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시술의 기록.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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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시술의 기록. 둘째날

카일리나 시술기

네헤브카

2/7 둘째날

오전 수영을 가도 되나? 고민하다가 가지 말란 말은 없었으니까 걍 갔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제 출혈은 거의 없다. 분비물에 약간 갈색이 묻어나는 정도? 라이너조차 필요없다. 생각보다 빨리 출혈이 멈췄다.


2/8 셋째날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갔다. 역시 아무렇지 않다.


2/9 넷째날

뮤지컬을 봤다. 아무렇지 않다...


2/10 다섯째날

너무너무 맥주를 마시고 싶어서 저녁에 안주와 함께 약 1000ml 정도 마셨다. 술 먹지 말랬는데... 데헷...

그리고 보름간 섹스도 하지 말랬는데... ㅎ... 이래서 술 먹지 말라고 한 건가(...) 혹시라도 오르가즘으로 인한 자궁수축 때문에 잘못된 건 아닐까 걱정은 되지만... 통증도 불편함도 출혈도 없으니 일단 괜찮지 않을까? 대책없이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에서 미레나 해 본 친구가 끈이 만져지면 제대로 위치에 있는 거라고 해서 손을 넣어봤는데 아무것도 안 만져졌다. 그런데 나는 생리컵 시도하려고 질 길이 쟀을 때도 길어서 자궁경부에 손 안 닿았던지라... 그렇게까지 걱정되진 않는다. 아무튼 한 달 뒤에 초음파 해 볼 때까지는 별 증상 없으면 신경 쓰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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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시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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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it Partnerin

여성 파트너와 함께

맥주-

#여성서사 #퀴어
여성 파트너와 함께 이성애 규범과 그 역할에 익숙해진 내가, 동성애를 하기 위한 일련의 역할들과 그 수행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대부분의 시간에 나는 실용적- 불필요한 장식이 없고 기능에 충실한-인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여가로 쓸 수 있는 시간에는 사회에서 ‘여성적’ 이라고 해석하는 복장을 하고 있기를 좋아한다. 하늘하늘하고, 레이스나 프릴이 달려 있고, 패턴이 화려한 옷들. 재미있는 것은 패턴..

오늘도 결국 살아냈다 1

매일매일 사라지고 싶은 사람의 기록

차오름

#심리 #우울
하필 이 시기에 고3으로 태어난 나는 , 우울증과 공황발작으로 많이 불안해진 나는, 대견하게도 오늘 하루도 잘 버텨냈다. 우울증과 공황발작이 시작된 건 중3. 하지만 부모는 어떤 말을 해도 정신과는 데려가주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20살이 되고 알바를 하면 첫 번째로 갈 장소를 정신과로 정한 이유이다. 부디 그때가 되면 우울증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기대를 가지면서. 부모는 우울증은 내가 의지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병원이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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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정신병원과 한의원에 다녀왔다 이번엔 둘다 끝까지 치료하고 싶다.....

세 사람

세 사람

이운

#치매 #여성서사
1 요즘 들어 건망증이 심해졌습니다. 안경을 쓰고서 안경을 찾고 지갑은 어느 가방에 둔 건지 매번 모든 가방을 뒤져봐야 합니다. 친구들은 우리 나이 대라면 보통 일어나는 일이라며 걱정 말라하지만 언젠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을 때 그들까지도 잊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루는 수영을 다녀오는데 그날따라 비도 오고 몸도 따라주질 않아서 바지가 젖을 것은 생각도 안하고 무작정 길가에 털썩 주저앉..

말 하지도 적지도 못한 순간들 -14

환자가 떠난 후 남은 딸이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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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장례
상속인 조회 서비스 조회 완료 후 한 달 정도는 은행과 보험 정리에만 매달렸다. 사실 지점이 많이 없는 곳은 5개월 여 뒤에 정리하기도 했다. 그 사이에는 자동차 등을 정리했고 건강보험공단, 연금공단, 주민센터 등을 방문했다. 상속인 조회 서비스에 나온 내역들을 한꺼번에 출력해 철 해 두고 정리될 때마다 표시해두고 어떻게 처리했는지(현금수령인지 계좌이체인지 등)를 간략하게 메모해두면 나중에 정리하기 편하다. 주민..

말하지도 적지도 못한 순간들 -13

환자가 떠난 후 남은 딸이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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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상속
장례도 끝났고 삼오제(삼우제)도 끝났다. 49재의 첫 칠일 오전, 나는 일하던 도중 이제 식을 시작한다는 가족의 연락을 받고 창가로 나와 하늘을 보며 기도했다. 부디 엄마의 영혼이 존재해서 젊고 건강할 때의 편안함을 만끽하며 여기저기 가고 싶은 곳을 실컷 다니고 있거나, 혹은 그 생명의 끝을 끝으로 영원히 안식에 들어가 모든 것을 잊었기를. 삼오제까지 끝나면 문상 와 준 분들께 문자나 전화로 감사 인사를 해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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