행에 성공했다. 시각 효과와 음악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훌륭한 여배우를 낭비하는 방식은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가진 여배우들이 마블에서 별 볼일 없이 소비되어 버린 사례들을 보자. 시간 여행자의 애인 매트릭스에 갇힌 레이첼 맥아담스 레이첼 맥아담스는 데뷔 15년차에 접어든 배우다. 2015년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에서 깊이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가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스트레인지의 애인 크리스틴 팔머 역을 맡았다. 팔머는 응급실장이라는 중요한 직업이 있고,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
이번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높은 유리 천장에 도전한 힐러리 클린턴은 단순한 민주당 후보 이상이었다. 그가 선거 승복 연설에서 여성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전하는 당부와 위로를 읽어 보자. 다음은 연설문 전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밤에 저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하고, 미국을 위해 그에게 협조하겠다고 제의했습니다. 그가 모든 미국인을 위해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결과가 우리가 바라고 노력했던 결과는 아닙니다. 또 우리가 미국에 가진 가치와 비전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이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 것이 유감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가 함께 이뤄낸 이 아름다운 선거운동에 자부심과 감사...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여성들은 분노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생리를 안 하는 남성들도 덩달아 화가 났다. 남성들은 생리대가 비싸면 면생리대를 만들어 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면생리대는 오래 전부터 꾸준히 일회용 생리대의 대안으로 있어 왔다. 면생리대를 애용하고 면생리대의 좋은 점을 알리는 여성들 또한 오래 전부터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여성이 면생리대를 권하는 것과 남성이 면생리대를 권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여성이 권하는 면생리대는 ‘불편의 해소’다. 직접 일회용 생리대와 면생리대를 사용하면서 비교해 보고, 자신이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할 때 겪었던 불편함이나 건강상의 문제를 면생리대를 통해 해소할...
생각보다 훨씬 많이, 훨씬 가까이에 있다. 방금 전화한 고객센터에서 전화를 받은 사람이거나, 집 앞 마트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찍고 있다. 어쩌면 당신의 어머니일지도 모른다. 경력단절여성 얘기다. 결혼하고 나서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던 두 여성, 명희 씨와 은실 씨를 만나 보았다. 명희 씨 는 결혼 전에 현대자동차 사무직으로 일했다. “넉넉했어요, 그 당시에는. 정규직이었고, 그 당시에는 계약직이니 뭐 이런 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취업하자마자 바로 정규직이었고, 임금도 괜찮아서 넉넉하게 저축하면서 생활할 수 있었어요.” 은실 씨 는 출판사 직원이었고, 그 다음에는 과외 선생님이었다....
친한 친구는 고등학생 때 심한 따돌림을 겪은 적이 있다. 그는 무거워 터질 것 같은 책가방에도 혜민스님 책을 항상 넣어 다녔다. 그 후, 주변 다른 친구들이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을 때 그는 항상 가방 속 혜민스님 책을 꺼내며 위로를 건넸다. 파워 트위터리안, 베스트셀러 저자 등 혜민스님을 부르는 수식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 친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힐링 멘토’ 다. 사실 이전에도 이른바 '혜민식 힐링'이 부질없고 근본 없다는 비판은 항상 있었다. 그러나 조금씩 그의 처방이 부질없음을 넘어 기만을 향해 가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엄마가 새벽에 놀아주세요' 2012년, ‘새벽에 놀아주...
‘뭐야? 나 지금 이거 넣은 거야?’ 성경험이 없었던 내가 탐폰을 처음 써 본 소감이었다. 탐폰은 신세계이니 어서 빨리 갈아타라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도 섣불리 탐폰을 쓸 생각을 하지 못한 이유는 복잡했다. 질에 뭘 넣는다는 것 자체가 그냥 두렵기도 했고, 아주 드물다지만 혹시라도 독성쇼크증후군이 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아직까지 ‘처녀막은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 것도 거부감에 한 몫 했다. 그리고 그 모든 거부감을 극복하고 탐폰을 써보려고 마음을 먹을 때면 생리가 끝났다. 그래서 ‘이번 생리에는 기필코 패드 생리대를 벗어나겠다’ 고 마음을 먹고 동네 드럭스토어에서...
언론사가 여성에게 이름을 붙여 소비하는 방식은 다양하고도 창의적이다. 다음은 언론사가 고인을 또다른 ‘OO녀’로 만드는 몇 가지 방식이다. 1. 어디에서 발견되었는지, 혹은 어디에서 살해당했는지 붙여 준다. ‘트렁크女’ (2015.09.15, 뉴스1) , ‘ 가방女 ’ (2016.01.18 SBS <모닝와이드>) , ‘ 사패산 사망女 ’ (2016.06.08 세계일보) , ‘ 화성실종女 ’ (2015.03.26 세계일보) , ‘ 강남 20대女 ’ (2016.05.18 뉴시스) , ‘ 춘천 50대女 ’ (2016.05.21 연합뉴스) , ‘ 수락산 60대女 ’ (2016.05.29 뉴시스, 머니투데이, 중...
남성들이 '똘똘이'나 '존슨' 등으로 자신의 성기를 친근하고 거리낌없이 부르는 것에 비해, 여성들은 자신의 보지와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다. 다른 사람의 것을 볼 기회도 적다. 그래서 자기 보지의 생김새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혼자 전전긍긍하기 일쑤다. 여성들이 자기 보지를 그려 보고 처음 자신의 보지를 봤을 때를 돌아보았다. 정면으로 본 자신의 보지는 상상하던 것과 많이 달랐을까? 오리너구리(21) Q.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 자신의 보지를 정면에서 본 적 있나? 없다. 이거 그리려고 처음 거울을 대 봤다. 그전에는 그냥 혼자 갖고 놀기만 했지 제대로 본 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