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천성들은 억누르기엔 너무 고결하고, 굽히기엔 너무 드높단다.”
지구에서 가장 내면이 이상한 인간이 태어났을 때, 육체가 영혼의 뜻과는 다르게 뚝 떨어지게 되는 시간과 사회, 그 속의 흐름이 있다. 맞추어서 살면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고, 거슬러서 살면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 나 또한,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또한 세상이 원하는 대로 태어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껴본 자기 객관적 밤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그저 고집인지 내 뼈인지는 80년을 살아도 헤매일테지만 내 천성과 평생 싸우게 될 것은 틀림없다. 무작위로 나에게 주어진 사회에서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내 천성이 나아갈 길을 찾느냐가 삶의 지혜로운 유산이 될 것이다.
조는 그 천성을 일찍 깨달은 사람이다. 그리고 결심을 하였지만 목적지를 향해 순탄하게 가는 법을 살아가면서 배우는 사람이었다. 메그는 자신의 천성은, 자신이 행복한 길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는 사람이다. 자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 어떤 길이라도 걸어가는 사람이었다. 에이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자신의 천성이고, 하고자 하는 것과 현실 중 싸울 대상은 자기 자신인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베스는 자신의 천성 대로, 행복한 대로, 흐르는 시간대로 살고 있는 운명, 주어진 세상의 시간 자체가 행복이며 존재였다.
21세기 여자들은 이 이야기를 보면서 왜 사랑을 하고, 왜 결혼을 하고, 왜 도구를 놓았다가 다시 들었다가 번복하며 어째서 양보의 태도를 보여주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나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러닝타임 내내 보여주는 3대의 여자들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주어진 시간과 천성 사이에서 행복을 찾으려면 각자의 마음이 하고자 하는대로 살아가는 것이며, 목표로 닿을 수 있게 모두가 내면에서 고군분투 하는 것을 나는 생각했다. 고모, 어머니, 네 자매의 인생은 모두 짧으며 주어진 길은 험난하지만 그 길이 험난하다고 느낄 새도 없이 목표는 멀리 도망가기도 하고 다가오기도 한다. 내면에 있는 거친 말을 이끌듯 살아가는 것이다. 가장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잘 하는 조가 독자와 관객들에게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게 계속 말을 던진다. 너 자신의 뜻대로 하라고, 사랑하는 것도 네가 하라고, 어떤 목적지를 가지고 어떤 여정을 하더라도 네 뜻대로 하라고. 조가 이런 주제를 던질 수 있도록 메그는 이미 자신의 삶을 살았고, 베스는 시간을 감사히 느끼며 살았으며, 에이미는 하고자 하는 대로 길을 만들었고, 어머니는 그저 자기가 느낀대로 살아온대로 말을 건냈으며, 고모는 자신이 살아온 모든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들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영향력을 끼치며 다른 시간들을 한데 엉켜 살아가는 것이 조에게 큰 힘으로 다가왔다.
사람이 제 뜻대로 살아가려면 다양한 길들이 모여 목적지로 향하는 큰 길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 길들은 계속 이어져서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에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어 인생이란 여정을 지속하게 한다. 계속 내 뜻대로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인생이다.