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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

타인의 이야기를 묻고 듣고 쓰면서 세상을 배우는 일에 빠져 있습니다.
서포트

'느티'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18.7월 째주
알다

파도를 타고 불법을 넘어서 여성의 권리를 지키다

1999년, 몇 명의 여성들이 네덜란드에서 아일랜드로 향하는 배를 띄웠다. 네덜란드는 1984년 부터 임신 21주 이내의 모든 인공유산이 합법화되었고, 아일랜드는 가톨릭 국가로 낙태가 금지되어 있었다. 국제법상 어느 한 나라에 속하지 않은 공해(公海)에서는 그 선박이 등록된 나라의 법을 적용받는다. 배를 띄운 여성들은 이 원칙에 착안해 낙태가 금지된 나라의 여성들이 인공유산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시술이 필요한 여성들을 네덜란드 소속 선박에 태워 공해상으로 나오게 되면 네덜란드 법을 적용 받으니 그 안에서 이루어진 인공유산 또한 합법인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파도 위의 여성들’(Women on Waves)이라고 칭했다....

18.6월 째주
알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5. 개를 위한 민주주의

서울에서 무려 20년 간 여성 영화만 줄창 보는 축제가 꾸준히 열렸다. 멋진 일이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페미니즘 고전 영화부터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이야기, 여성 영화인들의 작품 세계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을 위한 선물 같은 영화들이다. 영화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개를 위한 민주주의(Dogs of Democracy, 2018)> 메리 저나지 감독 다큐멘터리 그리스어로 ‘헌법’이라는 뜻의 신타그마 광장은 1843년 그리스 최초의 헌법이 공포된 장소다. 그리스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관공서와 상점가가 밀집한 아테네 중심지로 유명하지만, 그리스 국민들에게는 집회와 시위의 장소로도 익숙하다. 그리스에서 망명한 부모로 인해 호주에서 성장한 여성 메리 저나지는 2014년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테네를 방문한다.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신타그마 광장의 개들’이었다. 메리 저나지가...

18.6월 째주
알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1. 아니타 힐

서울에서 무려 20년 간 여성 영화만 줄창 보는 축제가 꾸준히 열렸다. 멋진 일이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페미니즘 고전 영화부터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이야기, 여성 영화인들의 작품 세계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을 위한 선물 같은 영화들이다. 영화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아니타 힐(ANITA, 2013)> 프리다 리 모크 감독 다큐멘터리 1991년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는 클라렌스 토마스라는 남성을 대법관으로 지명한다. 토마스가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미국 역사상 흑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대법관이 되는 셈이었다.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균열을 가져올 또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주목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오클라호마 대학 법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흑인 여성’ 아니타 힐에게는 결코 환영할 수 없는 소식이었다. 토마스가 일터에서 벌어지는 각종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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