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는 왜? 2. 드가의 아저씨들
진영 발레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면서도 포지션 이름을 알고 있고 기본적인 동작들을 곧잘 따라하는 친구가 있었다. 알고보니 어머니가 한국무용을 전공하셨다고 한다. 그녀는 “외할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어디 기생년들이나 추는 춤을 배우려고 하냐'고 야단을 쳐서 중간에 꿈을 포기하셨대요”라고 안타까운 듯이 말했다. 그림을 그린다면 환쟁이가 어쩌고, 바이올린을 배운다면 딴따라가 어쩌고 하는 소리를 하는 노인들이 아직도 많이 살아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고 보면 음악이나 무용이나 그림이나, 오늘날의 예술은 역사상 가장 후한 대접을 받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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