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아모 쿠바 13. 쿠바노의 사랑과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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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아모 쿠바 13. 쿠바노의 사랑과 연애

나오미

반복되는 질문들

"나오미님, 상담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요... 제가 쿠바에서 최근에 귀국을 했어요. 그리고 다시 가려고 하는데요..."

나는 SNS 메신저로 불특정 다수에게 쿠바에 관한 다양한 종류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 중 이렇게 시작되는 질문의 경우, 10에 9는 남자문제다.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SNS에 쿠바노와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오미와 O 커플.

처음엔 상담사라도 된 양, 경청하고 공감하며 이런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답변한다.  

"죄송하지만 쿠바노와 사적인 관계에 관련된 질문은 받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내가 연애 질문을 사절하게 된 사유를 밝혀보겠다. 

이야기의 흐름은 항상 똑같다. 어쩌면 한 사람이 이름을 바꿔가며 계속 상담을 하나 싶을 정도로 일치한다. 질문자는 언제나 본인을 쿠바에 다녀온 '한 여성'으로 소개하며, 대부분 (이렇게 표현하기 미안하지만) 이미 '답정너', 즉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라는 상태다. 

  1. 귀국 전 쿠바에서 한 남성을 사귀었다.
  2. 빠른 속도로 깊은 사랑에 빠졌다.
  3. 늘 나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사실 진심인 줄 잘 모르겠다.
  4. 내게 정말 잘해주기는 했다.
  5. 한국과 쿠바를 오가며 장거리 연애할 자신은 없다.
  6. 한국에 데리고 올 용기도 없다.
  7. 헤어져야 할 것 같지만 마음이 너무 아프다.
  8. 전화 통화를 하면 계속 나에게 물건을 사달라고 하거나 필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9. 함께 있을 때도 돈 문제로 자주 다퉜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의사전달이 잘 안된다.
  10. 하지만 너무 사랑해서 헤어지자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11. 곧 쿠바에 다녀온 긴 휴가(또는 직업과 직업 사이 여유)가 끝나고 복직(구직)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다 버리고 남자에게 돌아가고 싶다.
  12. 이 남자 날 사랑하긴 하는 거 맞죠? 저, 쿠바 다시 가도 되는 거죠?

잘 보면 1번에서 11번까지는 팩트다. 그러나 그가 내게 대답을 듣고 싶은 질문은 12번 뿐이다. 그리고 나는 단 한번도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명쾌하게 해 준 적이 없다. 남의 연애사에 감놔라 배놔라 할 수는 없으니, 빙빙 돌려서 12번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본인의 선택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인 여성 여행자들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걸까? 지독히도 사랑하는 그에 대한 확신을, 왜 본인이 아닌 타인인 나에게서 찾는 걸까? 

불도저 같은 쿠바의 사랑 

G의 아들은 올 해로 6살이다. 얼마 전 아들의 생일날, 온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생일 주인공이 사라졌다고 한다. 아들이 발견된 장소는 본인의 생일축하 테이블 밑이었다. 테이블보 아래로 들어가 파티에 초대된 여자친구와 진한 뽀뽀를 나누고 있다가 현장에서 발각되었다고 한다. 그들을 발견했을 때 그 누구도 당황하지도 부정적인 말을 하지도 않았다. 화사하게 웃으며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었구나! 축하해."라고 말했다.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쿠바는 사랑이 넘치는 국가다. 교통수단도, 전산시스템도 느리기만 한 이 국가에서 쏜살보다 빠른 것이 있었으니, 바로 두 사람 사이에 애정이 싹 트는 시간이다. 쿠바는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가정 내에서도 부모님이 자식들 앞이라 해서 스킨십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는다. 아이들은 두 발로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가족들과 함께 레게똥 음악에 맞춰 선정적인 춤을 추면서 자란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덕에, 쿠바노에게 있어 이성 또는 동성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능숙한 일이다. 

사랑에 빠지는 속도 역시 너무나 빠르다. 쿠바노의 사랑에 있어 우선되는 것은 첫번째도 두번째도 감정이다. 이들은 그야말로 감정에 매우 충실한 종족이다. 사실 나는 한국에서 로맨틱한 상대를 만나지 않은 지 오래 됐다. 우리 부모님을 선두로 사람들은 내게 왜 연애를 하지 않는지 궁금해한다. 솔직히 말하면, 누군가를 만나서 현재 내 직업과 건강 상태를 거짓없이 얘기하고 새로운 관계를 잘 시작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에서 진지한 연애를 시작한다는 것은 서로가 가진 조건까지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된 지 오래가 아닌가? 내 나라에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벽 치고 산 지 오래인 것 같다. 

쿠바노는 다르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생기면 불도저처럼 전진해서 감정을 표현한다. P와의 일화를 예로 들어본다. 처음 만난 날, 직설적인 그의 고백에 나 또한 마음이 기울었었으나 나는 또다시 벽치기를 시전했었다.

나오미 : 암에 걸렸었어요. 지금도 병원에 다녀요.
P : 많이 아팠겠네요. 지금은 나아졌나요?
나오미 : 무직이에요.
P : 자유롭겠네요.

그리고 그는 내게 되물었다.

P :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함께 외출하고 싶은데 어때요? 오늘 나랑 저녁 먹고 말레꼰 갈래요? 

이렇게 달콤하기만 하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쿠바노의 사랑의 단점은 빠르게 달궈졌다 빠르게 식는 것이다. 열정으로 뭉친 뜨거운 나라답게 그들은 일상 도처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 이 때문에 쿠바의 연인들은 서로를 늘 감시하고 의심한다. 가능하면 하루 대부분 함께 시간을 보내고, 떨어져 있을 때도 서로의 위치 확인이 매우 잦다. 긁어부스럼 방지를 위해 연인과 함께 있을 땐 고개를 돌려 타인을 바라보는 것도 조심하는 게 쿠바노다. 이런 쿠바노에게 있어 장거리 연애라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다시 사랑에 빠진 여행자들의 질문으로 화제를 돌려본다. 수많은 질문 중, 이미 3번부터 질문자는 상대에 대한 확신을 잃었으나 외면하고 있다. 물론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 마음을 선배 경험자로서 백번 이해한다. 쿠바노는 정말 달콤한 연애의 도사들이고, 그 순간에 매우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본인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의심이 가득하다가도,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널 많이 사랑해." 하고 말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그 많은 의심들을 모두 외면하고 싶어진다. 

이 와중에 하필 사랑은 꼭 운명의 장난처럼 출국이 임박해서야 불씨를 틔운다. 그러니 여행자는 떠나는 입장에 관계를 정리하기는 아쉽고, 지속하자니 불안하고 부담스러운 상황에 봉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쿠바노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진심이 아니었을까? 그와 함께 보냈던 짧은 시간 속에 사랑이 없었다고 우리는 섣불리 단정할 수 있을까?

사랑과 연소의 공통점 

내가 좋아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다. <Man VS Wild>라는 프로그램인데 영국 특수부대 출신인 사람이 야생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밤이 되면 그는 불을 피우느라 바빠진다. 주변에서 잘 마른 나뭇가지를 잔뜩 구하고, 불쏘시개용으로 쓸 마른 이끼 따위도 찾아온다. 그 뒤 휴대용 칼과 부싯돌을 빠르게 부딪혀 열을 내 불씨를 만든다. 빠른 속도로 불씨를 마른 이끼에 넣고 입으로 바람을 훅 불어 산소를 통하게 한다. 작은 불씨는 수분 없이 바싹 마른 이끼와 만난 뒤 산소와 결합하여 큰 불꽃이되고 그는 낮에 사냥한 고기를 불에 구워먹는다.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연소에 필요한 3대 조건이 있다. 바로 산소, 연료, 발화에 필요한 열에너지다. 사랑의 과정은 연소의 3대 조건과 매우 유사하다. 서로를 향한 관심과 적극성이 연료라면, 둘 사이에 싹트는 감정은 산소와 같다. 두 사람의 관심이 고조될수록 감정(산소)과 적극성(연료)의 케미스트리(화학 작용)를 통하여 사랑(불)이 피어난다. 자주 만나고 스킨십이 짙을수록 사랑의 불씨는 거센 불꽃이 된다. 둘 사이가 뜨거워져 열에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술 중에 칵테일주로 유명한 '바카디151'이라는 럼이 있다. 이 럼의 특징은 알콜도수 75.5도의 독한 술로 휘발성이 있다는 것이다. 바카디151 위에 설탕을 살짝 뿌리고 불을 붙이면 빠르고 거세게 파란 불꽃이 확 하고 피어올랐다가 금세 화력이 약해진다. 쿠바노의 사랑법은 마치 이 술 위에 피어오르는 불꽃과 꼭 닮았다. 그들의 감정에는 빠르고 쉽게 거센 불꽃이 일고 이내 사그라든다. 바텐더의 현란하고 아름다운 잠깐의 칵테일 불쇼처럼 화끈하고 짧게 끝난다. 

물론 모든 쿠바노의 사랑법이 이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아주 드물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대표적인 반대 사례가 바로 내 보석 같이 찬란한 O군이다. O군과 나는 올해로 만난 지 6년차가 되었다(그와의 러브스토리는 기회가 되면 따로 자세히 펼쳐보도록 하겠다). 그는 아바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쿠바노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 쿠바노답지 않게 여자도 몇 명 만나보지 않았고, 한 번 관계를 맺으면 꽤나 오래가는 편이다. 내가 28년 그의 인생에 제대로 사귄 두 번째 연인이라고 하니 말 다했다. 그의 연애관에 영향을 준 건 외조부모님이신듯 하다. 그의 외조부모님은 첫 결혼으로 평생을 함께 살고 계신다. 이건 쿠바에서 정말 흔치 않은 케이스이다. 

나오미와 O 커플

O군의 인생에 나는 첫 외국인 여자친구이고, 사실 먼저 말을 걸고 접근한 것도 나다. 내가 먼저 관심을 표시하지 않았다면 그는 절대 내게 마음을 내비추지 않았을 것이다. 2013년 그와 첫눈에 반하여 뜨겁게 사랑하다 헤어진 후, 나는 그와의 인연을 반쯤 포기했었다. 가난한 경찰이었던 그에게는 휴대폰조차 없었다. 헤어지던 날, 나는 울며불며 휴대폰을 사주겠다고 했지만, 그는 먼 귀국길 배곯지 말고 밥 사먹으라며 한사코 내 돈을 받지 않았다. 

한국에 도착 후 연락할 방도가 없다고 생각하던 중, 처음 보는 다양한 계정으로 메일이 오기 시작했다. 스팸인가 싶었다가 계정 끝부분이 'cu.'로 끝나는 것을 보고 쿠바구나, 느낌이 왔다. 그때부터 그는 꾸준히 푼돈을 내고 주변 지인의 폰을 빌려 내게 연락을 취했다. 내용은 간단했다. 

"늘 건강하고 내가 널 많이 사랑한다는 걸 기억해줘. 가능하면 답장 기다릴게. 보고싶다."

눈물 콧물에 젖어 그리움에 넋이 나가 지내다가 결국 귀국 한 달 만에 다시 쿠바로 돌아갔다. 우리의 러브스토리는 얼핏 보면 무진장 애틋해보이지만, 실제로 O군은 한국으로 치면 '경상도 상남자'다. 그동안 거쳐왔던 다른 쿠바노에 비하면 단맛이라곤 전혀 없다. 하지만 첫만남부터 지금까지 그는 한결같다. 연애 초반에 과하게 몰빵하다 뒤로 갈수록 식어갔던 수많은 놈팽이들과는 다르다. 과묵한 성격이지만 언제나 나와 대화가 잘 통하고, 실언하지 않기에 한번한 약속은 단 한번도 어기거나 잊어버리지 않는다. 

처음 그를 만난 순간보다 20kg이 불었지만 나는 그에게 있어 언제나 내면과 외면이 모두 아름다운 사람이다.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기 보다 신뢰를 중시하는 사람이라 눈에서 멀어져도 마음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그는 가마솥 아래 결코 꺼지지 않는 작은 숯불 조각 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연유로 나는 그와의 사랑을 6년 째 공개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히네떼로를 조심하세요

대부분 쿠바노는 한 사람과의 영원한 사랑보다는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다. 이 시점에서 그들의 입장을 조금 대변하고 싶다. 우리는 떠나는 입장이지만 언제고 남겨지는 자는 쿠바노이다. 타 국가와 상황이 다른 한 가지는, 남겨진 쿠바노는 아무리 '큰 맘'을 먹어도 연인을 찾아 국외로 떠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순애보를 간직한다 한들 먼 거리의 연인이 이별을 고하면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쿠바노다. 빨리 사랑에 빠지고 빨리 잊게 되는 그들의 사랑법에 이런 현실도 한 몫을 했으리라 믿는다. 

문제는 이러한 현실을 겪는 빈도수다. 여행자들로 포화 상태인 아바나 구시가지가 주 무대인 쿠바노들은 이런 사랑의 시작과 끝을 수도 없이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랑을 빌미로, 상대방의 마음을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게된다. 이쯤에서 마음줬다 상처받을 확률이 높은 쿠바노의 조건을 살짝 나열해본다. 

  1. 살사댄스 강사 또는 클럽에서 살사댄스를 추다 알게 된 사이.
  2. 영어를 유창하게 하거나 어거지로 영어를 사용하며 접근하는 경우.
  3. 과하게 화려하고 튀는 차림새+레게머리.
  4. 만난 첫날 데이트비용을 모두 지불하며 선물을 사주는 등 과하게 소비하는 경우.
  5. 위 1, 2, 3, 4 모두의 교집합.

나라면 위 다섯 가지에 해당하는 쿠바노와 친구 이상의 관계는 믿고 거를 것이다. 위 사례의 모든 쿠바노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나, 그가 히네떼로(Jinetero, 외국인에게 빌붙어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는 사람. 사랑에 빠졌다고 접근하여 외국인의 마음을 유혹하는 경우가 많다)일 확률이 다분히 높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쿠바노들은 당신 외에도 다른 나라 여자친구 두어명과의 관계가 동시에 더 존재할 확률이 높다. 또한 그 여성들도 당신처럼 쿠바에 두고 온 사랑 때문에 가슴앓이하는 중 일 것이다. 부디 쿠바를 여행하는 수많은 여성들이, 시차를 두어 재방문하는 여러 외국인 여자친구의 덕을 보며 지내는 간사한 늑대에게 낚이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쿠바노 연인에 대해 내게 질문을 던졌던 열의 아홉 중 다시 열의 아홉은 쿠바에 돌아갔고, 결국 그 쿠바노와 결별했다. 그들의 사랑을 나를 통해 확신 받고 싶었던 이유는 아마도 불안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 또한 이런 불안감을 갖고 있으나, 제법 오랜 기간 장거리 연애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것은 당연하다.'라는 답을 듣고 싶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현재 나는 전혀 불안하지가 않다.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나 역시 끝없는 불안감과 불신을 가졌던 지난 관계가 있었고, 그 결과 역시 결별이었다. 

"이 남자, 날 사랑하긴 하는 거 맞죠?"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 감히 답해보자면, 나는 그것이 사랑이었다 믿는다. 단지 그의 사랑은 깊고 뜨거웠으나 금세 식었을 뿐. 그는 당신과 함께했던 그 순간 '한 때' 사랑했었으나, 서로가 멀어진 후 마음이 쉽게 정리되었으리라. 당신과 함께하는 동안 누렸을 수많은 호사들이 일장춘몽처럼 사라진 뒤 공허함을 이기지 못하고 또 다른 한여름 밤의 꿈을 찾게 되었으리라. 

그러니 나의 소중한 그대여, 쿠바노와의 로맨스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찰나의 로맨스에 당신의 모든 인생을 거는 도박까지는 하지 말자. 그를 진정 사랑한다면 조금은 이성적으로 관계를 천천히 지속해 보는 것이 어떨까? 충동적으로 먼 사랑에 올인하다 실패한다면, 남은 상처를 보듬어주는 건 야속하게도 더디 흐르는 시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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