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에서 내년 한 해 동안 자신의 계획을 써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모든 기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이었다. 그 중에는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상상해보라는 질문도 있었는데 여기에 선뜻 답하기가 어려웠다. 여자이자 기자인 내가 현재 회사에서의 미래를 그리는 일은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느껴지기만 했다. 요즘에야 일하는 여성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 여자들은 직장에서의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여성 기자의 경우는 어떻냐고? 주변에서 보고 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좀 풀어 보고자 한다. 여성 기자에 대한 복지가 좋거나 정년이 보장되는 일부 '좋은 언론사'의 이야기는 빼겠다. 이 글을 읽게 되는 누군가...
정치후원금이란? 최근 탄핵정국에서 '막말' 등으로 화제가 된 국회의원들에게 '18원'을 후원한 뒤 영수증 발급을 요구하고, 다시 돈을 환불받는 방법으로 의원실에 수수료를 부과하고 기분까지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정치후원금의 재발견이 이루어졌다. 물론 이렇게 활용할 수도 있지만 정치후원금 의 본래 목적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고 활동을 펼치는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내 그들을 응원하는 일이다. 국회의원이 받을 수 있는 정치후원금 한도는 1년에 1억5000만원으로,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까지 모금 가능하다. 정치후원금은 연말정산 때 10만원까지 세액공제로 전액 환급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
나는 기자로서 생생한 현장을 빠르게, 왜곡없이 전달해야 한다고 늘 생각하며 살고 있다. 내게는 집회시위 현장 취재 기회가 자주 주어졌고, 나는 발언자가 달랑 3명인(두 명은 현수막을 잡고, 한 명은 마이크를 잡았다) 집회부터 수십만명에 이르는 큰 집회까지 다양한 현장을 뛰어다녔다. 이런 나에게도 지난 11월 12일 과 19일 연속으로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 모든 도로가 반짝이는 촛불로 물든 장면은 특별한 순간이었다. 나는 가장 큰 규모가 예고됐던 12일 집회와,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집회가 열렸던 19일 집회 모두에 참가했다. 12일은 취재 기자로, 19일은 참가자로....
나는 혼자 서울에 사는 20대 여성이다. 별 특이한 일은 아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거주 20~30대 여성의 44.4% 는 보증금·월세 , 34.6% 는 전세 로 집을 점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가 자취를 시작한 것은 대학생 때부터다. 대학에 다닐 때는 친동생과 함께 지냈는데, 직장 생활을 하면서 혼자 살기 시작했다. 학생인 동생과는 서로 생활 패턴도 엇나간데다 기자 초년생으로의 생활이 많이 고되다보니 걸핏하면 동생에게 화를 냈고, 잦은 싸움이 반복되자 서로 견디지 못하고 각자의 생활을 꾸렸다. 그러면서 처음 혼자 얻은 집이 지금의 '월세가 아주 기막히게 싼 자취방' 이다. “그 집...
10월 24일, JTBC가 ‘최순실 씨가 극비문서인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 보고, 심지어 수정까지 했다’는 내용을 단독보도 했다. 연설문 수정 내역을 보면, 최순실이 단순히 대통령의 측근을 넘어서 빨간펜 선생님, 혹은 대리 대통령의 역할을 했던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다. 국정농단도 이쯤되면 수준급이다. 최씨는 고(故) 최태민 목사의 딸로, 최 목사는 박 대통령이 무려 20년 동안이나 매우 가깝게 지내왔다는 인물이다. 최순실은 현 정권의 사실상 막후 실세로 군림해 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연일 언론을 통해 제기되는 중이다. 과거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작성하고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던 청와대 공직기...
S.E.S (이후로 점은 빼고 쓰겠다.) 이 알파벳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요정이자 여신이자 당당한 세 여성이었던 그룹이 떠오른다면 당신도 나와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을지 모른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다. SES가 2014년 MBC 무한도전 '토토가' 무대에서 팬들을 찾았던 데 이어, 데뷔 20년을 맞아 완전체로 팬들을 다시 찾는다는 소식을 최근 전했다. SES의 모습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팬중의 하나인 나에게는 몹시 기대되고 설레는 소식이다. 사진제공 = 그린하트 바자회 내가 이들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은, 그러니까, 초등학교 2학년 무렵이었다. 요즘말로 '덕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서...
지난해 11월14일 열린 대규모 집회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져 300일이 넘도록 사경을 헤매 온 농민 백남기(69)씨가 9월 25일 결국 사망했다. 백씨가 입원하고 있던 서울대병원은 사인을 '급성 신부전증'이라고 발표했고, 경찰은 기다렸다는 듯 당일 오후 11시 백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기 위한 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故백남기 부검 협의에 대한 유족 입장 발표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은 경찰의 신청 1시간 만에 부검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26일 영장을 기각했다. 그런데 경찰은 이에 굴하지 않고 영장을 재신청한 끝에 서울중앙지법이 29일 백씨에 대한 시신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
"'경찰 추산' 집회 참가자 수는 늘 왜 이렇게 적은 거지?" "실제로 이렇게 폭력 행위가 많았나?" "기자는 왜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쓰지?" 집회, 시위 기사를 접하는 가장 흔한 반응들이다. 흔히 집회·시위 기사 라 함은 특정 단체들이 특정 장소에서 운집하여 특정 주체를 상대로 어떤 사항을 요구하고, 촉구하는 등 단체행동을 벌인 사실을 전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를 일컫는다. 규모가 커지거나 대치상황이 격렬해질 경우 기자가 보고 느낀대로 정리하는 스케치성 기사가 추가되기도 한다. 집회·시위 기사의 진실에 관해 몇 가지 정리해 봤다. 앞으로 집회·시위 기사를 읽을 때 한 번 유의 깊게 살펴보라. 1. 기자가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