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OR

허윤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한국문학/문화/역사를 동아시아/젠더의 겹눈으로 연구하고 있다.
서포트

'허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2018년 11월
생각하다

말하지 못한 것

당신의 소녀/소년에게 투표하세요! 한 방송국이 야심차게 도입한 ‘국민 프로듀서’ 시스템은 투표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연습생을 데뷔시켜줄 수 있다고 속삭인다. 티켓몬스터에 들어가서 장바구니에 원하는 연습생을 담아 결제하면, 나는 투표를 통해 누군가의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연습생들은 90도 각도로 절하며 외친다. “국민 프로듀서님! 감사합니다!” ‘국민 프로듀서’들은 직접 영업사원이 되어 지하철 광고나 SNS를 이용해서 자신의 스타를 홍보한다. 방송 분량을 편집해 ‘움짤’을 만들어 계정에 올리고, 공연 영상을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린다. 사진을 찍어 홈마스터가 되는 것은 ‘떡밥’을 확산하는 전통적인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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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생각하다

내가 없는 한국문학사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민음사, 2018)의 출간 이후, 책을 소개할 때 종종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뭐냐는 질문을 받곤 했다. 그때마다 한국문학사에서 정전화한 비장애인-이성애자-남성 중심의 거대 ‘문학’을 부수고, 복수의 다양한 목소리가 교차하는 ‘문학들’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 ‘문학’을 설명할 사례가 지난주 SNS에서 화제였던 이외수의 「단풍」 사건이다. 짧게 지는 가을 단풍을 ‘화냥년’에 비유한 이 시는 SNS에서 논쟁을 이끌어냈다. 이외수는 이 시의 여성혐오적 구조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독서량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난독증이 심하고, 난독증이 심한 사람일수록 작가의 의도를 간파하거나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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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생각하다

국가주의 멜로드라마와 두 개의 한복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의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끝내기로 합의했다. 청와대는 ‘사실상의 종전’이라고 덧붙였다. 평화의 기쁨으로 공론장이 들썩이는 이번 방북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문재인 대통령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 기다리고 있던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한복을 입은 환영인파였다. 다소 촌스러울 만큼 원색에 가까운 북한의 한복은 남한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과거 남한에서도 ‘귀한 손님’이 올 때마다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공항에, 도로에 늘어서곤 했다. 하나의 민족이라는 감각이 한복을 통해서 재현된 것이다. 평양 공항에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늘어섰던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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