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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미투'할까 2. 고비 넘기기

Jane Doe

누군가 ‘미투 운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나만 설레발 치고 있는 것 같을 때'라고 답할 것이다. 나는 몇 명의 학생들과 동석한 자리에서 교수에게 공개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 술 먹는 노래방으로 자리를 이동한 후에는 성희롱과 성추행이 더 심해졌다. 교수가 자리를 비울 때마다 노래 반주만 쓸쓸히 흘러갔고 우리 중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한 채 서로 말똥말똥 쳐다보았다. 당시 교수의 성추행 발언은 녹음하지 못했다. 동석하였던 주변인의 이야기라도 녹음해두었다면 더 사건 입증 가능성을 더 높였을텐데. 후회까지 남는다. 나는 ‘후배들에게 이 교수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야겠다.’는 일념으로 미투에 참여했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6. 얼굴 그 맞은편

명숙

서울에서 무려 20년 간 여성 영화만 줄창 보는 축제가 꾸준히 열렸다. 멋진 일이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페미니즘 고전 영화부터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이야기, 여성 영화인들의 작품 세계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을 위한 선물 같은 영화들이다. 영화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얼굴, 그 맞은 편(2018)> 이선희 감독 다큐멘터리 <얼굴, 그 맞은편>은 국제여성영화제에서 옥랑상을 받은 한국의 다큐멘터리영화다. 요즘 세상을 들썩이는 불법촬영을 다뤘다. 누군가 찍은 여성의 사진이나 영상이 인터넷을 돌아다녀도 가해자를 찾을 생각이 없는 경찰, 결국 여성들이 나설 수밖에 없게 된 사연을 다뤘다. 이 영화가 주목받은 이유는 아마도 불법촬영된 여성의 신체나 성폭력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을 온라인에 뿌리...

팔지 마. 사지도 말고. 범죄니까.

Pinch staff

네이버나 다음 등의 국내 포털에서 ‘몰카' 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청소년에게 적합하지 않은 검색결과를 제외하였다'라는 안내가 등장한다. 하지만 몰카를 판매하는 매장 정보는 지역정보로 버젓이 나타난다. 지금도 서울 세운상가나 용산에 가면 몰래카메라 매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몰카'는 염산 만큼이나 구하기 쉽고, 그 형태는 상상을 초월한다. 몰래카메라는 전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산, 대만산, 벨기에산, 그리고 한국산까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몰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 또한 방대하게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은 '보안 전문 업체'라는 탈을 쓰고서, 보안과는 아무 상관없는 욕망에 조용히 편승해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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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가해자

김다정,이가온

가해자들의 사과문과 무대응에서만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강간 문화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건을 보도하는 미디어 역시 강간 문화 재생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그저 흥밋거리 “팜므파탈은 ○○이가~”…한예종 성폭력 충격! - 헤럴드경제, 2016.10.25 ‘충격, 헉.’ 이제 질리도록 저열한 수법이지만 여전히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가십거리로 소비할 때 헤드라인에 가장 많이 붙는 단어이기도 하다. 헤럴드경제는 #OO_내_성폭력 해시태그로 만들어진 한국예술종합학교(아래 한예종) 여성혐오 아카이브 계정을 소개하는 기사의 제목을 이렇게 붙이며, 기사 본문에서는 아카이브 계정에 올라온 제보들만을 자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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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했다

김다정,이가온

저의 이성에 대한 습벽 을 이 기회를 통해 통렬히 깨달았습니다. 또한, 제가 이성에게 행한 행동들을 동료들에게 언급하지 않거나 단순한 호감관계로 포장하여 이러한 저의 습벽 이 은폐되도록 했던 교묘한 처신에 대해서도 반성합니다. 이러한 신체접촉은 저의 평소 습벽 과 결합되어 피해자들을 더욱 괴롭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제가 큐레이터라는 사실이 작가에게 주는 영향을 책임 있게 생각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앞서 설명한 습벽 이 피해자의 상처로 연결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 혹은, 말하지 않았다. 트위터의 #OO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통해 공론화된 성폭행 가해 사실에 가해자들은 지나치게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했다. 책임을 전가한다 ‘습벽’. 흔히 쓰지도 않는 단어라 오랜만에 국어사전을 열었다. 버릇. 오랫동안 자꾸 반복하여 몸에 익어 버린 행동. 일민미술관 함영준 큐레이터는 자신의 반복된 성추행 및 성폭행 전력을 ‘습벽’이란 단어에 기대어 죄의 무게를 스스로 가볍게 만들었다. 그는 사과문의 말미에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받겠다고도 언급했다. 자신의 행동이 완전히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제어할 수 없는 어떤 정신이상적 행동에서 비롯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나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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